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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 - '굶는 아이가 없는 세상'을 꿈꾸는 월드비전 희망의 기록
최민석 지음, 유별남 사진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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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월드비전은 예전 한비야님의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분으로 인해 <NGO월드비전>을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을 것이다. 그들은 세계 곳곳의 가난한 나라에 가서 그곳에 필요한 도움을 준다. 작가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일을 말하면 사람들은 '좋은 일 하시네요' '봉사일 하시는구나'라고 말한다. 좋은일이 맞긴 하지만 또 따지고보면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은 많다. 불난 곳에 불을 꺼주는 소방관도, 길거리를 깨끗하게 치워주시는 환경미화원도, 하다못해 용돈 받는 족족 다 쓰는 부자도 나라의 경제를 위해서 좋은 일을 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봉사라고 할 수도 없는게 그들도 돈을 받으면서 일하기 때문이다. 봉사라고 하면 말 그대로 무보수로 일해야 하지만 그들도 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돈을 받고 일을 하는것이다. 그들도 먹고 살아가야 하니깐.. 하지만 그들은 뜨거운 심장을 가지고 있다. 누구나 불쌍하고 가여운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지만 선뜻 도와주는 마음을 갖기란 쉽지않다. 아무리 돈을 주고 일을 한다지만 못사는 나라에 가서 제대로 끼니 챙겨먹기 힘들고, 씻지도 못하고, 더러운 물밖에 마시지 못한다고 하면 어느 누가 기꺼이 일을 하겠다고 나 설 수 있겠는가? 나 역시도 아무리 생각해도 힘들것같다. 무튼 월드비전의 직원분이 이 책을 쓰게 되었다. 그리고 그곳을 이야기를 들려준다.

 

볼리비아, 유럽의 보스니아, 네팔, 베트남, 케냐, 에디오피아에서 많은 아이들을 만났다. 그들은 하나같이 가난하고 힘들어 사는게 어렵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고 살아가는 아이들이었다. 학교다닐 나이지만 학교갈 형편이 못되어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집에 있어야 하는 아이들.. 제대로 교육 받지 못해서 결국 부모와 같이 가난을 대물림 받을 수 밖에 없는 아이들.. 배고파서 쓰레기라도 주서 먹어야 하거나 깨끗한 물이 나오지 않아 흙이 섞인 흙탕물을 먹을 수밖에 없는 아이들의 현실.. 그 모든것이 너무 맘 아팠다. 또 그로인한 질명들도 많이 발생했다. 어디에서 간염된지 모르고 아직 나이가 어린데 에이즈에 걸린 아이들도 많고 또 그런 아이들은 마을에서도 쫓겨날수밖에 없었다. 쉽게 간염되지 않아도 마을 사람들은 모두 피하게 되는것이다. 가난을 되물림 하지 않기 위해 엄마고 아빠고 애를 쓰지만 그럴수록 더욱 가난해지고, 무지하기 때문에 생기는 피해들도 많았다.

 

화목했던 가정도 전쟁의 피해로 남편을 잃고 엄마가 돈벌기 위해 안하는 일 없이 이일 저일 해가며 하루하루를 버텨낸다. 너무 마음 아픈일이 많아서 읽는 동안도 눈시울이 많이 뜨거워졌다. 지금 나 힘든거는 그들에 비하면 아무 걱정도 아닌것처럼.. 처지가 다르기 때문에 비교하면 안되지만 그래도 나는 행복한 사람이구나. 나는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구나.. 라고 느꼈다. 우리는 고등학교까지 의무교육이기 때문에 학교를 다니지만 그들은 학교에 다니고 싶어도 자기네 집에서 멀어서 못가는 아이들.. 가난해서 돈을 벌어야 하기때문에 못가는 아이들.. 꿈은 있지만 정작 배우지 못해서 아무것도 못하고 그렇게 있을수 밖에 없는 아이들이었다.

 

또한 어린나이에 시집을 가는 아이들 그리고 그 나이에 아이까지 낳아 말 그대로 아이가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경우도 많았다. 딸아이의 아빠는 집안이 가난하니깐 한 아이라도 일찍 치우기 위해 시집을 보내버린다. 겨우 열살 조금 넘는 아이를.. 조혼을 하면서 아이를 낳을수 있는 아이라면 아이라도 낳아 키우지만 아이도 나을수 없을 정도로 어린나이에 시집을 간 아이는 신랑집에가서 죽어라 일만 한다. 머슴처럼.. 거기다 남편과의 나이차이가 스무살씩이나 나는경우도 많다. 통계적으로 봐도 여자가 남자보다 오래사는데 나이가 스무살씩이나 차이가 나면 그들이 죽고 나면 여자는 어떻게 또 아이와 먹고 살아가야 하나.. 한창 운동장에서 뛰어놀 나이인데.. TV보며 연예인을 좋아하고, 예쁘게 꾸미고 다닐 나이에 그들은 뜻하지 않게 가정 형편때문에 일찍 결혼 하기도 한다.

 

그런 그들의 현실이 참으로 안타까웠다. NGO월드비전은 그런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도 울수도 없고 현금을 줄 수도 없다. 가슴은 따뜻하나 차가운 머리를 가져야한다. 돈 몇달라면 해결될지 모르나 그들에게 빵을 주는게 아니라 빵 만드는 법을 가르쳐 줘야 하기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도우면 그 사람들은 더욱 그걸 바라게된다. 힘든 사람들 이야기를 듣고도 자신의 일을 하지 않고 울고 있을수만도 없다. 그들의 일이다. 그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 하면 도울수 있을지 생각해야한다. 어떻게 해야할지..

 

TV에서 가끔 연예인들이 이런 여러나라의 못사는 곳에가서 봉사하는 모습을 보며 어떻게 저렇게 살아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곤했다. 나라면 정말 못살겠다. 정말 그들이 너무 안쓰럽다. 하루에도 신문에서는 여러 기사거리가 쏟아진다. 한 여자가 남자 연예인을 동시에 5명 사귀고, 부동산 투자 전략이 바쁘게 바뀌고, 모 가수가 모 배우와 헤어지고, 다이어트에 효능이 좋은 한방 약품을 사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드는 사이.. 하루에 3만 5쳔 명이 죽어간다는 이야기는 어디에도 없다. 너무 반복되는 식상한 일이여서인지 그들의 이야기는 어디에도 없다. 그 사실 또한 마음 아팠다. 한 아이를 후원하는데 한달에 3만원이라는 돈이 든다. 사실 적은 돈은 아니다. 매달 3만원씩 나간다고 생각하면 정말 적은 돈은 아니다. 나도 힘든데라는 소리를 내어보지만 그들에 비하면 난 아무것도 아니구나.. 명함도 못내밀겠구나 라는 생각이든다. 지금당장 그들을 돕게다는 말을 못하겠다. 하지만 내 마음이 그렇게 하라고 얘기하는 순간 나도 그들을 돕고싶다. 비록 내 손으로 봉사하지는 못하지만 그들에게 작은 것이라도 배움의 길에 보탬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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