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33
신원섭 지음 / 황금가지 / 2018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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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런 '짐승'같은 넘, 이런 '짐승'만도 못한 넘, 우린 이런 말 자주 씁니다.. 저만 그런가요, 여하튼 뉴스를 보거나 어떤 상황에서 정말 지랄맞은 인간들이 저지른 더러운 짓거리에 순간적으로다가 튀어나오는 말이죠, 사전적 의미로 '짐승'이 뭔 뜻일까 굳이 살펴보지 않아도 인간이 아닌 동물을 지칭하거나 인간으로서 인간답지 못한 행우지를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는 족속들을 일컬어 우린 짐승이라 부르곤 합니다.. 아니 전 그렇게 부릅니다.. 세상에는 인간으로 우리의 주변에서 버젓이 살아가지만 우리가 모르는 사이 짐승같은 모습으로 우리의 삶을 침범하고 해악을 끼치는 수많은 짐승같은 인간들이 존재합니다.. 물론 그들 나름의 삶의 고리에서 살아가기도 하죠, 대체적으로 끼리끼리 어울리는 삶의 울타리를 벗어나진 않으니 사회에서의 짐승같은 인간들과 섞일 일이 일반 민초의 서민들에게 얼마나 있겠습니까만 이 빌어먹을 '짐승'들은 호시탐탐 없는 사람의 약자의 인간들의 삶속에 침투하려고 군침을 흘리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짐승'의 탐욕스러운 이빨을 끊임없이 드러내면서 말이죠, 하지만 이 '짐승'이란게 단순히 악하고 잔인하고 인간에게 해만 끼치는 존재로만 인식되진 않죠,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약육강식에 적응된 삶속에서 스스로 언젠가는 먹혀버릴 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두려움에 휩싸여 살아가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사회의 규범과 법질서와 규제의 틀이 인간의 짐승화를 막아주곤 있지만 늘 제가 이야기하는 인간의 욕망적 본성에 따른 적응력은 사회속에서 벌어진 규제의 틈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에게는 짐승으로 회귀할 수 밖에 없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속에서의 인간의 삶은 속고 속이고 물고 뜯고 죽이고 되갚는 짐승의 세상과 딱히 다르지 않을테니까요,


    2. 전 이 작품을 온라인 소설 플랫폼인 '브릿G'라는 사이트를 통해 미리 접한 부분이 있습니다.. 연재를 하는 작품으로 대단히 매력적인 인간의 숨겨진 추악한 본성을 여과없이 드러내는 작품이어서 무척이나 생경하면서도 신선한 자극을 전해주었던 스릴러소설이었죠, 각 연차마다 각각의 인물의 시점을 토대로 벌어지는 상황의 연결고리가 상당히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렇게 이 작품에 대한 즐거움을 경험해본 적이 있는데 이렇게 단행본으로 출시되어 다시금 느껴보니 온라인에서 느꼈던 감성적 자극이 새롭게 다가오게 되는군요, 이 작품은 신원섭 작가의 "짐승"입니다.. 이 작품은 인간이라는 존재가 보여줄 수 있는 극악의 행태적 비열함과 잔인함을 비롯한 해악적인 요소들이 끊임없이 드러나는 대단히 자극적인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허나 그런 자극성 이면에 숨겨진 사회적 실태의 인간성에 대한 고발은 이 작품을 읽는 독자라면 누구나가 느낄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며 이 인물들은 각각의 심리와 시선으로 그들에게 주어진 상황에 대한 짐승적 본성을 끄집어내게 됩니다.. 소설의 시작점에서 오동구라는 인물의 상황으로 한 여인의 전화가 걸려오면서 사건은 시작됩니다..


    3. 미셸이라는 이름의 여인은 오동구에게 전화상으로 자신이 누군가를 죽였으니 좀 도와달라고 합니다.. 오동구는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이 저지른 사건에 대해 당황해하면서도 두말없이 그녀를 돕기로 합니다.. 그리고 아무도 모르게 그녀가 알려주는 곳인 가양시 청삼동 성환연립으로 가게 됩니다.. 그리고 시점은 또다른 인물의 상황으로 바뀝니다.. 장근덕이라는 이름의 남자는 자신의 집에서 숙취에 힘들어하며 깨어납니다.. 온갖 잡음과 오래된 건물의 조건을 모두 갖춘 성환연립의 101호에 사는 장근덕은 여전히 비루한 자신의 삶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살아가는 현실적 낙오자같은 삶이라고 스스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런 그의 마루에 어떤 여인이 널브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죠, 다가가서 살펴보았으나 그녀는 죽은 사람처럼 차가운 몸으로 바닥에는 눌러붙은 핏자국이 보였죠, 장근덕은 숙취의 환영이 보이나 세수도 해보지만 죽은 여인은 그대로 자신의 거실에 놓여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인 지, 장근덕은 자신이 그녀에게 어떠한 잘못을 저질렀는 지 조차 파악하지 못한 체 혼란스러울때 갑자기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깜짝 놀랍니다... 자, 그리고 이어지는 이야기속에는 이진수라는 인물의 전직 경찰과 도미애라는 여인과 도미옥이라는 여성이 등장하면서 초반에 벌어진 사건에 대한 이야기의 매듭을 묶거나 풀어나갑니다.. 특히 이진수라는 전직 경찰은 이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는 인물적 역할을 맡고 있죠, 아무래도 경찰출신이나까요, 아님 말고,


    4. 각 챕터와 상황적 연결들이 꼬이고 얽히고 엮여서 인물들의 상관관계를 토대로 시점적 스토리로 이어집니다.. 이번 챕터에서는 오동구, 다음 챕터에서는 장근덕, 그리고 전반적인 흐름을 이어주는 중심 역할은 도미애와 도미옥, 무엇보다 사건에 대한 이해적 측면을 고려한 시선을 이어나가는 인물로는 이진수를 등장시키죠, 또한 작품은 상황적 연결속에서 시공간적 틈을 조금씩 벌여놓습니다.. 물론 이 상황적 인식을 중후반으로 가야지 정확하게 독자들이 인지할 수 있는 부분으로 작가님의 한수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종의 반전적 상황을 고려한 연결패턴이었겠죠, 여하튼 하나의 사건이 발생한 개연적 스토리를 인물들을 통해서 작가는 이어나갑니다.. 그리고 이 작품의 제목인 "짐승"이라는 존재적 의미에 대한 인물적 의도를 적절하게 표현해내고 있죠, 이 작품속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일종의 짐승적 감성과 본성에서 쉬이 벗어나질 못하는 존재들입니다.. 약육강식과 속고 속이는 비열한 술수와 비인간적인 몰감정이 주를 이루는 작품이죠, 말그대로 이 작품속에서는 짐승의 영역속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삶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이 작품이 과하게 폭력적이니,자극적이니,혐오스럽니등등 거부감을 표출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죠, 그런 이야기를 담기 위해 제목부터 이 작품을 읽으려면 독자분들 조금 짐승같은 이야기를 감내하세요, 뭐 이런 느낌이 든다는겁니다.. 역시 아님 말고


    5. 그런 작가의 의도에 따라 저로서는 미리 이런 일이 벌어지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읽어서인 지 그렇게 거부감이 들진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비인간적이고 몰감정이 팽배한 이 작품에 대한 사회적이고 현실적인 짐승적(?!) 공감을 느끼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각각의 인물들이 표출하는 심리적 비약과 극악한 상황적 압박의 본성은 대단히 매력적입니다.. 뒤틀리고 루하고 저열한 인간의 밑바닥에 감춰진 짐승적 본성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보여지는 작품으로 이 작품이 주는 장르적 감성은 상당히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조금 더 풀어서 상황적 즐거움과 서사적 스토리에 대한 작가님의 긴장감 넘치는 액션적 영역을 조금 더 드러내주셨어도 좋았겠다라는 생각은 했습니다.. 아무래도 인물적 심리와 시점과 상황의 해소적 측면에 중점을 두고 빠른 진행을 하신 부분이니 제가 뭐라 할 순 없었도 조금 더 이야기의 연결을 끌어내셔서 도미옥의 드라마틱한 인물적 관계나 이진수의 상황적 영역에 대한 스토리를 이어나가셔도 좋았겠다라는 생각을 개인적으로는 했습니다.. 물론 전형적인 흐름으로 이어질 우려도 있지만 제가 늘 느끼는 것이지만 아무리 재미난 장르소설도 전형적이지 않은 작품은 없다라는 생각을 하거덩요, 그 전형성속에 참신함과 독창적 세계관과 인물의 드라마틱한 상황적 연결을 우짜믄 좀 더 꼼꼼하니 넣어보나라는 프로적 기법이 독후적 인식의 좋고 나쁨을 조금 더 보태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 말이죠, 1도 모르는 독자이니 아님 맙시다..


    6. 장르소설 그 중에서도 스릴러소설이 지향해야될 속도감 넘치고 긴장감 넘치는 상황적 집중도를 보여주기에 이 작품 "짐승"이 그려내는 스토리는 무척이나 즐겁습니다.. 아주 빠르게 진행되면서 긴장감과 상황에 따른 감정적 밀도가 아주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죠, 물론 인물들이 보여주는 추악한 본성적 방법론은 작가의 의도에 부합되는 '짐승'적 감성이 그런 장르소설의 재미를 제대로 만들어낸 부분도 있구요, 또한 인물의 입체적 표현들이 주는 전형성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들 역시 그 전형성속에 현실감 넘치고 비현실로 인식하고픈 우리의 삶의 이면의 비루함을 제대로 담아내었기 때문에 저로서는 간만에 만나는 매력적인 스릴러소설이라고 칭하고 싶구요, 오히려 조금 길게 이어졌더라면 좋았겠다라는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국내소설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작품속에서 드러내는 -제목에 부합하는- 인물적 감성은 뒤틀리고 이그러지니 심리를 토대로 현실적 인간의 속성에 대한 공감이 표현적 거부감을 이기더란 말입니다.. 아무래도 신원섭 작가의 다음 작품이 기대될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다음 작품은 이보다 더 농밀하고 자극적이고 현실적이면서도 스릴러의 감성과 속도감을 끊임없이 보여주는 즐거움 작품으로 만나게 되길, 그리고 늘 느끼는 것이지만 인간이 추하진 않습디다.. 늘 돈이 추하게 인간을 오염시킬 뿐,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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