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곳에서 행복을 만납니다 - 추억.시간.의미.철학이 담긴 21개의 특별한 삶과 공간
홍상만.주우미.박산하 지음 / 꿈결 / 201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들은 무엇을 할때 행복하다고 느낄까. 상대적인 행복은 오래가지 못한다. 다른 사람보다 좋은 집에 살고 좋은 차를 구입하는 그 순간에는 행복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오랜 행복을 만들어 주지는 못한다. 간혹 남들이 보기에는 별일이 아닌데 행복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결국 그런 일들은 남들과 비교하며 생기는 것이 아니다. 여기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들을 만날수 있다. 그곳을 찾는 사람들도 행복해지는 공간이다.

 

 

<나는 그곳에서 행복을 만납니다>에서는 다양한 장소와 많은 사람들을 만날수 있다. 그곳은 어떤 곳이길래 행복을 만날수 있는 것일까. 나누다, 어울리다, 잇다, 고집하다라는 주제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주제에 맞는 장소들이 소개되고 있다.

 

 

'나누다'에서 만날수 있는곳 중 눈에 띄는 것은 글쓰는 북카페 '꿈꾸는 타자기'이다. 타자기를 좋아하던 한 사람으로 이름도 마음에 든다. 이곳의 주인장은 행복해지려고 열심인 사람이라고 한다. 동네 작가 발굴 프로젝트를 구상하면서 만든 카페 공간이라고 한다. 4천여 권의 책이 있고 노트북이나 글을 쓸 수 있는 도구들은 무상으로 빌려주고 있다. 책을 읽을수도 있고 빌려갈수도 있다. 카페의 음식들은 거의 홈메이드라고 하니, 수익성을 따진다면 결코 유리한 조건들이 아니다. 책을 빌려주면 돌아오지 않는 책들이 많고 음료 한 잔을 시켜놓고 몇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가 이곳을 지켜나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언젠가 꿈꾸는 타자기에서 조앤 K. 롤링과 같은 작가가 탄생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물질적인 것을 바란다면 결코 행복한 일이 아닐 것이다. 꿈을 가지고 운영하는 곳이기에 적자가 생기더라도 행복할수 있는 것이다.

 

 

어울리다에서 만나는 '신나는애프센터'는 원래 알고 있던 곳이라 반가운 마음이다. 가까운 지역에 있는 청소년문화자치 공간이다. 지나가며 보던 곳을 이렇게 책을 통해 만나니 새롭게 느껴진다. 공부에 지친 아이들이 아니라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꿈을 찾아가는 아이들을 만날수 있는 곳이다. 늘 활기차 보였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는 우리들은 당연히 행복해질수 밖에 없는 것이다.

 

 

등잔밑이 어둡다고 했던가, 책을 보며 꼭 가보고 싶은 곳중 하나가 분식점 요요미였다. 원래 분식을 좋아해 평소에도 자주 즐기는 음식들이라 책을 보며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에 주소를 살펴보았더니 집과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심지어 우리집 큰 아이가 친구들과 다녀온 곳이라고 말을 한다.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있었는데 왜 몰랐을까. 아마 책을 보며 많은 분들이 가고 싶은 곳들을 정해놓고 찾아가 보려 할 것이다. 나도 가보고 싶은 곳을 정해 놓았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이곳부터 찾아가야겠다.

 

행복은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자신들의 꿈을 향해 걸어가는 사람들. 이들을 결코 빨리가기 위해 뛰지 않는다. 느리더라도 천천히 한걸음한걸음 내딛고 있는 것이다. 그 꿈이 있기에 힘든 시간들도 버텨내고 있는 것이다. 그들을 만나러 가는 우리들도 당연히 행복해질수밖에 없는 이야기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