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소년 탐정단]뛰어난 감각으로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오사카 소년 탐정단 ㅣ 오사카 소년 탐정단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5년 2월

아마도 많은 분들이 <오사카 소년 탐정단>의 작가가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것만으로 선택했을지도 모른다. 나또한 내용을 떠나 작가의 작품이라는 이유로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믿고 읽게 되는 작가 중 한명이다. 물론 간혹 실망 아닌 실망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작품들을 만나면서 실망을 느끼는 일은 거의 없다. 이 책을 만나면서도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다섯편의 이야기를 만날수 있다. 의문의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의 중심에는 뜻밖의 인물이 있다. 스물다섯 살의 독신 다케우치 시노부. 오지 초등학교의 교사로 부모님, 여동생과 오사카에 살고 있다. 말투가 빠르고 거칠며 행동이 빠르다. 특히 호기심이 많은 인물이다.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있지만 책속에 등장하는 사건과 연결이 되어있고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시노부 선생님과 늘 부딪히는 두 명의 인물이 있다. 180센티미터의 신도 형사와 신도보다 선배이지만 키는 20센티미터나 작은 우루시자키 형사는 늘 사건현장에 있는 인물이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인물은 항상 함께 붙어다닌다. 이렇게 두 형사와 함께 시노부가 의문의 사건들을 해결해나가는 이야기를 만날수 있다.

시노부 선생님의 직업 때문일까. 사건속에서는 아이들이 등장한다. 어쩌면 시노부와의 연결고리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그 학교의 학생들이 직, 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첫번째 이야기에서도 한번도 결석한적이 없는 후쿠시마가 학교에 나오지 않는다. 교무주임 선생님이 수업중에 찾아와 후쿠시마의 아버지가 돌아갔다는 소식과 함께 살해당했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시노부는 경찰서에 가야한다는 말을 하면서 사건에 적극성을 보인다. 사건과 관련된 일이나 인물들을 허투로 보지 않는다. 호기심이 많은 그녀가 어쩌면 신도와 우루시자키보다 한발 더 빠르게 움직이는지도 모르겠다. 이처럼 책속에 만나는 사건속에서 두 형사보다 더 많은 일에 관여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야기속에 만나는 사건들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보는 재미도 있지만 세 명의 개성있는 모습을 만나는 것은 또다른 재미이다. 2012년에 일본에서 드라마로 제작이 되었다고하는데 드라마에서는 이 인물들을 어떻게 그려내고 있는지 궁금하다. 어쩌면 드라마를 못본 분들은 그 드라마를 찾아보게 되지 않을까. 나또한 드라마를 찾아 한번쯤은 보고 싶은 생각이다.

사건속에서 어린 친구들이 등장하고 살인사건이지만 여느 사건들처럼 무겁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시종일관 유쾌하게 풀어가고 있는 이야기이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고 나서의 느낌을 물어보면 재미있다는 말을 한다. 아이들이 그 말을 하면 성의없게 느껴져서 더 정확히 말하라고 하는데 이 책을 읽고나서의 느낌이 그렇다. 재미있다는 표현외에 무엇이 더 필요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