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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장할 우리 가족 - 정상 가족 판타지를 벗어나 '나'와 '너'의 가족을 위하여
홍주현 지음 / 문예출판사 / 2019년 4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정상 가족 판타지를 벗어나
'나'와 ----------------'너'의
가족을 위하여
처음에 책표지에서 좌충우돌 한 가족이 우리에서 나,너 되기라는 소설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리라는 덩어리에서 나를 분리하려는 시도가 희한하게도 남편의 투병을 도우면서 겪는 어려우모가 괴로움을 상당부분 자연스럽게 덜어주었다고 말한다,
책을 읽기 바로 전날 나의 늙은 노모는 병원에 입원할 수 없을만큼 쇠약해져서 나의 집에서 10동안 머물러 있었다,
친정엄마는 아픔과 사위와 나에 대한 미안함 그리고 자신의 지난 삶에 대한 질척이는 삶에 대한 회한으로 괴로워 했고 남편은 기질적으로 누군가 아퍼서 고통을 받는 다거나 가족중 죽음에 대한 이별 또는 질척한 가족사를 경험한 적이 없기 때문에 사위로서 해드릴 수 있는게 없다는 것과 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지에 대한 자기 번민에 괴로워했다. 그 가운데서 나는 두 사람 모두를 신경써야 한다는 것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친정일로 자유로울 여자가 몇이나 될까
나는 엄마의 아픔에 대한 연민과 고통호소에 대한 감각에 많이 무뎌져 왔다.
그건 애정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이미 익숙한 것이 되어 그것이 힘듬과는 초월한 상태여서 이해를 못해주고 요양을 취하는 엄마를 불편해 하는 남편이 야속하기도 하고 이해는 하면서도 원망의 마음이 가득했다.
드뎌여 다시 시골집에 모셔다 드리고 마루에 걸터 작별인사를 하고 돌아오는 내내 나는 그만 울고 말았다.
마루에 앉은 힘든 엄마와 나의 수고로움에 대한 아타까워하며 본인보다 나를 걱정해주는 엄마 그리고 이 상황들이 내가 어디까지 감내할 수 있을까라는 여러 감정들이 올라와 눈물을 이끈 것이다.
그리고 속으로 생각한다.
다음에 똑같은 상황이 발생한다면 다른 포지션으로 서로를 힘들게 하지는 말아야 겠다.
엄마도,신랑도,나도 힘들지 않게 하는 방법.
그것은 잔인하게도 내 엄마를 희생시키는 것이다.
돌아와 신랑에게 무미건조한 말로 엄마때문에 너를 불편하게 해서 미안했고 그동안 수고했다라고 운을 띄우자 신랑은 걷지도 못하시는데 아무말도 없이 가셔 버리면 나는 죄책감을 어디에 물어야 하는냐고 묻길래 나는 무언으로 답한다. 그건 너의 숙제다라고.
이런 상황이 발생한 후 책을 집어 들어들고 읽다가 깔끔해진 내 마음상태를 확인하게 된다.
과연 가족은 온전히 사적인 영역일까. 사회라는 공적 영역이 '개인'이라는 사적 존재가 모여 만든 것이라면, 사회 이전 단계릐 공동체인 가족도 어느 정도는 공적 성격을 갖춘 영역이라고 볼수 있지 않을까. 가족 역시 '개인'이 모여 만든 공동체이니까. 엄밀히 말해서 가족은 사생활을 공유하는 관계고 집이나 가정은 그 공유가 구체적으로 이뤄지는 공간이지, 가족이나 그 영역의 성격을 오직 사적인 것으로 규정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만약 가족이나 그 영역이 온전히 사적인 것이라면 가족 구성원은 사적인 개인디 될 수 업삳. 가족을 하나의 사적인 것으로 뭉뚱그려 인식하면 '개인'이 존재할 자리를 찾기 어렵다. '나'라는 개인, 사적 존재는 그저 가족이라는 한 덩어리로 소멸되고, 사회라는 공적 영역을 형성한 사적 존재는 개인이 아니라 가족집단이 된다. 172
한국인이 구성원이 사이에 경계없는 '우리'가족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서로 의존하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하다.'우리'안에서 '너'와 '나'를 만드는 일은 결코 저절로 되지 않는 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의식적이고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한 일인 것이다.156
나의 경우에서처럼 돌아보면 남편에 대해 서운해하는 나의 태도는 완전히 월권이고 어린석은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태도는 남편을 위한 것도, 내 부모을 위한 것도 아니라 오직 나 자신을 위한 것이었음을 알게 된다.
작가의 말처럼 그런 이기적인 태도는 친정 부모와 나를 동일시하고, 한편으로는 남편과 나를 동일시하는 어중간한 상태에서 나온다.81
프롬이 말하는 바라지 않음과 다름과 관련한 태도.
나와 같기를 바라지 않고, 나와 다른 성격이나 생각, 취향, 욕구, 삶의 방식등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포용하는 것이 진짜 사랑이고 가족 구성원이 스스로 존엄해지는 건 다름을 서로 존중하고 각자 독자성을 갖출때 비로소 집단이 아니라 연대 하는 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 139
내가 존중받고 싶은 만큼 상대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아량을 베풀면서 그릇을 키워야 하는게 내가 상대에게 맞출 줄 아는 방법이지만 나를 양보하지 않은 채 너를 존중하는 방법을 찾으려 하면 갈등과 충돌을 피할 수 없다.
이해를 위한 건강한 싸움은 서로 상대를 너로 만들려는 투쟁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그런면에서 다툼은 나를 버리지 않으면서 상대를 나만큼 존중하고 인정하는 방법을 찾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242
하지만 그 다툼의 언어가 상처를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결국 나 와 너를 인정함으로써 건강한 우리를 만들기 위한 언어였으면 하는 바램이다.
누구때문에 생긴 불안이든,어떤 상황으로 생긴 두려움이든, 불안과 두려움, 걱정과 염려가 있는 곳은 분명 내 마음이다. 따라서 그것을 가장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을 자기 자신이다.
가족으로 인해 생긴 불안과 두려움, 걱정과 염려를 스슷로 다루는 건, 엄밀히 말하면 가족과 동일시에서 벗어나는 분리작업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게 가족을 끈적끈적한 '우리'상태에서 떨어진 '너'와 '나'
로 만들때, 서로에게 힘이 되는 진짜 가족에 다가서는 것일 테다.131
정상과 비정상 가족의 개념을 재정립해주고 그 속에서 진정한 나와 너의 가족을 위한 멘토역할을 해준 홍주현 작가님과 이벤트로 이 책을 읽게 해준 교보북살롱카페에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이 글을 교보북살롱카페의 도서추천이벤트로 책을 받아 개인적으로 편집구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