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의 투수 봄나무 문학선
M. J. 아크 지음, 고정아 옮김, 문신기 그림 / 봄나무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장애에 대한 편견을 가지지 말자고 이야기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개인적으로 어쩔 수 없이 다른 눈으로 보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가까이에 장애를 가진 분들이 있기에 어쩌면 자연스럽게 생각하면서 한 편으로는 다른 사람들과는 다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앞이 보이지 않는 이모를 위해 쓰던 물건을 늘 제자리에 두어야하고 절대로 내 마음대로 정리를 해서는 안되는 것이며 길을 걸어갈때는 어떻게 모시고 다녀야하는지는 어렸을때부터 자연스러운 일이였다. 이런 일들이 나에게는 자연스럽지만 한편으로는 늘 신경쓰는 일이고 다른 시각장애인들을 볼때도 가족같은 느낌이 드는것도 이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공부를 하다가 중간에 진로를 바뀌는 바람에 나보다 3살 정도 어린 친구들과 다시 공부를 하게 되었다. 유독 한 친구가 눈에 띄었던건 다리가 불편한 것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 친구의 당당함이 없었다면 우린 친구라는 이름을 가지지 못했을 것이다. 나보다 나이가 어렸던 그 친구는 '언니'라 부르기 싫다고 했다. '언니'라 부르면 괜시리 거리감이 있으니 그냥 친구 하자고 말하는 친구. 나이어린 그 친구의 당돌함이 괘씸하기보다는 그 당당함이 부러워 부르고 싶은대로 하라고 말하였다. 그렇게 인연을 맺은게 어느 덧 20여년이 되었다.

 

이렇듯 주변에 장애를 가진 이들이 있고 매주 한번 만나는 친구들도 있기에 나에게는 특별함이 있다. 그래서인지 객관적이기 보다는 팔이 안으로 굽듯 난 그들을 특별하게 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들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말하는 이들이나 색안경을 쓰고 보는 이들에게 화가 나는지 모르겠다.

 

우연한 사고로 한 손을 잃은 노먼. 야구선수가 꿈인 노먼에게 한 손이 없다는 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중도 장애인들은 자신의 장애를 받아들이는 것이 힘들다고 한다.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삶이 바뀌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는 노먼. 분명 한 손이 없다는 것이 야구를 하고 싶다는 노먼의 꿈으로 가는 길에 장애물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들에게는 장애물을 넘을 수 있는 힘과 용기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지금은 믿기지 않을지 모르지만, 이런 일을 겼었다고 세상이 끝난건 아니야, 노먼. 너는 어떤 면에서 친구들보다 한발 앞서게 됐어. 친구들은 아무 생각없이 희희낙락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겠지만, 너는 달라. 이번을 기회로 네 마음속을 깊이 들여다보고 네가 진정으로 바라는 게 뭔지 찾아볼 수 있을 거야." - 본문 38쪽

 

다르지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은 안다. 다르다는 것을 부정하자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다르다는 이유로 그들이 차별받는 것은 분명 잘못 된 것이다. 앞을 못보는 이모가 아니라 나에게는 다른 이모들과 똑같은 이모이듯 다리가 불편한 나의 친구가 아니라 친구들 모임 중에 한명인 친구이듯 자연스럽게 생각할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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