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차원으로 가는 문 - Golden Time
이주희 지음 / 매직하우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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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전국민을 놀라게 한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도저히 상상할수 없는 일이다. 그것은 우리 모두를 아프게 하는 사고였다. 지금까지 그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분들이 있다. 간사한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 했던가. 내 아픔인 것처럼 함께 울부짖던 우리들은 어느새 조금씩 그 일을 잊으며 우리의 일상으로 돌아오고 있다. 하지만 남겨진 가족들은 지금까지 그 아픔을 간직하고 앞으로도 깊게 새겨진 상처와 아픔을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솔직히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일들로 아파하고 있는 분들이 많기에 이렇게 책으로 만난다는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다른 책들은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고그 흐름속에서 하나의 사건이나 인물에 대해 이야기하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은 앞부분의 이야기에서 등장인물에게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를 떠나 하나의 사건에 주목할수 밖에 없다. 그만큼 신중한 문제이고 허투루 생각하며 지나칠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와 같은 이름을 가진 주인공 주희는 사랑하는 재영과 함께 제주도를 가기 위해 배를 선택한다. 물론 그 전에 주희는 어떤 인물이고 재영과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그들이 그네호를 타고 제주도로 가는 것은 거의 마지막 부분의 이야기이다.그럼에도 우리들은 그 일에 주목할수 밖에 없는 것이다. 배 안에서 만난 고등학교 학생과의 대화는 우리들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한다. 앞으로 자신들에게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모르는 아이들은 여행에 부풀어 있는 마음과 재미있는 일탈을 꿈꾸는 고등학생들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 순수함과 자신들의 여행에서의 일정들을 부푼 마음으로 기대하고 있는 모습들은 정말 마음이 아플수 밖에 없다.

 

주희, 재영이 타고 가는 배는 그네호이다. 우리들이 알고 있는 그 일과 정말 많이 닮아 있다. 사건이 일어난직후의 대처방법이나 배가 기울어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는데도 제자리에 앉아 가만히 있으라는 방송만 계속된다. 또한 119에 신고를 하는데도 그쪽에서 대응하는 것도 느리다. 허구의 이야기이지만 진실을 알고있기에 우리들은 또한번 분노하는지도 모른다.

 

주희라는 인물은 사라지고 사건에만 치중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아쉬움이 있다. 주희라는 인물이 가진 아픔도 있는데 그 아픔이 치유되지 못하고 결국은 더 큰 아픔을 안아야만 한다는것이 보는 우리들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이 책에서 만나는 주희는 말한다. 고통스러운 기억 때문에 더 이상의 행복은 없는 것이 아니냐고. 우리들은 고통으로 인해 자신의 행복을 모르고 산다고 말하지만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행복을 생각할 여력조차 없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그렇기에 아직까지 그 고통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잊으라는 말도 쉽게 하지 못하고 다른 행복을 찾으라는 말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죽음에서 벗어나려는 주희와 이제 죽음을 향해 갈수 밖에 없는 시한부 삶을 살아가는 재영이 함께 떠난 여행. 자신들의 의사와는 상관없는 사고로 인해 그들의 의지대로 할수 없는 일들이 벌어진다. 그 일을 보며 우리들은 다시한번 지금 이 순간에 무엇을 해야할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그 순간 그들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부르짖고 지금 남아있는 그들은 다시 볼수 없는 사람들의 이름을 부르짖고 있는 슬픈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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