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람들은 명품을 살까? - 베블런이 들려주는 과시 소비 이야기 경제학자가 들려주는 경제이야기 15
김현주 지음, 윤병철 그림 / 자음과모음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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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람들은 명품을 살까?

제목을 보는 순간 뜨끔했습니다. 명품 중독은 아니지만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하게 됩니다. 예전에 큰 아이 학교에서 회의가 있어 교장 선생님과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다른 분도 아니고 교장 선생님과의 만남이라 신경이 쓰였지만 저만 가는 것이 아니라 몇몇 어머니들과의 모임이기에 저는 큰 부담을 가지지 않고 평소 옷차림으로 나갔습니다. 그날 평범한 저와는 달리 다른 어머니들은 한 눈에 봐도 좋은 아니 유명 브랜드 옷에 누구나 다 알만한 명품가방을 들고 왔습니다. 잘 아는 지인도 그 전날 급하게 백화점에서 하나 구입했다고 하더라구요. 평소 명품이나 외모에 대해 그리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는데 그 날은 제 자신이 초라해 보였습니다. 가방 하나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해서 제 자신이 왜 이렇게 초라하게 느껴지는지 참으로 속상한 날이였습니다. 또한 초라하다고 스스로 느끼고 있는 저 자신에게 화나는 참으로 복잡한 하루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른들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유명 브랜드에 관심을 가지고 가지지 못하면 안되는 것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겨울이면 우리 나라 학생들의 교복이라 착각할 정도로 많은 아이들이 한 브랜드의 패딩을 입고 거리를 다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같은 옷을 입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 자신만의 개성을 살리지 못하고 꼭 저 옷을 입어야할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간혹 자신과 같은 옷을 입으면 쑥스러워하는 아이들도 유명 브랜드의 옷만큼은 같은 옷을 입어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베블런이 들려주는 과시 소비 이야기

 

누구나 가질 수 없는 희소한 가치를 지닌 것을 갖기를 원하는 이유는, 그것을 소유한 자신을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하기 때문입니다.바로 이 부러움을 사기 위해 소비하는 것이 현대 사회의 '과시 소비'입니다. - 본문 37쪽

 

결국 과시 소비는 나를 위한 소비이기 보다는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필요없는 소비인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들은 과시 소비를 끊임없이 하고 있습니다. 경제에서 과시소비에 대해 딱딱하게 알아갔다면 이렇게 피부로 와닿았을까요? 아이도 책을 보며 굳이 필요없는데 친구들보다 좋은 샤프, 좋은 휴대폰을 가지고 싶은 것도 이런 심리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갑니다.

 

합리적으로 행동하지 않는 소비자, 우리는 왜 부자가 되고 싶어 할까?, 여성은 과시 소비의 주범일까?, 기업가의 이익과 사회의 이익, 유한계급은 영원할까? 라는 다섯번의 수업으로 우리는  굳이 알려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경제에 대해 알아갑니다. 조금은 생소한 용어와 상황들을 정확히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책속 이야기를 따라가며 자신의 현재 상황과 비교까지 하게 됩니다. 결국 우리의 삶 속에 녹아들어가는 이야기 속에서의 경제이야기라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읽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경제라는 주제로 책을 읽지만 과시소비의 이면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나가 아니라 나 자신의 모습으로 정말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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