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미인 - 얼굴 관리하듯 뇌 관리하여 치매 없이 아름답게 살자
나덕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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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미인이란 흔들리지 않는 나뭇가지를 가꾸듯 뇌를 건강하게 관리하는 사람이다. 여기 재치 있는 제목 뒤에는 무시할 수 없는 경고가 숨어있는데, 뇌미인이 되고 말고는 피부 미용처럼 하면 좋고 안하면 말고 하는 가벼운 선택 사항이 아니란 뜻이다. 뇌미인 되기는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와 직결된다.

 

<뇌미인>은 나이에 상관없이 뇌를 가꾸는 일은 삶의 필수 조건이란 사실을 알린다. 모든 습관에 직간접적으로 노출되어있는 뇌가 부정적으로 망가지는 과정을 실으며, 옳지 못한 습관을 바로잡을 것을 권면한다. 뇌세포를 죽이고 전두엽을 손상하는 알코올, 뇌혈관을 막는 주범이자 젊은 나이에도 치매를 일으킬 수 있는 비만과 잘못된 식습관, 운동 부족 등의 위험을 알고 잊지 않는 것이 뇌미인 되는 기본 조건이다.

 

운동으로 신체적 건강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트레스나 우울증을 경계하여 정신적 건강에 힘쓰는 것도 중요하다. 뇌에 근육을 입히는 건 결국 뇌를 잘 쓰는데 있기 때문이다. 뇌에 긍정적인 습관을 심는 인지적 활동을 따라 하고, 뇌가 꺼려하는 텔레비전, 컴퓨터 같은 수동적 행동에서 멀어지는 게 중요하다.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바탕으로 자기만의 꿈과 목표를 세운다. 그다음 부지런함, 성실, 정직을 무기 삼아 꾸준히 실천하는 사람이다. 뇌미인은 큰 목표를 세우기 전에 작은 목표를 세워 이를 깔끔하게 마무리한다.

 

인생에서 자신감만큼 중요한 것이 있을까? 인생은 '자신'이라는 나무를 키우는 것과 같다. 그래서 나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람들에게 눈을 막으라고 권한다. 그리고 각자의 나무를 떠올리게 하고 나무의 줄기가 가는지 굵은지, 바람이 불 때 심하게 흔들리는지 아니면 잘 버티는지를 떠올리게 한다. (p31)

 

뇌의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 메시지를 전하며, 좋은 습관을 심어 뇌의 근력을 키울 때 풍요와 긍정이 잇따를 것을 예고하는데, 전체적으로 의학적인 내용이 많지만 신중하고 친절한 설명 덕에 재밌게 읽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누구든 충분히 따라 할 수 있는 앞쪽뇌 활동이 유용하다.

 

50대 들어선 엄마의 기억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날로 약화하는게 속상해서 먼저 읽고 권할 생각으로 집어 들었는데, 읽다 보니 이 책이 당장 누군가를 위한 책이 아니라 모두가 읽고 심각하게 받아들여야할 경고란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볼거리 억제 못함증'의 심각성도 알았으니, 정신적으로 뇌에 타격 주는 일을 줄여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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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전.전우치전 문학동네 한국고전문학전집 7
김현양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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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에서 이번 겨울 한국 고전 문학을 새롭게 몇 권 더 출간하였던데, 훑어보니 처음 듣는 낯선 제목의 책이 많다.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사랑받는 고전 문학이라 하지만 읽어보지 않았으니 나한테는 따끈따끈한 신작들과 같다. 읽고 싶을 때 안 읽으면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게 고전 탐독의 욕구니 익숙한 내용의 이 책을 먼저 집어 들었다.

 

신분 사회란 벽에 둘러싸여 갑갑한 처지를 한탄하는 홍길동과 기막힌 도술로 사람의 혼을 빼놓는 전운치, 두 영웅의 관심이 어디에 쏠렸는지 비교하며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몇 번 읽어 익숙한 홍길동전보다는 처음 읽는 전운치의 이야기가 특히 재밌었던 것은 당연한데 온통 색다른 내용 천지였다. 먼저 놀랐던 건 텔레비전이나 영화에서 등장하는 전우치와 소설의 전운치는 도술을 쓰는 독특한 인물이라는 공통점을 제외하고는 거의 다른 사람이라는 점이다. 또한, 많은 이본이 존재한다는 점 그래서 ‘전운치전 계열’과 ‘전우치전 계열’로 나뉘어져 이야기 흐름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게 생소했다.

 

괴롭히는 악당을 도술로 단단히 혼을 내주고 억울한 사연을 위로하는 전운치는 윗사람들한테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안한 존재였지만 의지할 곳 없는 백성들의 입장에서는 슈퍼맨 같은 불가능할 게 없는 영웅이었다.

 

그래도 개혁의 과정이 도술이란 비현실적인 방법으로 시작되고 끝이 나버리는 것이 씁쓸하긴 했다. 전운치가 도술을 함부로 부리는 걸 뇌우치고 멀리 떠나버리는 장면이나 홍길동이 조선을 떠나 새로운 곳에서 이상을 펼치는 장면에서 훌륭하고 비상하긴 하나 통쾌하지는 않는, 껄쩍지근한 영웅의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어쨌든 당시 시대상도 들여다본 시간은 즐겁고 특별한 시간이었다. 재밌게 읽었으니 다른 문학 동네 한국 고전 문학도 집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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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지혜 - 공존의 가치를 속삭이는 태초의 이야기
김선자 지음 / 어크로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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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딛고 밟을 경쟁 상대가 아니라 더불어 어울리는 친구같이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동양적 사고방식이 동양 신화에 깃들어 있다. 이기심과 경쟁심이 사람을 넘고 공간을 덮어버린 오늘 현실에서 귀담아들어야할 조언이 신화 속에 숨어 있는 것이다.

 

<오래된 지혜>에는 이야기의 힘을 믿는 사람들의 오랜 지혜가 있다. 자연환경 하나하나에 인간의 것과 다름없는 소중한 생명이 담겨 있으며, 공존을 이룰 때 대립과 분쟁을 이길 수 있다는 가르침이 시대를 초월한 교훈임을 알려주고 있다.

 

사실 이런 거창한 목적을 갖고 읽기 시작한 책은 아니었다. 옛사람들의 지혜가 무엇인지에 관심이 있기보다는 잘 알지 못하고 들어본 적 없는 동양의 신화가 그냥 궁금하였다. 듣고 알아갈 재미를 얻을 생각으로, 잘 짜인 영화 한 편을 보다 가는 흥미로 펼쳤는데,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은 기분이 든다.

 

숲이 훼손된다면 그 숲에 기대어 살던 사람들의 문화도 함께 사라진다. (P108)

 

고대인들의 문화유산,애니미즘이란 것이 원시적이고 하등한 것이란 생각은 잘못된 것이었다. 그들의 목소리를 이야기를 빌려 듣게 되니 알지 못한 데서 비롯한 편견이었음을 알 수 있었는데, 옛사람들이 자연을 바라보는 마음은 단순한 두려움과 공포에 맞춰져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연에게서 필요한 생존 요소를 얻는게 고맙고 기뻐했으며 어울려 하나 된 것에 대해 감사했다. 자연이 있을 때 인간이 나고 자랄 공간이 생겼다 보았고, 그 모든 것과 인간은 하나 된 가족이란 마음으로 살았다. 이들은 인간이 생태의 순리를 헤치고 균형을 깨려할 때, 소유를 뺏고자 위협하고 몸담은 공간을 감사하지 않을 때 욕심을 내서 파괴하려 드는 이기심이 뭘 가져올지 알기에 머리를 맞대고 싸우는 걸 두려워하고 싫어했다. 지혜롭고 용감한 자가 비를 속이고 이기려 들다 결국 떨어져 죽게 된 이야기는 이들의 이러한 생각을 보여주는 예이다.

 

산이 사람을 감싼 것에 포근함을 느끼며 나뭇잎에 사랑을 담아 전하는 사람들은 작은 것에도 만족하는 마음으로 행복할 줄 알았으니 공존을 귀중하게 여기는 생각이 변치 않는 오래된 지혜로 여겨지는 것은 당연하다.

 

소박하고 소소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작은 풀 하나,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도 눈과 귀를 둘 여유를 얻었다. 순리대로 흐르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소망하는 마음을 품게 되었다. 자연 어디에도 소중하지 않은 것이란 없다는 걸 느낀다. 추천하는 <오래된 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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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 독사의 자식들아 - 성경이 말한다면 거침없이 말한다
김남국 지음 / 두란노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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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 독사의 자식들아>는 하나님나라의 본질을 놓치고 사는 그리스도인을 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새해를 시작하며 이 책과 함께 점검한 내 믿음의 근본에는 예수님 보시기에 분명히 독사의 자식의 것이라 할 불순물이 가득하게 여전히 남아있었다.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와 사랑으로 신앙생활을 하는가, 내 소망을 어디에 두고 있는가를 놓고 회개할 것이 많았다.

 

그리스도 정신을 회복하고 옛사람을 버리지 못한 것을 회개하라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김남국 목사님의 설교로 읽으면서, 이번 해에는 내 생각이 아닌 하나님 뜻대로 무조건 순종하기로 결단했다. 그러지 않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지난해에 많이 가르쳐주셨으니 토 달지 않고 무조건 순종하기로 다짐했다. 그러면서 새기고 새긴 것은 회개의 진정한 의미였다.

 

삶의 방향을 180도 돌이키는 것입니다. 내 뜻대로 살던 삶을 주님 뜻대로 살겠다고 돌이키는 것, 이것이 회개입니다.

 

왜 회개합니까? 언젠가 주님 앞에 설 것이기 때문입니다. 회복 불능한 자에게 베풀어 주신 은혜가 너무 감사해서 하나님의 뜻대로 살겠다고 돌이키는 것이 회개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상식과 기본을 회복하는 게 회개입니다.(p58)

 

책에 나온 메시지는 김남국 목사님이 마커스 목요예배 모임 중에 전했던 말씀으로, 기본을 회복하라는, 예배드리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하고 절실한 설교다. 온전하게 회복되지 못하면 책망받는 독사의 자식과 다를 바 없게 되기 때문이다. 죄에 무감한 뿌리를 바로잡고 알고 있음에도 타협하려 드는 태도를 완전히 버려버려야 하는 이유가 담겨있다.

 

목사님은 기도는 이렇게, 말씀은 이렇게, 하지 않는다.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것, 가장 기초적이고 중요한 것인 그리스도인의 기본 정신으로 돌아가는 일을 강조한다. 그것은 세상적인 생각을 내려놓는 것이다. 비교로 재고 따지는 생각을 전부 버려버리는 것, 부모님을 찾는 어린아이 같이 순종하는 자세로 겸손하게 하나님만 소망하는 사람이 되는 것, 그때 하나님께서는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자로 회복시켜 주시고 정결하게 해주신다는 것이다.

 

목사님은 성경 말씀을 통해 그 시작이 바로 회개임을 전한다. 또 회개는 삶으로 나타나야 한다는 점도 언급하는데, 과연 진정으로 내가 회개했는지는 지금 취하는 행동으로, 변했는지 아닌지로 알 수 있다는 뜻이겠다.

 

내가 가장 경계하는 죄는 게으름인데, 올해는 게을러서 대충 대충 미루는 일 없게끔, 회개했다는 표시는 눈물이 아니라 변화의 행동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게끔 기도해야겠다. 진솔한 대화하듯 꾸밈없는 목사님의 설교에 은혜 받고 무엇이 아닌지 회개하였으니 이제 생활에 증명할 일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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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속이는 시험공부 - 최신 뇌과학의 고득점 비결
이케가야 유지 지음, 하현성 옮김 / 행복포럼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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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에 앞서 공부 수기를 보는 게 더 좋겠다고 생각하긴 했다. 방법을 몰라 집중력이 떨어진 게 아니고 의욕 자체를 상실한 경우에 슬럼프를 해결한 사람들의 경험이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연히 눈에 들어온 책의 제목에서 저번 읽은 <뇌속임 공부법>이 생각이 났다. 침체된 뇌에 생기를 불어넣는 방법이 재밌어서 유사한 제목의 이 책은 어떨지 기대가 생겼다.

 

입력된 정보가 기억으로 자리 잡는 과정에서 해마의 역할이 중요한데, 저자는 이런 기억 역할을 오랜 기간 연구한 해마 박사다. 뇌과학 전문가로서 들려주는 논리적이고 실용적인 뇌과학 공부법은 한마디로 말하면 해마에 긍정적인 자극을 주자는 것인데, 보다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이 많았다.

 

해마가 받은 정보를 장기 기억 기관으로 보낼지 단기 기억으로 끝낼지 일을 할 때, 그 정보의 필요성을 가지고 분류하고 처리한다고 한다. 이렇게 하여 기억이란 회로가 만들어지는데, 이것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설명처럼 쉬운 과정이 아니다. 저자는 반복으로써 뇌를 자극하여 자꾸 공부한 내용을 쓰레기통에 버리려 하는 해마를 속이자고 주장한다.

 

이 책은 기억 회로를 좀 더 빠르고 쉽게 생성하는데 목적을 둔다. 목적을 위해 나열한 방법에 몰랐던 내용이 있었는데, 가장 대표적인 건 생존과 직결한 상태의 사자가 따르는 습관을 통해 살펴본 ‘사자 연상법’이었고, 또 뇌를 아무 일도 안 하게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수면 상태의 효과가 같다는 내용이었다. 또한 흥미를 유발하는 세타파 상태가 해마를 자극하는데 좋다는 점과 공부에 감정을 불어넣어야 하는 이유도 유용했다.

 

뇌속임 공부법은 뇌에 긍정적인 생각을 입히는 마인드 컨트롤에 초점을 두었는데, 이 책은 뇌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뇌가 잘 일하도록 하는 실용적인 방법 하나하나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제목에 큰 관심을 가져 펼친 책이기에, 소제목을 주의 깊게 읽고 내용을 살폈는데, 구체적 방법이나 팁 위주의 소제목을 만들려 했는지 내용과 어울리지 않은 제목이 몇 개 눈에 뜨였다. 그 밖에는 다 좋았다. 평범해 보이는 표지와 어디서 들은 것 같은 표제의 따분한 인상을 깨는 건, 신선하고 재밌는 공부법이었다.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친절하고 알기 쉬운 설명도 그렇고.

 

공부하는데 융통성을 기르고 싶다면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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