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 보기 좋은 날 - 내 가방 속 아주 특별한 미술관
이소영 지음 / 슬로래빗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명화는 미술관에 가야만 보는 것이라 생각할수 있다. 우리와는 조금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아니, 가까이 하기에는 멀게 느껴지고 가끔은 높은 벽이 가로막혀 있는 것같이 보인다. 즐기면서 그림을 볼 줄 아는 안목도 없고 여유도 없다. 알고 있어야만 그림을 이해할수 있다는 생각에 쉽게 찾아가지 않는 것이다. 어쩌다 미술관을 찾게 되도 내가 제대로 그림을 이해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때가 있다.

 

 

이 책의 부제가 눈에 띈다. '내 가방 속 아주 특별한 미술관'. 찾아가는 미술관이 아니라 바로 내 곁에 미술관이 있는 것이다 미술에 문외한인 사람들은 다른 곳보다 미술관의 문턱이 높게 느껴진다. 스스로 만든 문턱으로 인해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것이다. 나처럼 이런 마음을 가진 분들이라면 쉽게 넘어갈수 있는 미술관과 명화가 되지 않을까한다.

 

서양 중세의 명화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명화들을 만날수 있다. 같은 그림이라도 어떤 날 보느냐에 따라 다른 것을까, 아니면 특별한 날에 보면 그 그림이 더 와닿는 것일까. 책에서는 마음이 괴로운 날, 열정을 찾고 싶은 날, 누군가 그리운 날이라는 등의 다양한 마음이 드는 날에 만날수 있는 명화들을 담고 있다.

 

가끔은 혼자 있고 싶을때가 있다. 혼자 있고 싶은 날 만나는 그림들은 어떤 느낌을 줄까. 윈슬러 호머의 <흑백 칠판>을 보면서 누구나 칠판 앞에 서면 좋은 느낌보다는 싫은 느낌이 더 많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그림을 봐서인지 그림속 인물의 표정도 그리 밝아보이지는 않았다. 저자의 그림과 관련된 경험을 보면서 그림을 어렵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자신의 경험안에서 보게 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에게 친근한 '이중섭'의 그림도 만날수 있다. 이중섭의 그림만큼이나 그의 생활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이야기다. 그의 아픔이 그림속에 녹아들어 있다. 책에서도 그림과 관련된 일화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것을 보고나면 그의 그림들이 더 마음에 와닿는다. 이렇듯 어렵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열어가면 명화가 가깝게 다가오는 것이다.

 

이전에 본적이 있는 그림들도 책에서 만나니 새롭게 느껴진다. 굳이 작품을 이해하고 화풍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괜시리 명화를 만나면 화풍이나 화가에 대해 알고 있어야할 것만 같다. 물론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되겠지만 모른다 하더라도 그림이 주는 느낌을 나만의 방식으로 이해하면 되는 것이다.

 

명화에 대한 설명이기 보다는 우리의 삶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그림에 대해 이야기 한다.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그들도 우리처험 행복, 슬픔, 괴로움 등의 감정을 담아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명화는 어렵고 재미없는 것이 아니라 쉽게 다가갈수 있는 우리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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