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 - 어쩐지 의기양양 도대체 씨의 띄엄띄엄 인생 기술
도대체 지음 / 예담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는 도대체라는 필명을 가진 분의 책이다.
개인적으로 아는 분이라서 책이 나왔다는 말에 그럼 내가 사줘야지, 라며 10권을 질렀는데,
엄청나게 높은 세일즈포인트에 까무라치게 놀랐다.
“내가 잘못 본 거 아냐?”라며 숫자를 다시 들여다보고,
그것도 믿기지 않아 그래스물넷을 비롯한 다른 서점까지 확인하고 나서야 
도대체가 드디어 떴구나, 라는 걸 알았다. 

현재 이 책의 스코어는 다음과 같다. 
세일즈 포인트 33,000. 종합 TOP 100 2주,
내가 한 번도 기록해 본 적이 없는 숫자다. 
내가 낸 책들의 세일즈포인트를 모두 합치면 어렵사리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이게 내가 책을 많이 내는 이유다 ^^)

도대체는 오래 전부터 자신의 블로그-->지금은 페이스북에 
글과 만화가 섞인 작품들을 올려왔다.
도대체 작품의 강점은 녹록치 않은 환경에서 살아가면서
긍정적인 메시지나 웃을거리를 찾아내는 데 있다.
요즘은 잘 지내나, 하고 그의 블로그를 가보면
‘그래도 잘 버티는구나’ 하는 착각을 하게 만드는데,
책을 읽다보니 그가 견뎠을 힘듦이 엿보이는 작품들이 제법 많다.
냉장고에 있는 피자 한쪽, 맥주 한 캔에서 오늘 하루를 살아갈 희망을 갖는 그의 삶을 들여다보며
별 것도 아닌 일에 징징거렸던 스스로가 부끄럽게 여겨진다. 

그런데 도대체의 책은 어떻게 대박이 났을까?
자료를 읽어보니 도대체가 뜬 건 ‘행복한 고구마’라는 작품 덕분이었다.
인삼들 사이에서 태어난 고구마가 자신도 인삼이려니 하면서 행복해하는 이야기를 담은
짧은 만화인데,
이게 무려 500만 뷰를 기록하며 공전의 히트를 했고,
책까지 나오게 된 거였다.
그리고 이젠 도대체 곁에 수많은 팬들이 있다.
억지로 단순화시키면, 언제 어디서나 웃을거리를 찾는 도대체의 긍정에너지가
그를 유명작가 반열에 올렸단 얘기다. 
주위사람 중 누군가가 뜨면 
마음 한구석엔 ‘내가 떠야 하는데’라는 시기심이 조금은 생기기 마련이지만,
도대체의 성공엔 그런 마음이 단 1%도 없다.
도대체님, 축하드려요!
다음 책도 대박 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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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7-10-08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저자 필명이 도대체라~~ 독특합니다.
저도 축하드립니다.
마태우스님이 이리 애정을 보이시니 더 기대되네요^^

심술 2017-10-10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대체 장미영님을 딴지일보에서 안 지도 10년이 훌쩍 넘었네요.
그 때 딴지일보에 도대체님 팬이 많았죠.
딴지에 실렸던 수많았던 도대체님의 명문 및 명화 가운데 엉삼대사도가 기억나네요.
어느 해 설에 설 기념 인터넷카드로 달마대사도에 YS얼굴 합성한 거였죠.
배경음악으로는 ‘까치까치 설날은‘이 흘렀고요.
카드 내용글이 ‘ 너거뜰 지난해도 힘들었제? 이기 다 데중이가 정치를 못해서 그런 기 아이가.
그래도 느그들 내 땜에 많이 웃었제? 내 올해도 느그들 위해 이 한몸 불사르련다‘
정확하진 않은데 대충 이런 내용이었죠. 그거 보고 하도 웃어서 아직까지 어렴풋하지만 기억이 납니다.

29만원대머리 때 국민학교, 그 땐 초등학교가 아녔죠,에서 하던 반공교육의 역겨움을 고발한 글도 있었죠. 공산군의 횡포를 그린 묘사가 국민학생들 보기에 너무 잔인해서 토했다는 이야기였죠. 그 글은 강준만 교수님이 한국현대사 80년대 네 권 가운데 어느 한 권에 인용하기도 했었던 거 같은데 언제 시간나면 찾아봐야겠어요.

심술 2017-10-11 11:01   좋아요 0 | URL
찾아보니 80년대편이 아닌 68년 항목에 있네요.
북한공비가 이승복 어린이 죽인 사건.
이 사건 뒤 박정희정부는 반공교육을 강화했고
그 영향력이 80년대까지 이어졌다고 강준만교수는 말하고
87년 초등3학년이었던 어느 네티즌의 글을 소개하는데
이 글이 바로 도대체 장미영님의 글이었죠.
그러다 90년대 들어 너무 지나치다는 의견이 나와 이승복 및
무장공비 관련 내용교육을 줄였다고 하네요.

다시 찾아보니 광주광역시 서구 농성동에는 미친고기 지점이 없네요.
가장 가까운 지점이 남구 주월동 봉선중앙로123번길20에 있는 주월동지점인데
여기도 지도로 보기엔 농성동에서 최소 3킬로미터는 떨어져 있는 듯하네요.
마태님을 못 알아봤지만 한 사람도 받아준 미친고기가 과연 어디였을까?

마태우스 2017-10-15 02:49   좋아요 0 | URL
딴지 시절의 도대체님을 아시다니, 반갑습니다. 강준만교수님 책에도 나온지 미처 몰랐네요. 떡잎부터 달랐군요

심술 2017-10-17 13:57   좋아요 0 | UR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