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내 체육복을 먹어 버렸어요 새로고침 (책콩 청소년)
파울라 댄지거 지음, 이효순 옮김 / 책과콩나무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뚱뚱한 외모 때문에 매사 자신감이 없는 중학교 3학년 마시 루이스. 친구라고는 낸시 셰리단 외에는 아무도 없다. 마시 생각으로는 낸시도 자신의 의지가 아닌 엄마끼리 친하니까 엄마가 시켜서 자신과 친구가 되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한창 외모에 민감한 나이이기에..또한 여자이기에 뚱뚱하다는 것이 얼마나 신경쓰였을까?

 

참으로 예민한 시기이다. 그런 시기에 가족의 사랑이 함께하지 않는다면 아이들은 혼란스럽고 외로운 시간을 보낼 것이다. 남부럽지 않은 환경 속에 살고 있지만 마시는 그다지 행복하지 않다. 자신의 외모를 남도 아닌 아빠가 비하하고 늘 권위적인 태도로 윽박지르기만 하니 말이다.

"네 성적이 좋든 말든 난 상관 안 해. 넌 쓸데없는 짓을 하니까. 왜 나한테는 멍청하고 피둥피둥 살찐 딸이 있어야 하는 거냐? (중략)" - 본문 31쪽

아빠가 자신의 딸에게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이 이해할 수 없다. 가장 힘든건 마시 자신일 것이다. 우리는 가끔 뚱뚱한 사람들을 자기 관리가 부족하고 게으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그들을 판단해서는 절대 안될 것이다. 자기편이 되어 주어야할 아빠에게서 이런 말을 듣었을때의 마시의 마음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일 것이다.

 

이렇게 재미없는 일상속에서 한 줄기 빛이 되어준  영어 선생님 피니. 영어를 처음 가르쳤던 에드워드 선생님이 떠나고 새로 오신 피니 선생님. 피니 선생님을 보면서 '죽은 시인의 사회'의 키팅 선생님이 잠시 떠올랐다. 아이들을 누군가와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고 존종해 주는 모습이 키팅 선생님을 떠올리게 한다. 피니 선생님을 만나고 행복한 학교 생활을 하게 되는 낸시. 아이들을 성적이라는 잣대로 줄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개성을 존중하고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는 선생님이다.

 

우리와는 조금 정서가 다른 나라의 청소년들의 모습. 우리 아이들과 같은 고민을 하기도 하지만 파티 문화를 즐기고 술을 마시는 모습은 우리와는 조금 동떨어진 느낌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이질감이 아니라 같은 시기를 보내는 청소년들의 고민을 들여다 볼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우리의 아이들이 그 혼란스러운 시간들을 감당하기 힘들 때 그들의 손을 잡아줄 수 있는건 우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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