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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십자군 이야기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
시오노 나나미 지음, 송태욱 옮김, 귀스타브 도레 그림, 차용구 감수 / 문학동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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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 시리즈 3권을 모두 읽었다. 과연 확실히 글쓰는 재주가 있는 작가였고, 비슷한 주제를 다룬 다른 책들보다 훨씬 더 재미있고, 자세하게 관련된 내용들을 읽어볼 수 있었다.


그런데 얼마 전 동네 도서관에 갔을 때 또 한 권의 책이 있다는 걸 발견했다. “그림으로 보는 십자군 이야기”. 19세기 초 십자군 역사 속 다양한 장면을 삽화로 그려낸 귀스타브 도레의 그림들을 보고 영감을 받은 시오노 나나미가 백 여 장의 그림을 싣고 여기에 간단한 설명과 지도를 붙여 전체적인 스토리를 만들어 냈다.



그러면 이 책이 본편인 세 권을 다 쓴 후에 만든 것이냐 하면, 그건 또 아니라고 한다. 오히려 이 책을 먼저 내고, 그 후에 본편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또 삽화에 직접 붙여 놓은 글들을 보면, 앞으로 자신이 쓰고 싶은 내용의 전체 윤곽은 이미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충분한 자료 조사를 마치고 글을 쓰기 시작하는 작가의 글쓰기 방식이 묻어 나오는 부분이다.


하지만 그건 저자의 사정이고, 십자군 역사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하는 독자라면, 단순이 여기에 짧게 실린 코멘트만을 가지고 전체적인 윤곽을 파악하는 건 쉽지 않을 것 같다. 차라리 내 경우처럼 본편을 모두 읽은 다음 이 책을 보면서 앞서 읽었던 내용을 회상하는 식이 좀 더 어울리지 않을까.



저자가 매력을 느꼈던 도판들은 판화 형식으로 제작된 것들이다. 당연히 흑백이지만, 의외로 농담이 들어가서 입체적인 느낌도 준다. 간략한 캐리커처 보다는 세밀화에 가까운 느낌의 삽화들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뭔가 역사의 한 장면을 그렸다는 느낌을 준다. 이런 그림이 잔뜩 실려 있는 책을 보면, 더구나 그 내용이 자신의 관심사와 맞닿아 있다면 뭔가 책을 쓰고 싶다는 느낌이 들기도 할 것 같다.


뭔가 새롭고 대단한 내용이 담겨 있는 건 아니지만, 가볍게 전체를 훑어보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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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기 기독교와 도시 문화 - 바울 공동체의 사회 문화 환경
웨인 믹스 지음, 박규태 옮김 / IVP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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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기독교 사회학자인 저자는 이 책에서 “바울계 그리스도인”들이 신앙생활을 하던 1세기 도시문화에 관한 사회학적 연구를 시도한다. 여기서 “바울계”란 바울과 그의 제자들, 그리고 그의 선교활동으로 만들어진 교회들을 두루 가리키는 표현이다. 그러면 “바울계”가 존재한다면 여기에 속하지 않은 그리스도인들도 있다는 말일까? 저자에 따르면 그렇다. 저자는 명백히 구분되는 특징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이 존재했고, 그들 중 한편에 집중한다.


분명 초기 기독교회 안에는 다양한 신앙형태를 가진 사람들이 존재했고, 이는 신약성경 안에서도 드러나는 부분이다. 그들은 아직은 ‘전통’이라고까지 부르기는 힘들어도 분명 서로 다른 신앙생활 방식을 가지고 있었고, 이 때문에 때로 크고 작은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대표적인 것이 이방인 신자들과 유대인 신자 사이의 긴장이었다.


다만 특정한 관점을 설정하면, 이제 모든 본문을 이 관점에 따라 분리해 보게 되는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는 점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러다 보면 결과적으로 차이는 더욱 크고, 공통점은 상대적으로 적어 보이게 된다. 저자 역시 이런 분리를 명확히 보여주기 위해 때로 성경 본문이 말하는 것보다 자신의 연구 전제에 입각한 해석을 우선하기도 한다. 이 부분은 독자들이 판단해 읽어야 할 부분.





저자가 말하는 “바울계 그리스도인”의 가장 큰 특징은 도시를 중심으로 살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사도행전에 실려 있는 바울의 행적을 보면 특정한 영역의 도시를 중심으로 선교활동을 진행했다는 걸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바울의 편지에 실려 있는 다양한 소재들은 대부분 도시에서의 삶과 관련된 것들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책은 1세기 도시에서의 삶에 관한 다양한 요소들을 살핀다. 사회적 계급과 지위, 여성의 위치, 도시 간 이동 등등.


2장에서는 이들 “바울계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위치에 관한 연구가 소개된다. 흔히 말하는 것처럼 그들은 사회의 낮은 계층에 속한, 소외되고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이었을까? 저자는 다양한 자료들을 통해 이런 통설과 달리, 당시 교회에는 복잡한 사회 계층이 섞여 있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3장은 당시 교회의 성격에 관해, 비슷한 다른 모임들과의 비교, 대조를 통해 설명하는 내용이고, 4장은 교회 조직의 운영과 관련해 분쟁을 중심소재로 설명한다. 5장은 교회가 가지고 있었던 의식들, 특히 세례와 성찬을 중심으로 한 의식에 관한 설명이고, 마지막 6장은 1세기 “바울계 그리스도인”이 무엇을 믿고 있었는지 다각도로 살펴본다.




기본적으로 이 책은 신앙서적보다는 신학서적 쪽에 가깝다. 그렇다고 학문적 엄밀성을 최대한 구현하기 위한 빽빽한 주석과 인용으로 채워진 건 아니지만, 이런 성격 때문에 책 본문 자체가 명쾌하기 보다는 늘어지는 느낌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이 책을 손에 들었다면 조금 놀랄 수도. 개인적으로는 책 자체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뭐 그래도 1세기 기독교가 확장되던 시절의 전반적인 사회상을 스케치 하려는 목적으로 책을 편다면 아주 소득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이런 식의 사회학적 연구가 가지고 있는 한계, 그러니까 앞에서도 언급했던 차이의 극대화를 위한 성경본문의 선별적인 선택, 그리고 임의적인 재구성 부분은 확실히 이견의 여지가 있는 부분이라는 걸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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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은 마음이 죽는 것입니다.


- 장자, <전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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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오늘은 그동안 소개해 본 적이 없는 장르의 책을 하나 소개합니다. 
우크라니아 대통령인 젤렌스키가 했던 연설문들을 모은 책인데요, 
대통령의 연설은 이 정도 수준은 되어야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멋진 문장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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