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따라 소녀 로스쿨 가다 - 가수 이소은 뉴욕 로펌을 사로잡다
이소은 지음 / 삼성출판사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아직도 고교생 소녀가수 이소은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내가 이소은이라는 소녀를 처음 알게된 것은 가수 윤상 때문이었을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프로듀싱을 한 앨범이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이소은이라는 이름은 그리 낯설지 않다. 또한 엄친딸이라는 이미지 때문이였을 것이다. 사실 책을 읽기전까지 부족함이 없는 가정에서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기에 로스쿨의 도전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외국에서 살다온 경험도 있도 고려 대학교이라는 일류대학을 나왔기에 공부하는데 어려움이 없을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사실 그녀가 가진 조건들은 유리한 부분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었다. 그런 그녀에게도 어려움은 있었고 꿈과 열정, 피나는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의 그녀는 없었을 것이다.

 

가수로서 실력을 인정받았던 그녀가 돌연 로스쿨에 간 이유는 무엇일까? 어릴 적 <필라델피아>라는 영화의 대사를 외울 정도로 여러 번 보았다는 그녀.  영화 속 톰 행크스가 변호사가 된 이유를 듣고 자신도 변호사의 꿈을 꾸었다고 한다.

 

"법을 사랑해서 변호사가 되었습니다."

"흔하지 않게, 아주 가끔 일어나는 일이긴 하지만 정의를 실현할 기회가 내게 오는 때가 있습니다. 그 때의 희열과 전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 본문 19쪽

 

이런 막연한 꿈들은 <사랑의 리퀘스트> 방송출연과 대학시절 봉사활동들을 하며 구체적으로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한 순간의 동정과 관심이 아니라 세상의 약자와 어려운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싶었던 이소은. 누구나 꿈을 꾸기는 하지만 그 꿈을 이루고 노력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어린 꼬마 소녀가 영화 속 한 장면을 보며 꿈을 꾸고 미래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단지 가수라는 직업을 가진 연예인이 로스쿨에 가고 변호사가 되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닐 것이다. 그녀가 어떤 꿈을 가졌으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우리는 책을 보며 힘든 시간들을 조금이나마 이해를 하게 된다. 어찌보면 안정성 있는 삶을 담보로 조금은 무모해 보이는 도전을 했는지도 모른다. 굳이 새로운 직업을 가지지 않더라도 지금 주어진 현실에 안주하며 살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여린 소녀같은 이소은은 어린 시절 꿈을 잊지 않고 그 꿈을 향해 도전을 하고 당당히 이루어 내었다.

 

Just do it, and keep doing it (일단 하자, 그렇게 계속 하자). 인생은 짧고 할 일은 많으니까! - 본문 64쪽

 

책을 쓰는 것은 이소은의 To do list 에 들어 있는 항목 중 하나라고 한다. 얄미울 정도로 글도 잘쓰는 그녀이다. 전체적인 이야기뿐만 글귀 하나하나가 우리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그리 많지 않은 나이임에도 많은 것을 알고 넓은 세상에서 많은 것을 보아서인지 깊이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로스쿨에서의 성공담을 다룬 이야기라 가볍게 생각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얕은 생각을 창피하게 만들고 현실에 안주하며 안일하게 사는 나를 반성하게 만드는 책이다. 우린 성공이라 생각했지만 이소은의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한다. 우리는 알고 있다. 이소은은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결코 좌절하지 않고 우리에게 또다른 희망을 전해줄 것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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