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미 배드 미 미드나잇 스릴러
알리 랜드 지음, 공민희 옮김 / 나무의철학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1. 부모가 아이에게 끼치는 영향력이란 '나'라는 존재가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아주 기본적인 성향이나 바탕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 부모가 아이를 어떻게 키워나가야하는 지에 대한 고민은 아이를 낳고 키우는 모든 부모들의 책임이고 역할인 것이죠, 사실 부모라는 역할이 얼마나 힘든 지 스스로 깨닫곤 합니다.. 여전히 부모에게 의지하며 부모의 모든 것을 가지고 싶은 아이들이다보니 부모로서 최선의 노력을 한다곤 하지만 늘 마음만큼 행동이 따라주질 못합니다.. 짜증나고 힘들고 간혹 얘네들이 없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그렇습니다.. 아이가 많다보니 이제는 어느정도 큰 중학생의 아이는 필요할때만 부모를 찾곤하지만 여전히 스스로 뭔가를 하지 못해뵈고 초딩 고학년인 아들은 또 여전히 아이티를 벗어나질 못하고 있구요, 그래도 어느정도 자신의 위치를 찾아가는 듯해서 육체적이나 정신적인 힘듬이 덜하죠, 그래서 이제는 아이들의 똥닦기 신세에서 벗어나나 싶었는데 근데 헉,소리나는 초딩 1학년들이 버젓이 버티고 잠들때까지 엄마아빠를 수천번씩 불러대며 하루죙일 세상의 모든 일에 대해 고자질과 거부반응을 보이는 행동에 딱히 요가를 하지않더라도 세상의 모든 분노를 잠재울 수 있는 부처의 영역까지 열반할 수도 있을 것 같더군요,


    2. 하지만 세상에는 저처럼, 우리처럼, 대부분의 세상의 부모들처럼 아이를 위해 모든 것을 해줄 수 있는 부모만 있는게 아니라는게 현실이죠, 부모같지도 않은, 부모의 자격도 없는, 부모이기를 포기한 그런 파렴치한 인간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아이들을 학대하고 자신의 이기적 욕심과 반사회적 인격장애와 같은 행동거지로 아이를 세상의 밑바닥으로 던져버리는 행위도 합디다.. 특히나 원하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태어난 아이에게 그 부모라는 족속들이 행하는 뉴스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쏟아내는 아동범죄의 모습들은 정말 무섭고 두렵고 남의 일 같지가 않습니다.. 그런 아이들의 가슴속에, 마음속에 무엇보다 아직 스스로 존재로서의 가치를 제대로 깨우치지 못한 아이의 정신에 얼마나 큰 상처와 생채기를 만들어 그 아이가 그만의 세상에 홀로 서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을 당하게 될 지 우린 정말 상상조차 하기가 어렵네요, 여기에 그런 상처를 안고 자신의 엄마가 저지른 범죄를 고발하는 한 아이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대단히 잔혹한 범죄의 진실을 드러내는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 작품은 알리 랜드라는 작가의 데뷔작인 모냥입니다.. "굿 미 배드 미"라는 제목은 언듯 굿캅 배드캅같은 역할론적 이야기가 떠오르는 느낌이긴 하지만 제목에서 풍기는 냄새로 봐서는 심리스릴러의 영역에 치중하는 느낌이 들긴합디다..


    3. 아직 열여섯살이 채 되지 못한 애니라는 여자아이는 자신의 엄마를 신고합니다.. 어린 아이들 아홉 명을 살해한 죄목으로 자신의 엄마를 신고한 것이죠, 애니의 엄마는 전형적인 사이코패스로서 어린 아이들을 납치하여 자신의 집에 만들어놓은 그녀만의 놀이방에 아이들을 가둔 후 살해를 합니다.. 어린 애니는 오랫동안 그런 엄마의 모습과 엄마의 병적 취향을 감내하며 살았지만 오랫동안 자신이 경험한 비정상적 삶에 대한 반동으로 자신을 찾기 위해 엄마를 신고하지만 여전히 그는 엄마에게 갇힌 삶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습니다.. 애니는 엄마가 구속된 후 자신이 신고한 범죄사실을 증인보호 시스템을 통해 재판 과정에서 증언을 하기 위해 현재는 밀리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자신의 임시보호자인 정신심리학자 마이크의 집으로 임시 거처를 마련하죠, 재판이 끝날때까지 마이크는 밀리의 모든 것에 대해 보호하고 심리적 안정과 사건에 대한 정확한 인지를 시켜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마이크의 집에는 밀리와 같은 또래의 피비라는 아이가 있죠, 이 피비는 자신의 부모가 늘 자신보다 밀리와도 같은 뜨내기 임시 입양아를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에 대한 분노가 잠재되어 있습니다.. 처음부터 피비는 밀리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같은 학교에서부터 밀리를 왕따시키기 시작하죠, 하지만 밀리는 자신이 그동안 경험한 엄마의 죄악과 범죄에 대해 스스로 엄마와 다르지 않을것이라는 죄책감과 같은 두렵고 불안한 심리로 인해 하루하루 홀로 힘겹게 견뎌나가고 있죠, 여전히 밀리는 그런 자신의 존재적 부정으로 늘 외로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밀리에게 재판이 끝나고나면 자신은 피비의 가족의 일원으로 그대로 머물러있지 못하고 결국 홀로 남겨질 수 밖에 없다는 두려움이 마음 한구석에 계속 자리잡고 있죠, 그러던 와중에 자신을 그토록 옭아매던 엄마의 재판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드러나는 진실은,


    4. 대단히 무섭고 짜증스러운 범죄행각이 엿보이는 작품입니다.. 엄청 자극적인 시작점으로 독자들의 흥미를 불러냅니다.. 아직 자신의 존재적 가치를 정확하게 확립하지 못한 15세의 어린 여자아이가 연쇄살인을 저지른 자신의 사이코패스 엄마를 경찰에 신고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되니까요, 하지만 이 소설은 그런 엄마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밀리라는 아이가 엄마에게서 벗어나 자신이 그동안 찾아내지 못했던 자아의 가치를 하나씩  찾아나가려는, 불안하고 이중적인 자신의 심리를 통해 때로는 엄마의 사이코패스적 동질성에 대한 두려움으로, 또 한편으로는 또래의 아이들의 일반적인 사춘기적인 정신적 불안을 나름대로 적응하며 스스로를 지켜내고자하는 존재의 방법론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대단히 자극적인 범죄의 배경을 바탕으로 둔 체 그것을 경험한 일반적이지 않은 아이가 또래의 세상에서 어떻게 견뎌내고 어떻게 자신의 모습을 찾아나가는 지에 대한 청소년의 불안하고 두려운 심리에 대해 이 소설은 집중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이 소설은 상당히 불편한 현실적 세상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래의 아이들에게서 어쩔 수 없이 배척당하고 부모로부터 일반적이지 않은 육체적, 정신적 폭력을 오랫동안 당한 아이가 자존감을 확립하지 못하고 불안하게 방황하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있으니까요, 독자는 그런 밀리라는 아이의 심리에 동화되어 이야기속에 빠져들 수 밖에 없습니다..


    5. 제목이 주는 느낌이 소설속에서 그대로 전달됩니다.. '굿 미'로서의 밀리의 삶과 현실속에서의 그녀의 생활과 '배드 미'로서의 애니의 삶과 현실속에서 그녀가 감내하며 감춰어야 할 삶의 이면이 제대로 그려지는 제목이라고 할 수 있지요, 소설속의 여주인공은 15세의 여학생으로서의 학교에서의 일반적인 인생을 원하는 삶과 누구나 외면할 정신병적인 연쇄살인마로서의 엄마의 삶에서 그녀에 또다른 자아로서 살아왔던 인물이 그 세상을 벗어나고자 하는 삶이 번갈아 보여집니다.. 이 두가지의 삶은 결국 하나이지만 우린 밀리를 통해 현실에서 이 두가지의 삶은 공존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죠, 자신이 받지 못했던 관심과 보호를 받게 되지만 언제나 이 관심과 보호의 울타리라는 행복은 어느순간 사라져버릴 것이라는 현실적 불안감이 그녀를 잠식하죠, 그녀는 엄마에게서 받지 못한 또래의 아이들이라면, 아니 피비가 아무렇지도 않게 받는 일반적인 사랑과 관심을 자기도 받길 원하죠, 소설은 끝없이 이러한 밀리의 불안한 심리적 변화를 사이코패스의 연쇄살인을 저지른 엄마의 범죄와 사회적 반향을 배경으로 보여줍니다.. 밀리가 숨기고 싶은, 절대로 드러내고 싶지 않은 자신의 과거이고 자신의 존재의 이유인 엄마이지만 그 사실이 현실에서 없어지지는않기 때문에 이 여주인공은 극단적인 10대의 사춘기적 불안의 혼란스럽고 이중적인 심리를 독자들에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러한 불안적 심리가 이 스릴러소설의 장르적 감성을 자극하는 것은 말 할 필요도 없는 것이죠,


    6. 솔직히 가족을 다루는 스릴러소설은 개인적으로 재미집니다.. 대단히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내용임에도 이 소설이 보여주는 10대의 아이가 감당하는 심리적 불안과 두려움과 상처는 대단히 흥미롭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읽는동안 상당히 불안한 마음과 짜증스러운 공감이 이루어지는 경향이 짙죠, 어떤 이에게는 대단히 불쾌한 소설로 여겨질 지도 모를 그런 아픔이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후반부에 들어서서 벌어지는 상황들이 특히나 그러하죠, 밀리가 자신의 엄마에 대한 범죄사실을 드러내기 위홰 법정 증언을 하는 상황에서 밝혀지는 여러가지 정신적 상처와 범죄적 상황에 대한 트라우마는 일반적인 상상으로는 감히 그려볼 수도 없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다른 반전의 진실과 현실적 괴리에서 오는 지독함 파멸의 감성은 이 작품이 어떤 의도로 집필되었는가를 정확하게 인식시켜주며 마무리를 하게 됩니다.. 작가는 정신 의학을 전공하여 오랫동안 청소년들의 정신적 문제에 대한 치료를 전문적으로 행하는 사람인 듯 합니다.. 자신의 경험과 전문지식을 잘 살려 조금은 극단적이고 자극적인 모습이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외면된 10대의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사춘기적 감성의 아픔을 대단히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여하튼 아이들은 제대로된 부모의 영역에서 자신의 자아를 찾아나간다는 불멸의 진리를 다시한번 깨우쳐봅니다.. 난 앞으로 한 10년만 고생하면 공중부양도 가능한 도사가 될 지도 몰라,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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