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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가는 길
세스 노터봄 지음, 이희재 옮김 / 민음사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처음 이 책을 받아본순간 깜짝 놀랐다. 올해 읽은책 중 두번째로 페이지수가 많았다. 549쪽이라는 적지 않은 페이지 구성되어있다. 그리고 그 많은 페이지가 스페인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있다. 흔이 알고 있는 여행길을 말해주지 않는다. 흔한 여행서가 아니다. 관광도시를 친절하게 안내해주는 책이 아니다. 유명한 관광명소를 말해주는 책도 아니다. 페이지수가 많아 친절하게 자세히 가르쳐 줄 것같지만 책속에서는 작가가 느낀것. 여행길에 들르는 곳에 관한 이야기와 객관적인것에서부터 주관적인것까지 모두를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무거운책을 들고 다니며 읽느라 사실 고생했다. 한곳에 앉아서 책을 못읽기에 지하철, 카페, 자기전 등 이곳저곳을 옮겨다니며 이 책을 읽는동안 아주 잠시지만 내가 유럽의 스페인에 와있는것 같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스페인의 미술관에 와있는것 같기도 하고, 작은 도시에 와있는것 같기도 하고, 성당에 와있는것 같기도 하고.. 여러공간을 돌아다니면서 읽는것만큼 나도 그 시간만큼은 여행자인듯 잠시 빠져들었다.
하지만 내가 이 나라를 잘 알고 있는것도 아니고 그 나라의 역사까지 빠삭하게 알고 있는게 아니라 조금은 불편하기도 했다. 내가 많이 알고 있었더라면 좀더 친절한 책이 될 수 있을테지만 낯선 예술가의 이름들이 나온다거나 수도원의 이야기등 처음 접하는 이야기들은 친절한 설명임에도 불구하고 머릿속에서 상상하기가 어렵기도 했다. 그렇지만 또 읽다보면 사진설명이 나온다. 흑백사진이라 조금 아쉽긴했지만 그 그림들을 보면서 다시한번 앞페이지를 훔쳐보게된다.
식당의 모습을 묘사해주는 부분에서 "낮은 천장, 침침한 조명, 햄 덩어리, 쌀로 속을 채운 거무튀튀한 소시지, 베이컨 조각, 토끼고기, 뚝배기 같은 잔에나오는 진한 포도주, 요즘은 보기 힘든 커다란 빵덩어리.. "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면 식사후인데도 침이 넘어가곤 한다. 하지만 또 어떻게 저걸 다 먹지? 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그리고 또 어떤맛일까 상상해본다. 그리고 그 순간 만큼은 나도 스페인사람처럼 기름진 음식들을 찾게 된다.
이곳저곳 박물관을 돌아다니면서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만찬>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밖에도 여러 미술 작품들이 나온다. 미술품들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이곳을 여행하기도 하고 저곳을 여행하기도 한다. 마치 여행자만이 그 그림을 보는것같지만 그림들도 이나라 저나라를 옮겨다니며 여행자처럼 여행을 다닌다. 이 부분은 그림이 나보다 낫네.. 라는 생각을 해본다.
작가는 다른 사람들이 찾아다니는 관광지가 아닌 주로 교회와 수도원을 여행한다. 많은 여행자들이 찾지 않는 그곳이야 말로 그 나라의 세월을 말해주는곳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수도원 역사를 설명해준다.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졌던 수도원을 가보고 싶어지게 만든다. 수도원의 이야기에 관해서는 관대할 정도로 친절하지만 그곳의 정보를 잘 모르는 나에게는 사실 많은 상상력을 필요로 하게 만들어서 조금 어려웠던 책이였다. 스페인이라고 하면 많이 알고 있는 정열의 도시 뜨거운 태양, 플라멩고, 투우 정도가 고작인 나에게 새로운 스페인의 모습을 알려주는 계기가 되었다.
작가는 매력적인 나라라고 스페인을 말한다. 지금도 매년 가는 곳이라고 말한다. 유럽의 다른 도시와는 다르게 느껴지는 유럽이라기보다 그냥 스페인이라고 말한다. 어떤곳일까? 얼마나 매력적인 나라이기에 스페인에 관한 책도 여러권 냈을까 싶기도 하다. 처음 여행하는이들에게는 매번 가는 여행지 유명한 관광지 여행이 고작인 사람들에게 다른 스페인의 모습을 알려주는 책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여름에는 너무 더워서 덥기만한 나라일지도 모르지만 그렇기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유명관광소가 아닌 색다른 스페인의 모습을 알려주는 계기가 아닐까? 아직 이 책을 완벽하게 읽어내지 못한것 같다. 그래서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