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뇌를 속이는 시험공부 - 최신 뇌과학의 고득점 비결
이케가야 유지 지음, 하현성 옮김 / 행복포럼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읽기에 앞서 공부 수기를 보는 게 더 좋겠다고 생각하긴 했다. 방법을 몰라 집중력이 떨어진 게 아니고 의욕 자체를 상실한 경우에 슬럼프를 해결한 사람들의 경험이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연히 눈에 들어온 책의 제목에서 저번 읽은 <뇌속임 공부법>이 생각이 났다. 침체된 뇌에 생기를 불어넣는 방법이 재밌어서 유사한 제목의 이 책은 어떨지 기대가 생겼다.
입력된 정보가 기억으로 자리 잡는 과정에서 해마의 역할이 중요한데, 저자는 이런 기억 역할을 오랜 기간 연구한 해마 박사다. 뇌과학 전문가로서 들려주는 논리적이고 실용적인 뇌과학 공부법은 한마디로 말하면 해마에 긍정적인 자극을 주자는 것인데, 보다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이 많았다.
해마가 받은 정보를 장기 기억 기관으로 보낼지 단기 기억으로 끝낼지 일을 할 때, 그 정보의 필요성을 가지고 분류하고 처리한다고 한다. 이렇게 하여 기억이란 회로가 만들어지는데, 이것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설명처럼 쉬운 과정이 아니다. 저자는 반복으로써 뇌를 자극하여 자꾸 공부한 내용을 쓰레기통에 버리려 하는 해마를 속이자고 주장한다.
이 책은 기억 회로를 좀 더 빠르고 쉽게 생성하는데 목적을 둔다. 목적을 위해 나열한 방법에 몰랐던 내용이 있었는데, 가장 대표적인 건 생존과 직결한 상태의 사자가 따르는 습관을 통해 살펴본 ‘사자 연상법’이었고, 또 뇌를 아무 일도 안 하게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수면 상태의 효과가 같다는 내용이었다. 또한 흥미를 유발하는 세타파 상태가 해마를 자극하는데 좋다는 점과 공부에 감정을 불어넣어야 하는 이유도 유용했다.
뇌속임 공부법은 뇌에 긍정적인 생각을 입히는 마인드 컨트롤에 초점을 두었는데, 이 책은 뇌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뇌가 잘 일하도록 하는 실용적인 방법 하나하나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제목에 큰 관심을 가져 펼친 책이기에, 소제목을 주의 깊게 읽고 내용을 살폈는데, 구체적 방법이나 팁 위주의 소제목을 만들려 했는지 내용과 어울리지 않은 제목이 몇 개 눈에 뜨였다. 그 밖에는 다 좋았다. 평범해 보이는 표지와 어디서 들은 것 같은 표제의 따분한 인상을 깨는 건, 신선하고 재밌는 공부법이었다.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친절하고 알기 쉬운 설명도 그렇고.
공부하는데 융통성을 기르고 싶다면 추천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