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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곳으로 달려! - 쓰나미에서 살아남은 아이들, 2014 SK 사랑의책나눔, 아침독서신문 선정, KBS 책과함께, 우수환경도서 선정, 2013 고래가숨쉬는도서관 겨울방학 추천도서 바람그림책 17
사시다 가즈 글, 이토 히데오 그림, 김소연 옮김 / 천개의바람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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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일본의 가마이시. 정말 뉴스에서 수십차례 보았던 그 검은 물벽..

많이 잊혀지긴 했지만 지금도 똑똑히 머릿 속에 남아있을 만큼 금찍하고 경이롭고 무서웠던 그 장면.

그 장면을 장면이 아닌 실제로 겪은 아이들의 이야기가 이 책의 내용입니다.

상상조차 안되는 그 장면이 눈 앞에서 펼쳐졌다면 나는, 혹 우리 아이들은 어땠을까요.

사실 가마이시는 쓰나미 위함 지역으로 2004년부터 실제와 같은 재난 훈련을 해왔다고 합니다.

그래도 불과 8살에서 14살의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입니다.

그 아이들의 생생했던 하루를 고스란히 담아놓은 이 책을 접한 우리 아이들은 무엇을 느끼게 될까요.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긴박한 그날의 순간이 잘 담겨진 표지 그림입니다. 손을 맞잡고 서로를 의지하며 피난중인 아이들..

그날의 장면 장면들이 주마등처럼 머릿 속을 스쳐갑니다. 그냥 텔레비전 화면 속 영상이었음에도 어찌나 눈물이 났던지.

 

 

이야기의 시작은 참으로 고요하기만 합니다.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는 아이, 아름답고 잔잔한 바다. 무슨 일이 있을가 싶은 평화로운 장면이에요.

하지만 이 곳 사람들에게 지진은 쓰나미는 남의 일이 아닙니다.

그 아름다운 바다를 보면서도 쓰나미를 걱정하게 되니 말입니다.

뒤돌아보지 말고 달릴기, 온 힘을 다해 도망치기, 자신의 목숨은 스스로 지티는 것이란 할아버지 말씀이 의미심장하네요.

 

 

다시 장면은 그날로 옮겨져 갑니다.

2011년 3월 11일.

갑자기 발생한 지진. 그 커다란 움직임이 잦아들자 모두들 대피할 준비를 합니다.

 

 

또 한 번 교실이 크게 흔들리는 순간 들려 온 외침!

"도망쳐!" "쓰나미가 온다!"

옆 중학교에에서 들려 온 소리...

윙윙 거리는 쓰나미 사이렌 소리완 달리 침착하게 움직이고 있는 아이들과 선생님.

1차로 요양원으로 대피했지만 이내 산이 무너지고 더 높은 곳으로 가야만 하는 아이들.

웃음이 날 것 같기도 울음이 날 것 같기도 한 아이들의 그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듯한 투박하지만 생생한 표정의 그림들. 

 

 

중학생이 초등학생을 이끌며 서로 의지하며 있는 힘을 다해 높은 곳으로 달리는 아이들.

중간에 양 족으로 펼침면이 등장하는데, 참...

펼쳐 보기가 무서울 정도였어요. 검게 밀려드는 쓰나미는 건물도 자동차도 모두 삼켜버렸습니다.

그 안에서 아이들은 스스로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달리고 또 나보다 어린 이를 이끌며 그렇게 높은 곳으로 달립니다.

아마 이런 상황에 미리 미리 준비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젠 우리나라도 지진이나 쓰나미의 안전지대라고는 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요즘은 이런 재난 훈련에 대한 인식이나 사고가 달라진 듯도 싶구요.

하지만 실제로 이런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이런 일사불란함을 보일 수 있을지 의문이네요.

내겐 일어나지 않을 일이란 없을거란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 아이들도 알아야 할 사실이겠죠.

이런 책들이 그 시작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마 자기와 같은 또래의 이야기라 더욱 공감하며 읽을 수도 있을 것 같구요.

 

 

쓰나미가 몰고 간 마을, 그 마을을 내려다 보는 아이들..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럴테지요. 다시 희망이란 걸 말할 수 있을까요? 이 무서운 바다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흩어졌던 가족들도 하나 둘 모이고, 달리는 아이들을 보며 힘을 냈다는 할머니의 이야기,

한 중학생이 생각해 낸 안부 쪽지를 보고 목숨을 구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잘 담겨 있습니다.

어렵고 힘든, 때론 사람의 힘으론 어떻게 할 수 없는 자연의 재앙 앞에서도 희망이란 걸 보여주는 대목이어서 참 좋았던 대목입니다.

울 쭌군도 이 대목에서야 안심하더라구요. 걱정이 많은 녀석이라..ㅎㅎ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가 예저과 같은 생활을 하고 있는 쓰나미 피해자들..

할아버지와 아이는 또 대화를 나눕니다.

바다가 무섭지 않냐는 아이의 질문에 할아버지는 답을 해줍니다.

무섭지 않다고, 다만 쓰나미가 무서울 뿐이라고.

그건 바다의 잘못이 아니라는 할아버지의 말씀, 자연은 원래 그런 거라는 말씀.

아이도 아마 알 수 있을테죠. 또 이 책을 읽는 우리 아이들도요.

 

쓰나미를 피해 아이들이 달려 간 거리는 약 2km라고 합니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그 순간에도 희망의 끈을 놓치 않고 스스로를 지켜내기 위해 그리고 서로를 지키기 위해 힘껏 달린 아이들.

그런 아이들을 보고 기운을 내었다는 할머니의 이야기에 참으로 공감이 가네요.

작은 일에도 힘들어 하고 도움을 구하는 요즘 아이들, 스스로를 지키는 일은 자신만이 할 수 있다는 것, 조금쯤은 느꼈을까요.

아이들과 여러가지 의미에서 꼭 한번쯤 함께 읽어보면 좋을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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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꿀페파 2013-12-22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 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