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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아픈데 없냐고 당신이 물었다 - 시인 김선우가 오로빌에서 보낸 행복 편지
김선우 지음 / 청림출판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시인 김선우가 오로빌에서 보낸 행복 편지라는 작은 제목의 <어디 아픈데 없냐고 당신이 물었다>. 이 책은 오로빌에서 보낸 김선우의 행복편지이다. 글쎄 편지라고 해야하나? 무튼 행복이 무엇인지. 오로빌에서 그 행복을 찾으러 간 김선우만의 행복이 담겨있다. 늘 행복 행복. 많은 사람들은 행복해지고 싶다고 말한다. 행복해지기 위해 늘 항상 노력하고 돈을 벌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런데 정작 그 행복에서 멀어지고 있는건 아닐까? 나도 그렇게 행복해지려고 이 일을 한다. 좋아하는 일을 해야 행복해지니깐.. 이런 말들을 하면서 청춘을 보내고 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내가 좋아해서 시작한 일이지만 점점 그 행복이라는것에서 멀어지고 있는 기분이다. '이걸하면 행복하지 않을까?' 하고 시작하면 '어.. 아닌데.. 이건 내가 원했던게 아닌데..' 라고 실망하고 또 다른것을 통해 행복을 찾아 떠난다.
오로빌. 나도 들어보기만 했다. 행복해지고 싶은 사람들이 떠난다는 그 곳. 그런 곳이 정말 있을까? 정말 그 곳에가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어보았다. 마음이 아프니깐 어딘가 쉬고 싶은 그런곳이 필요했기 때문에.. 이 책을 읽어본 결과.. 그 곳에 행복이 있는건 아니라는 나만의 결론이 내려졌다. 막상 그곳에서 행복해서 오랬동안 머물러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곳과 맞지 않기 때문에 또 떠나는 사람이 있다. 행복한 사람이 많을 뿐이지 모두가 그곳에 간다고 행복해지는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이곳 사람들은 다른 곳의 사람들보다 행복해 보인다. 그들에게는 욕심이 없어보인다. 서로가 경쟁을 하면서 아둥바둥 살아가는게 아니다. 그들도 일을 한다. 하지만 하기 싫은 일을 억지고 하는게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한다. 그게 어떤일이든 아주 사소한일, 남들이 보기에 아주 볼품 없는 일이어도 그 일을 하면서 행복을 느끼면 돈을 번다. 김선우씨가 자주 가는 '솔라키친' .나도 이곳이 어떤곳인지는 꽤 궁금하다. 식당인데 많은 오로빌리언들이 이용하는 곳이다. 그들은 돈으로 음식값을 지불하지 않는다. 돈으로 지불하지 않는다기 보다는 그곳에서는 현금을 주고 받지 않는다가 맞겠다. 미리 적립해둔 카드를 사용하여 그것으로 돈을 지불하는것이다. 내가 보기에 특별히 다를것은 없어보이지만 그래도 현금이 오고가는것보다 나은 그들만의 방식인것 같다.
아직 순수한 아이들은 이곳에서 행복하다. 공기가 좋을것 같지만 또 한편으로는 오토바이와 모패드로 인하여 굉장히 안좋은 연기를 낸다고 한다. 하지만 그모든것들도 이곳은 풀과 나무가 많기때문에 다른곳에 비해서 맑은 공기로 금방 정화될수 있다고 말한다. 아이들은 나중에 자신이 크면 이런 모패드와 오토바이가 다니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해본다. 육식보다 채식을 하는 사람들. 채식으로도 충분한 먹거리가 있기때문에 함부로 동물을 살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서로 다름을 인정한다. 우리나라처럼 왜 그걸 안먹어? 라고 이상한 눈으로 보기보다는 서로 다른 식성을 이해해준다. 그리고 그 다름을 인정한다.
학교도 고등학교까지 밖에 없다. 많은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살고 있기 때문에 언어도 많이 배울수 있다. 좋은점이 있다면 또 나쁜점도 공존하기 마련. 대학교가 없기때문에 진학에 문제가 있을수도 있다. 하지만 또 다양한 방법으로 진학을 꿈꾸는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는 방법도 마련하고 있다. 매주 발행되는 '뉴스 앤 노츠'. 이 신문에는 다양한 정보가 실려있다. 어디에 어떤 일손이 필요합니다. 오늘 무슨 공연이 하며 한주동안 어떤 행사가 있는지를 알려준다. 그 마을의 알찬 내용들로 빼곡한. 많은 사람들은 그 정보를 통해 어떤 공연이 있고 어떤 행사가 있고 어디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쉽게 접한다.
한가로워보이고 사람들이 순수해보이는 마을이었다. 물론 행복한 곳이라는 소문으로 예전만하지 않다고도 하지만 여전히 행복해질 수 있는 곳이기도 한 오로빌. 오로빌에 있다고 해서 행복해지는건 아니다. 하지만 언젠가 한번쯤 인도에 놀러간다면 꼭 한번은 가보고 싶은 곳. 그 곳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과 누구나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나도 내가 있는 곳에서 행복해지는법을 배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