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 : 주사위는 던져졌다 레오나 시리즈 The Leona Series
제니 롱느뷔 지음, 박여명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1. 근래들어 뉴스를 볼때마다 두드러지게 눈에 띄는 범죄자의 성향을 눈여겨보다보면 반사회적 인격장애의 모습이 많이 보여집디다.. 과거에도 이런 범죄자의 모습은 여전했을 법하지만 공동체 사회의 구성속에서 개인적 생활의 범위가 확대되어짐에 따라 인격형성의 성향이 보다 이질적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모르죠, 제가 과거에는 뉴스를 통 안보고 살았으니 뭐 그때도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았을지도, 하지만 사회의 모습과 우리의 현실을 나름 인식하고 관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현재의 우리의 주변의 모습은 정말 자극적이라는 말로도 부족할 정도의 가학적인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범죄자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넘쳐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반사회적 인격장애에는 여러 종류의 성향이 있겠으나 일반적으로 제가 인식하는 것은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라는 인격장애의 사회적 모습입니다.. 수많은 인격체들이 자신만의 성향으로 살아가는 공간속에 있는 우리는 그들의 참모습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합니다..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만으로 어쩔 수 없이 그들을 판단할 수 밖에요, 그러니 내가 모르는, 우리가 모르는 그들의 삶의 어두움을 사건이 벌어지기 전까지 알아낼 수 없는 것이죠, 특히 사이코패스의 경우는 생각만해도 무섭습니다..


    2. 아직까지도 집사람은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의 구분을 잘 못하더군요, 똑똑치 못한 저라고 딱히 알일이 있겠습니까만 그래도 그동안 장르소설을 읽은 경험으로 아는 척 한번 했습니다.. 일반적으로다가 감정을 제어하거나 통제하지 못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로 자신의 성향을 어느순간 폭발시켜버리는 반사회적 행동을 일삼는 정신질환자이죠, 이들은 평상시에는 전혀 아무렇지도 않게 주변에서 사람들속에 녹아나기 때문에 알아채기가 무척이나 어렵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범죄에 대한 감정적 죄책감이나 반사회적 행동에 따른 극단적 성향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더욱 무서운거죠, 하지만 실제 이러한 사이코패스가 증가추세이긴해도 딱히 사회적 현실에 두드러지지는 않아 보입디다.. 그리고 이들의 정신적 인격장애는 태생적으로 결여된 정신체계가 있는 듯 하구요, 근데 여기에서 소시오패스에 대해서는 정말 우리 주위에서 자주 보게 됩니다.. 소시오패스 역시 감정적 결함이나 죄책감의 공감적 결여등과 자기 위주의 사회성 결여등이 두드러지게 눈에 띕니다.. 다 그렇지는 않지만 성공한 사람들이나 어린시절 겪은 사회성 차단으로 인해 벌어지는 경험적 인격장애가 주를 이루죠, 자신을 제외한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 대한 감정적 연결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중증의 소시오패스도 요즘은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 현재에 이르러 소시오패스의 증가율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누군가 아니 땐 굴뚝에서 했나 싶기도 한데, 그 굴뚝에서 하는 말이 현재 인구 20명중 3~4명이 소시오패스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군요, 물론 경중의 차이는 있겠지만 자신에 대한 애착이 강해지고 사회적 불만이 커질수록 그 반사회적 인격의 장애의 발현율은 더 늘어나겠죠, 그리고 이 소시오패스는 자신이 어떤 인물인 지 자각하고 있다는 것도 아주 중요합니다..


    3. 갑질하는 인간들이나 자신이 최고인 줄 아는, 상대방에 배려가 전혀 없는 사회적 기득권자나 권력자들에게서 이런 성향은 두드러지게 나타나죠, 그리고 자신이 벌인 일에 대한 자신만의 합리화와 판단으로 주변의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고통에 가둬두기도 하죠, 이런 인간들은 수시로 우리의 눈에 띕니다.. 가능하면 가까이 안하면 좋겠는데 말씀드린 바와 같이 돈 있는 놈들이나 기득권층에 있는 인간들이 자신의 욕심과 만족을 위해 타인을 깔아뭉개는 행위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물론 제가 극단적인 편견을 가진 것일 수도 있지만 제가 겪어본 그들의 모습은 그러합디다.. 여하튼 소시오패스라는 인격장애는 어린시절 후천적 애정결핍이나 사회적 공감이 부족하여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니 대다수의 세상의 중심인 우리네 착하고 규범을 준수하는 늘 당하고만 사는 서민들은 대체적으로 이런 소시오패스 장애를 앓고 있는 아이들을 만들 가능성이 적죠, 늘 사랑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만드니 말입니다.. 이번에 읽은 작품은 스웨덴 출신의 작가님의 데뷔작인 모냥입니다.. 제니 롱느뷔라는 여성작가님이신데 상당히 독특한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레오나"라는 작품을 선보여 주십니다.. 여기에서 "레오나"는 스톡홀름의 강력범죄수사팀의 형사입니다.. 그녀가 담당하는 은행털이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나갑니다..


    4. 몸 전체에 피범벅이 된 어린 여자아이가 은행으로 들어섭니다.. 그리고 자신이 가져온 카세트 테이프를 틀죠, 테이프에서는 은행을 털기 위한 한 남자의 음성이 들려옵니다.. 그리고 은행직원은 돈을 담은 가방을 아이에게 전달하고 아이는 피범벅이 된 체 유유히 사라집니다.. 그리고 이 소설의 주인공인 레오나가 등장합니다.. 그녀는 12년의 베테랑 형사이죠, 그리고 기혼에 두아이를 둔 힘겹게 살아가는 맞벌이하는 워킹맘이기도 합니다.. 북유럽의 선진국이긴 하지만 여전히 이 곳도 경찰의 삶은 빡빡하긴 마찬가지인가봅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발생하는 범죄사건으로 인해 담당 형사에게 할당되는 사건 역시 넘쳐나는 모냥입니다.. 그녀에게 할당된 이 은행털이 사건은 어린 아이를 이용한 파렴치한 범죄로 분류되어 언론과 경찰내 관심이 높은 상황으로 수사 능력이 뛰어난 레오나가 맡게 된 것이죠, 이제부터 이 사건과 관련하여 레오나의 경찰 업무가 보여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또 한명의 남자가 등장하죠, 기자인 크리스테르 스코그라는 인물인데 이 인물이 쥐고있는 단서가 이 소설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초반을 조금 넘어서면 대단한 반전과 함께 생각지도 못한 흐름으로 소설은 이어지죠, 이거 뭐지,라는 생각이 절로 들지도 모릅니다..


    5. 대단히 독특한 인물적 설정으로 진행되는 이야기입니다.. 제목과 같이 모든 시점이나 흐름의 중심에는 레오나라는 여형사의 심리와 상황을 중심으로 이어져나가죠, 북유럽 소설, 특히나 스웨덴 소설을 읽을때면 많이 느끼는 감정적 공감중에 하나가 서구의 선진국다운 사회적 배경이 아닌 우리 동양적 사고나 가부장적 가치관과 비슷한 강압적이고 남성 위주의 사회적 이면이 잘 드러난다는 것입니다.. 제가 그런 소재의 소설만 읽어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대체적으로 범죄와 사회적 문제를 다룬 스웨덴의 작품들이 이러한 가정내 문제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이 소설 역시 그렇습니다.. 시작점의 설정 자체가 아직 유아의 티도 벗어나지 못한 7살 가량의 어린 여자아이가 몸 전체에 피범벅이 된 체 은행을 털면서 시작되니까요, 그리곤 대단히 무감각적이고 매마른 형사적 느낌이 강한 하드보일드한 비도덕적 상황의 연이어 벌어지면서 독자들을 현혹시킵니다.. 그 중심에 레오나라는 캐릭터가 주는 감정적 인식은 뭔가 현실적이면서도 거부감을 들게 만듭니다.. 짜증스러울 정도로 일반적이지 않은 모습으로 끝까지 이어지죠, 하지만 이 캐릭터의 이중적 감성의 반향이 독자들을 소설의 이야기속에서 놓아주질 않습니다..


    6. 여기까지 읽어보셨다면 "레오나"라는 인물이 어떻기에 그런가 싶으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소설의 흐름에 따라 이 주인공의 시점이나 심리적 연결도 불안하지만 변화되어갑니다.. 상황이 더욱더 어려워짐에 따라 레오나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의 감정선도 따라서 심리적 변화가 심화되어지죠, 이런 구성이 뭔가 흥미롭고 책의 이야기속에서 쉽게 빠져나오질 못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분명 이 소설은 일반적인 소설의 사회적 통념의 규범적 해석에서 벗어나는 작법인지라 무엇보다 인물적 독특함에 독자들은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개인적으로는 감정적 이입이 그닥 동화되어 다가오진 않았지만 이야기의 구성이나 인물의 심리적 흐름등은 스릴러소설이 갖춰어야할 긴장감과 장르적 느낌이 제대로 살아있다고 봐도 될 듯 싶습니다.. 특히나 중후반부에 꼬일대로 꼬인 이야기의 흐름이 시시각각 변화되는 상황에 따라 급박하게 이어져나가는 아슬아슬한 해결적 방법론은 뜻밖의 해답을 제시하면서 끝을 맺는 듯 하였으나 역시나 부제의 문구처럼 던져진 주사위의 향방을 어떻게 맞춰나갈지에 대한 또다른 대형 떡밥을 제시한 체 독자들에게 다음편을 기다리게 만들어줍니다..


    7. 일반적인 소설의 룰을 파괴하고 생각지도 못한 독특한 인물적 설정으로 이어지는 이야기의 흐름은 대단히 새롭습니다.. 이 소설은 대중소설의 줄거리적 흥미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인물이 주는 일반적이지 않은 매력에 흠뻑 빠질 수도 있는 독특한 스타일의 스릴러소설이라고 보시면 될 듯 싶습니다.. 이야기가 이어짐에 따라 긴장감 역시 인물이 주는 비범함에 맞춰 상당히 긴박하게 흘러가는 즐거움이 가득한 작품입니다.. 독자들은 아마 뭐지, 이상한데, 그래서 어떻게 할려고 저러나라는 의문을 가지면서 끊임없이 다음 페이지로 손을 넘겨갈게 뻔한 대단히 흥미로운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도저히 동화되진 못하지만 그런 인물의 특성이 누구보다 이해가 또 가는 설정인데다가 범죄사건의 연결고리 역시 급박하게 이어지는 상황에 맞춰 독자들이 집중하게끔 잘 이어나가는 방법론이 무척이나 흥미로운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늘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범죄의 세상에서 나홀로 고군분투하는 형사의 열정과 도덕적 연결 방법론은 이 작품에서는 일단 제쳐두시고 다가가서도 무방하지 싶습니다.. 마지막 작가가 던져놓은 떡밥의 무게가 가볍지 않기에 전 여전히 레오나가 다음편에서 이미 던져진 주사위의 결정을 어떻게 바꿔나갈 지 궁금하군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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