[샬롯의 거미줄]근사하다고 말해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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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롯의 거미줄 (컬러특별판)
엘윈 브룩스 화이트 지음, 가스 윌리엄즈 그림, 김화곤 옮김 / 시공주니어 / 2016년 1월

영화와 책으로 모두 만났던 <샬롯의거미줄>. 이번에 한국어 100쇄 기념으로 컬러 특별판이 출간되었다. 샬롯과 펀, 윌버 등의 등장인물들을 컬러로 만날수 있다. 여러번 만났던 친구들임에도 이번에 만나는 기분이 새롭다. 컬러판으로 만나서일까. 늘 그렇듯 이야기가 주는 훈훈함이 있다.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존재는 없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무녀리로 태어난 윌버의 운명을 바꾼 것은 펀이다. 너무 작아서 제 구실을 못하는 돼지의 운명은 죽음뿐이다. 펀은 그것이 돼지의 잘못이 아니라며 아빠에게 부탁을 해 무녀리로 태어난 대지를 키우게 된다. 우리들도 좋아하는 대상이 생기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이름을 지어주는 것이다. 생명이 있는 존재뿐만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인형이나 사물에도 이름을 지어준다. 편은 돼지에게 윌버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이름을 가진 윌버는 다른 돼지들과 달리 펀의 친구가 된다.

죽을수도 있는 운명이 펀을 만나면서 달라졌다. 펀에 의해 생명을 얻었다면 살아가야할 이유를 찾게된 것은 샬롯과의 만남이다. 자신의 존재에 대한 믿음이 없었던 윌버를 친구로 생각하고 믿음과 용기를 주었던 샬롯. 아마 많은 사람들이 샬롯과 같은 친구가 있다는 것을 부러워할 것이다. 자신을 희생하며 친구에게 사랑을 전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들은 대가를 바라지 않고 상대에게 다가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기에 샬롯을 거미로만 생각하지 않게된다.

상대를어떻게 부르느냐에 따라 다를 것이다. 아이들을 부를때도 아무리 화가 나도 이름 앞에 긍정적인 말을 사용하면 달라진다고 한다. 윌버도 그렇게 말한다. 샬롯이 거미줄에 근사해라고 썼을때는 근사해 보이려고 노력하고 대단한 돼지라고 했을때는 대단한 돼지가 되려고 노력했다고 말한다. 우리들이 아이들을 어떻게 부르며 대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샬롯이 윌버에게만 전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들에게게도 많은 메시지를 전한다.

영화와 책으로 만난 이야기임에도 마지막에는 눈물을 흘리게 된다. 마지막을 알고 있는 이야기임에도 샬롯과의 헤어짐이 마음 아프게 다가온다. 누군가에게 친구가 된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내가 아니라 상대를 먼저 생각하며 희생하는 일이 쉽지는 않다. 샬롯이 단순히 말이 아닌 마음으로 상대를 위로하는 것을 보면서 친구라는 이름으로 우정을 만들어가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때 곁에 있어주는 사람이 진정한 친구라고 말한다. 대부분 잘 나가거나 좋은 일이 있을때는 사람이 많지만 좋지 않은 일을 겪을때는 손을 내밀수 없는 상황들이 벌어진다. 지금 내 곁에서 근사하다고 말해줄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우리들에게도 근사하다고 말해주는 샬롯이 찾아오기를 바라며 누군가에게 그런 말을 해줄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본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