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뻬 씨의 핑크색 안경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양영란 옮김 / 마시멜로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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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꾸뻬씨는 프랑스에 사는 정신과 의사다. 나이는 40대 후반으로 이미 장성한 아이둘을 두고 있으며 자세히 나오진 않으나 자식들은 부모의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아 성공한 삶을 살고 있다. 문제는 아내와의 관계다. 아내 클라라를 사랑하는 것은 분명하나 그녀는 몇년전 자신의 경력을 위해 뉴욕에 가서 일하고 있다. 그녀가 버는 돈만으로 연명하며 꾸뻬씨가 뉴욕으로 가 사는 것도 가능하지만 그는 웬지 프랑스에서의 자기경력을 버리고 깊진 않았다. 그리 대단하진 않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은 자신의 정신과 의사 직업을 잡고 싶었던 것이다.

 그렇게 몇년이 지나도록 둘은 서로를 그다지 그리워하지도 그렇다고 버리지도 못한채 지낸다. 남의 정신적 문제를 잘 직시하게 도와주는 꾸뻬씨도 자신의 이런 문제는 직시하면서도 말하지 못했다. 그리고 한계가 찾아온다. 두 부부는 이대로는 아니라고 판단한다. 겁많은 꾸뻬씨보다 더 직선적인 클라라가 말을 꺼냈다. 이런 저런 사정으로 말을 마무리 하지 못한 꾸뻬씨는 클라라와 담판을 지으로 뉴욕으로 가기로 한다.

 하지만 바로 대면하기엔 자신이 없기에 도중 다른 나라에서 다양한 삶을 살고 있는 친구 셋을 찾아 조언을 구하기로 한다. 첫 행선지는 한창 내전중인 곳에서 평화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친구 장-미셸이 있는 미얀마이다. 거기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다. 두번째는 아프리카나 아마 카리브해 연안인것 같기도 한 무척 가난한 나라에 머무르는 에두아르다. 에두아르는 과거엔 수도승 같았는데 어느 덧 그의 삶에 걸맞게 인생을 즐기고 있었고 거대한 연구사업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꾸뻬씨는 이상하게 인가기 있어 두 나라 모두에게서 젊은 여성들의 유혹도 받는다. 물론 클라라 생각에 어떻게든 버텨내긴 하지만.

 마지막은 클라라가 있는 미국이다. 물론 이지역은 서부지역으로 만난 사람은 아녜스다. 그리고 그녀는 한때 꾸뻬의 연인이기도 했다. 꾸뻬씨의 여행엔 제랄딘이란 젊은 언론종사자가 함께다. 그녀는 꾸뻬씨와 한 tv 프로그램에 같이 출연하게 된걸 계기로 그에게 관심을 갖고 그의 생각을 책으로 출판하기로 한다. 그녀의 집년음 제법 대단해 꾸뻬씨의 여행지마다 따라다니며 만남을 같이하기도 한다.

 꾸뻬가 정신과 의사를 하면서 남김 목록이 책엔 수록되는데 책 제목처럼 각각의 것들이 모두 핑크색 안경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안경을 쓰고 세상을 바라본다는게 꾸뻬의 지론이고 그에게 치료란 사람에게 잘못된 안경은 벗기고 자신의 상황에 알맞은 안경을 씌워주는 것이다.

 책은 내용도 크게 깊이가 있는 것도 아니고 재밌는 소설도 아니지만 이런 애매한 성격때문인지 잘 읽히질 않는다. 꾸뻬씨가 클라라와 만나 내리는 결론은 좀 예상외지만 특별하다. 책을 보는 유일한 재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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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은까페 2018-12-18 15: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읽고 있어요^^

닷슈 2018-12-18 15:52   좋아요 0 | URL
재밌게 보세요 근데 이상하게 생각만큼진도가 안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