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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팻 캐바나 지음, 최세희 옮김 / 다산책방 / 201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줄리언 반스의 아내가 죽었다. 그리고 죽었을때 당시는 어떠한 이야기도 꺼내지 않았다.

사람들은 궁금했다. 그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어떻게 지내는지. 하지만 조심스러워서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후 그는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게 된다.

이제껏 하나인 적이 없었던 두 가지를 하나로 합쳐보라. 그러면 세상은 변한다.
사람들은 그 순간을 미처 깨닫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럼에도 세상은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 책속에는 세가지의 이야기가 있다. '비상의 죄', '평지에서', '깊이의 상실' 이 이야기는 하늘, 땅, 지하를 뜻하는 제목이다.
사실 나는 이 이야기들이 언뜻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또한 그가 말한 '이제껏 하나인 적이 없었던 두가지를 하나로 합쳐보라'라는 말도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그가 하는 말은 앞의 이야기를 통해 마지막 이야기에서 그가 하고 싶은 말들이 있는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비상의 죄>에서는 나다르라는 인물이 나온다. 그는 기구를 타고 하늘을 날아오른다. 그리고 그곳에서 사진을 찍는다.
나다르는 보헤미안에 바람둥이었으며 애처가였다. 아내를 사랑했지만 아내는 죽게 되었다. 그녀가 죽자 그는 더이상 혼자 있는게 싫었다.
지상에서 혼자있는 삶을 견디지 못했다. 그리고 반스는 또다른 인물을 얘기한다.
그는 프레드 버나비라는 인물이다. 그또한 기구를 좋아한다. 그 또한 여행을 좋아하는 보헤미안이었고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여배우 사라 베르나르였다. 그리고 여기서 두번째 이야기가 시작된다.


<평지에서>로 이야기는 넘어간다. 버나비는 사라 베르나르를 사랑하게 된다. 누군가를 사랑할 줄 몰랐던 그였다.
그또한 여행을 좋아하는 보헤미안으로 살아갔기에 그에게 다가온 사랑은 당황스럽기만했다.
그래서 자신이 원하는 모든걸 이루고 싶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미래를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결국 그는 추락하게 된다.
그녀가 그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의 사랑 역시 <비상의 죄>의 나다르처럼 끝나버리게 된다. 


그리고 이 두가지 이야기를 통해서 자신의 사랑을 말하고자 하는 세번째 이야기가 시작된다.
<깊이의 상실>에서 그는 아내 이야기를 한다. 
앞의 두 이야기가 사별의 아픔과 이별의 아픔을 겪은 사람의 이야기였다. 
반스는 애처가였다. 30년을 살았고 사랑했으며 병이 생기고 37일만에 아내는 세상을 떠났다.
그에게 있어 아내는 그의 삶이었다. 그렇기에 그가 받은 충격이 컸던것 같다.
<깊이의 상실>에서는 그래서 그녀를 생각하는 그의 모습이 계속 보인다.
그녀가 없는데도 그는 항상 그녀와 함께하듯 대화를 나눈다. 그녀와 함께 했던 일들을 하게 된다.
사람들이 말하는 '죽었다', '떠났다'등의 이런 말들이 그녀의 부재를 설명할 수 없었다.
아내가 죽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말들을 믿을 수 없는 것 같아보인다.
아내가 죽었는데도 아내와 살아가는 습관들이 그에게 남아있다. 
그래서 그는 혼자서도 아내에게 말을 걸고 자주 아내 꿈을 꾸는 듯했다.


평소 좋아하지 않았던 오페라를 좋아하게 된다. 이해할 수 없었는데 아내가 죽고나자 오페라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그가 하는 행동들은 그의 평소 습관들과 취향들을 바꿔놓게 된다. 
그에게 있어 아내의 부제는 그렇게나 슬픈 일이었다. 그래서 오랜 침묵끝에 글을 쓸 수 있었던 것 같다.
그에게 아내는 아직 그에게 남아있는 존재였다. 그가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은 끝나지 않은 것이다.
그렇기에 침묵을 지녀온듯 싶다. 그런 그가 용기내어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를 통해서 아내의 이야기를 한다.
어떤걸 의미할까? 그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고 얘기하려고 하는 것일까 아니면 
이제 조금씩 그녀의 죽음을 받아들여 조심스럽게 말 할 수 있는 마음을 얘기하는 것일까?
그가 말하는 이야기에는 섬세함이 느껴졌다. 그래서 아내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그 마음이 느껴진다.
그래서 앞서 이야기한 나다르와 프레드 버나비의 이야기를 먼저 꺼냈던것 같다. 

그의 사랑은 끝이 아니라 아직도 진행중인것 같다. 그가 마음속에서라도 그녀를 잊지 않고 살아갔으면 좋겠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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