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브
알렉스 모렐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죽기위해 계획을 세웠던 소녀가 이제는 살기 위해 처절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참으로 아이러니하게도 죽으려고 6개월 동안 철저한 계획을 세운 그녀가 이제는 살고 싶어진다. 살려한다. 자신을 위해서 다른 사람을 위해서 살아남고 싶어한다.

 

자살시도를 한 제인 솔리스는 라이프 하우스 시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아빠의 권총 자살을 지켜보고 집안에는 우울증과 자살 충동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아서일까? 제인은 그들처럼 스스로 목숨을 끊고나면 자신의 삶이 특별해지리라 믿고 있다. 제인은 죽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철저히 그 사실을 숨기기 위해 연기를 하고 드디어 6개월 후에 집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제인의 목적은 집에 가는 것이 아니라 집에 가는 비행기 안에서 준비해간 약을 먹고 자살하는 것이다.

 

난 길을 잃었다. 그리고 죽을 것이다. 신에게 버림받은 이 산에서 난 죽는다. 참, 내가 원했던 일 아닌가?

내 입술이나 마음은 그 질문에 쉽게 대답하지 못한다.

내가 원했던 게 이거야? 그래? - 본문 76쪽

 

세상은 자신의 생각대로 이루어지는 것은 없는가보다. 제인의 바람과는 달리 약을 먹으려할때 비행기 추락사고가 나서 옆자리에 앉았던 폴과 함께 유일한 생존자가 된다. 지난 몇개월 동안 죽기 위해 살았던 그녀에게 죽음이 다가오자 그 죽음을 선뜻 받아들이지 못한다. 제인이 그토록 원하던 죽음인데 이제는 살고 싶어진다. 살아남고 싶다.

 

"난 살고 싶어요."

 

죽음. 자살. 가끔은 스스로 이 세상을 떠나는 사람들의 마음이 이해될때가 있다. 그들의 행동에 대한 잘잘못을 떠나 그런 결정을 하기까지의 고통의 시간을 조금이나마 이해할수 있는건 아주 잠시지만 그런 생각을 한적이 있기 때문이다. 불현듯 찾아온 어둠의 그림자로 평생 이 어둠 속에서 살아야하는건 아닌가하는 절망감이 찾아오니 도저히 살아갈 용기가 없었다.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나약하고 살아갈 의지가 없어서라고 단정짓기는 어려울 것이다. 어쩌면 자신의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서 선택하는 것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살아있음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알기에 난 미소 짓는다. - 본문 287쪽 

 

한때 아침에 눈을 뜨는 것이 두렵고 내일이라는 시간이 무거운 짐일때가 있다. 하지만 이제는 일상의 작은 행복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기에 제인처럼 나도 살아남고 싶다. 폴을 위해서라도 살아남고 싶었던 제인은 이제는 사랑하는 자신을 위해서 어떠한 고난이 찾아와도 살아가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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