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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 <나는 왜 쓰는가>
조지 오웰의 에세이 29편을 묶은 책. 오랜 세월 작가이자 저널리스트로서 생계를 꾸려간 조지 오웰은 엄청난 분량의 에세이와 칼럼, 서평을 썼다. 그간 소문으로만, 혹은 일부 발췌 번역으로만 접할 수 있었던 좀더 풍부한 조지 오웰의 명문들을 한국어 텍스트로 만날 수 있다. 모두 29편의 에세이가 수록되어 있는데, 그 가운데 21편이 국내 초역이다.
이번 에세이 선집은 조지 오웰이 맨처음 발표한 글인 부랑생활 체험기 '스파이크'에서부터 마지막 집필 원고인 '간디에 대한 소견'까지 오웰이 글을 쓴 순서대로 엮었으며 29편의 에세이를 통해 오웰 삶의 각 국면에 대한 세세한 이해, 정치적 입장, 현실에 대한 작가로서의 태도 등 인간 오웰을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수록된 적잖은 에세이들이 자전적 요소를 띠고 있는데, 인간에 대한 남다른 깨달음을 얻게 된 사건들, 오웰 자신이 삶의 전환적 순간이라 했던 사건들이 책 곳곳에 담겨져 있다. 이 책의 표제작이기도 한 에세이 '나는 왜 쓰는가'를 통해 오웰은 "어떤 책이든 정치적 편향으로부터 진정으로 자유로울 수는 없"으며 "예술은 정치와 무관해야 한다는 의견 자체가 정치적 태도인 것이다"라고 자신의 명확한 작가적 입장을 밝힌다.
조지 레이코프 <도덕, 정치를 말하다>
조지 레이코프의 핵심사상이 집약된 정치철학의 역작. 왜 서민들이 부자와 대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보수정당에 투표하는 걸까? 진보주의자들이 중산층의 설득에 실패하고 선거에서 패배하고 마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치학자들조차 미처 대답한지 못한 이런 질문에 인지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가 답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이 아닌 자신의 정체성에 따라 투표를 한다는 것.
스티븐 호킹 <위대한 설계>
우주와 생명에 관한 궁극적인 질문은 과거에는 철학과 신학의 영역이었으나 현대에는 '과학'의 영역이 되었다. <위대한 설계>에서 21세기 최고의 '과학자'라고 '공인되는' 스티븐 호킹은 이 문제에 대한 최근의 과학적 성취를 보통 사람들도 충분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명쾌하고 단순하게 설명하고 있다.
우주에 대한 최근의 이론들을 깊이 탐구하고 종합함으로써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가득 찬 이 책의 미덕은 호킹의 도전적 논리는 물론이고 현대 물리학을 이해하는 데에 최상의 도구가 될 것이다.
이현우(로쟈) <책을 읽을 자유>
제50회 한국출판문화상 저술(교양) 부문 수상작인 <로쟈의 인문학 서재>의 이현우의 두 번째 책. 지난 2000년부터 2010년까지 로쟈 본색을 담은 서평집으로 그의 경이로운 독서 편력과 제 스타일로 해석하고 비평한 리뷰를 가려 그러모은 ‘로쟈의 도서관’이다.
문체는 발표 지면 매체에 따라 근엄한 격식을 갖추기도 하지만 때로 로쟈식으로 자유분방하게 가로지르고 겹치고 비틀고 해체된다. 모두 147편의 리뷰를 가깝거나 관련된 키워드 혹은 주제별로 3~5편씩 묶어 30개의 책꽂이에 꽂고, 8개의 서가로 가려 배치한 이 책은 책 읽는 자유와 기쁨을 최대한 배려한 동선을 꾀하였다.
지면에 발표한 이후의 덧붙임 말을 보태거나, 책꽂이 사이사이에 불현듯 뽑아든 키워드로 가려낸 ‘로쟈의 리스트’를 두거나, 서가 사이에 그의 일상과 독서 행적을 슬쩍 소개하는 ‘로쟈의 페이퍼’를 끼워 넣어 서가를 어슬렁어슬렁 걷는 즐거움까지 더했다. 책 말미에 덧붙인 문학평론가 신형철의 발문은 유쾌하게 로쟈의 ‘공덕’ 혹은 ‘빚’을 기리고 있는데, 로쟈식 글쓰기의 의의와 핵심을 파악하는데 요긴하다.
로버트 미지크 <좌파들의 반항>
로버트 미지크의 신작. 21세기 글로벌시대에 다시 고개를 든 신좌파의 물결을 하나의 증후군으로 파악, 좌파란 과연 무엇이며, 어떤 의미인지를 날카롭게 해체하여 보여준다. 저자는 문제를 제기하고, 반대를 표명하고, 대안을 찾아가는 좌파적인 삶의 방식을 택하는 것만이 한 개인이나 사회가 가장 ‘똑똑하게 존재’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한다.
체제전복을 꿈꾸었던 지난 세기의 좌파와 달리 신좌파는 맹목적인 글로벌주의와 상업주의에 매몰된 신자유주의 세력을 비판하고 견제한다. 즉, 자본주의를 ‘어딘지 모르게 삶을 불편하게 만드는’ 체제로 받아들이면서 현실에 불만을 느끼고 이에 정치적 대안을 동경하며 노력한다는 것이다.
물론 ‘참된 것’과 ‘진실한 삶’을 동경하면서 상업주의라는 거대한 눈사태로부터 벗어나고자 한 반항아들 역시 자본주의와 마케팅 전략가들의 덫에 걸리기는 마찬가지다. 제 마음 대로 말하고 생동하는 사람들이 곧 상품이 되는 것이다. 래디컬 시크, 새로운 좌파는 이렇게 탄생한다.
사상가는 물론 영화감독, 팝가수, 운동가 모두를 아우르면서 그들의 사고와 행동이 사회에 미친 영향들을 살피면서 글로벌 좌파 트렌드의 원인을 밝히고 미래를 전망한다. 특히 90년대 글로벌 좌파의 경향의 대표적 예라 할 수 있는 아탁, 안티글로벌리제이션, 마이클 무어, 토니 네그리, 슬라보예 지젝뿐 아니라 르네 폴레쉬와 토마스 오스터마이어의 연극을 예리하게 해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