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사이드
앤서니 오닐 지음, 이지연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7년 2월
평점 :
절판


 

    1.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는 커녕 하늘 볼 일이 얼마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낮의 청명한 하늘 한번 제대로 보질 못하는데 밤하늘은 오죽하겠습니까, 한참 추운 날 밤 늦게 아이가 과자가 먹고 싶다고해서 아이를 데리고 슈퍼에 잠시 나가면서 우연히 올려다본 하늘에 큼지막한 보름달이 떠 있더군요, 하필이면 대보름이었던 모냥입니다.. 옛날에는 정월대보름이라는 명절이 설날 못지않게 큰 행사였는데 예전만하진 못하나 봅니다.. 특히나 이번해엔 시골에서 달집 태우기 등으로 행사하는 것도 구제역이다, 조류독감이다하면서 모두 취소가 되어버려 거의 모르고 넘어갔던 것 같습니다.. 여하튼 그런 대보름의 달을 우연히 바라보니 한참동안 멍해지더군요, 아이들만 마트에 보내고 혼자 놀이터에서 기다리면서 멍하니 달을 바라보니 달의 윤곽이 조금씩 눈에 적응되어 드러나더군요, 혹여나해서 휴대폰 카메라로 줌인을 해보니 오히려 더 흐릿하게 보이지가 않더라구요, 달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하거나 소원을 빌거나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한참동안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는데 뭐랄까요, 온갖 번잡스러운 마음이 누그러지는 효과가 있더군요, 그냥 그랬습니다.. 아이들이 즐겁게 소리지르며 자신의 과자에 좋니 니꺼는 안좋니하면서 오면서 아빠가 입을 헤 벌리고 올려다보는 하늘을 뭔가 싶어 바라보더군요,


    2. 아이들도 와 달 크다, 라면서 달은 지구에서 얼마나 머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간단하게 대답해줬습니다.. 우주선 타면 금방 간다고 말이죠, 예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미지의 하늘속 달의 세상이지만 이제는 아니 앞으로는 누구나 그 곳을 방문할 수 있는 시절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쉽게 말했고 아이들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더군요, 달은 앞으로 누구나 갈 수 있는 곳이라는 아주 상식적인 현실을 말이죠, 예전에는 말도 안되는 비상식적인 바램이었는데, 근데 우리가 바라보는 달의 모습은 늘 동일합니다.. 달은 우리 지구에게 늘 한면만 보여주죠, 과학은 잘 모르니 이유는 달의 자전과 공전의 주기가 만유인력으로 지구와의 밀당으로 인해 늘 동일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렇다는데 우리가 아는 달의 모습은 인류가 하늘을 바라보던 수만년동안 늘 한면이었던 모냥입니다.. 하지만 상상이 현실이 된 시점에 우린 달의 뒷면을 사진으로 볼 수 있었죠, 그리고 어느순간 우린 달에 인류의 발자국을 남기기 시작했습니다.. 언젠가는 달에 인류의 삶이 시작될 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바라보지 못하는 어두운 달의 뒷면인 "다크 사이드"라고 불리우는 곳에서는 지구에서 배척당한 외면된 삶의 세상이 펼쳐질 지도 모를 일이지요, 이런 달의 이야기를 그려낸 "다크 사이드"입니다.. SF스릴러소설입니다..


    3. 지구에서 바라보는 달의 표면인 니어사이드와 달의 뒷면인 파사이드는 일종의 경계이죠, 지구인들은 달에 왕복할 수있는 과학적 성공을 거듭하면서 지구에서 문제가 될 만한 여러가지 인물이라 상황적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달의 파사이드인 다크 사이드를 개발합니다.. 그 중심에는 플레처 브라스라는 전대미문의 억만장자가 있죠, 그가 건설한 달의 퍼거토리는 지구에서 유배된 수많은 문제자들이 존재하는 곳이죠, 하지만 이 퍼거토리 역시 하나의 사회로서의 구성을 갖추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 지구에서 너무 정직하고 곧아서 좌천당한 유스터스라는 경찰이 새롭게 부임합니다.. 부서장으로 임명되자마자 그에게 부여된 폭발사고로 인해 사건에 즉각 투입된 유스터스는 폭발사고로 목숨을 잃은 오토 데커라는 인물의 주변에 대해 파악하던 중 퍼거토리의 지배자 플레처 브라스와 그의 딸 QT 브라스의 연관관계을 알게 되고 그들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달의 뒷면의 또다른 크레이터에서는 한 안드로이드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다는 이유로 자신을 도와준 사람들을 연쇄적으로 살해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 두가지의 사건이 벌어지는 것일까요, 부임하자마자 벌어지는 사건의 내막에서 대단한 암투가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꿰뚫은 유스터스는 어떻게 이 사건을 해결해 나갈까요,


    4. 달이든 지구든 상관없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늘 선악과 이중적 잣대가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밝음과 어두움도 동일한 기준이죠, 삶도 그러합니다.. 세상이 변하고 과학이 이성을 지배하는 시대가 되더라도 딱히 변하진 않을겁니다.. 인류가 달에 정착하고 살아가는 미래에서도 변함없이 인류는 자신의 존재적 의도를 그대로 달에 적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다보니 역시 인류의 문제가 되는 어두운 면의 상관관계에서 달이라는 공간은 인류가 버리고 싶은 유배적 모양새를 받아주기에 더없이 적합한 곳일지도 모를 일이죠, 이 작품은 그런 의도에서 시작된 듯 합니다.. 그리고 그 의도대로 정착한 새로운 세상에서도 사회적 생명력을 얻고 살아가는 것이죠, 그게 옳든 그르든, 하지만 늘 그렇듯 인류의 또 다른 장점은 일종의 정화적 판단이 본능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타락하고 썩어가는 세상속에서도 한쪽 구석에서는 정화를 위해, 새로운 세상을 위해 조금씩 들썩거리는게 인류의 또다른 모습인거죠, 그 시발점을 이 작품에서는 유스터스라는 한 인물을 내세웠구요,


    5. 이런 이야기입니다.. 범죄가 만연한 유배적 세상속에서 한 정의로운 인간이 보여주는 영웅적 이야기라고 보시면 되는데 그 배경이 되는 달의 모습이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꼭 현실적으로다가 달에 실제 사람들이 살고 있는 느낌이 들 정도의 구체적 표현과 묘사들이라서 참 흥미로웠습니다.. 달의 표면을 달리는 월장차의 모습이나 퍼거토리 내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야기들이 꼭 블레이드 러너라는 영화속의 복잡하고 미로같은 삶의 바닥같은 모양새인지라 더욱 와닿습니다.. 그러니까 블레이드 러너을 접해본 오래된 독자로서는 이 작품의 배경이 그렇게 낯설지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게다가 모든 것이 음모와 암투와 배신과 술수로 점철된 공간속에서 유독 올곧은 한 인물이 진실이 사라진 곳에서 그 진실을 찾으려는 노력은 캐릭터적으로 대단히 역동적일 수 밖에 없죠, 이미지적인 면에서 보여주는 이 작품의 입체감은 영화적 상상력에 적용시키기에 가장 적합한 스토리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영화로도 만들어지고 있다고 하는군요,


    6. 하지만 이 모든 흥미로운 설정과 매개체와 구성원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그닥 재미가 있질 않습니다.. 일단 흐름 자체가 두가지의 가닥으로 이어나가서 하나로 뭉쳐지는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뭔가 덜거덕거리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구요, 그 이유로는 작가가 일종의 추리적 측면으로 내세운 암투의 경쟁적 의도가 대단히 쉽게 간파할 수있는 독자적 능력이 발생한다는 것과 따로 구분지은 상황의 연결이 굳이 암시와 복선을 제시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쉽게 유추해낼 수있는 그런 의도가 초반부터 등장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무엇보다 이 작품의 영웅적 역할을 담당하는 주인공의 역할이 그닥 재미지게 보여지지 않는다는 부분입니다.. 이야기의 스토리에 집중해야될 부분에서 연쇄적으로 이어지는 안드로이드의 목표찾기에 부합하는 연쇄살인의 피해자의 호구조사에 심혈을 반복적으로 기울이는 부분에서는 이 작품의 집중도와 흥미를 야금야금 갉아먹어버리는게 아니었나 싶습니다.. 서술의 흐름이 이러하다보니 이야기를 엮어엮어 마지막의 결론에 다다를쯤에는 한순간에 뭔가 뒤집어놓을만한 반전적 효과가 전혀 없어보이는 것이구요, 오히려 그런 사실을 작가가 알았기 때문에 상황적 근거와 합리적 의심등의 추리적 판단으로만 조금은 허술하고 쉽게 그 흐름을 끝내버리는게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아쉬웠습니다..


    7. 이 작품 "다크 사이드"는 상당히 입체적이고 이미지적인 시각화가 잘 적용된 작품입니다.. 읽는 동안에 달의 삶에 대한 느낌이 잘 표현되어 어렵지 않게 작품의 공간속으로 들어가기에 수월했구요, 소재나 설정 자체가 무척 흥미롭기 때문에 흐름에 집중할 수있었습니다.. 다만 그 개성적 설정과 소재가 여느 작품들의 SF추리스릴러의 내용이나 감성을 넘어서지 못했던 점이 아쉬웠을 뿐입니다.. 소설보다는 영화적 상상력으로 적용된 이야기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올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그래서 들었구요, 특히나 이 작품속에서 유일하게 영웅적 모양새를 가진 유스터스라는 이름의 한 형사적 캐릭터의 입체적 이미지만은 충분히 성공했다고 보여집니다.. 생각만큼 활약이 두드러지지 않아서 안타까운 마음은 들었지만 시리즈로 이어질 수만 있다면, 향후 보다 역동적이고 달의 타락적 상황에 걸맞는 활약이 두드러진다면 기본적인 설정의 의도는 충분히 먹히지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디다.. 물론 상처로 인해 일그러진 그의 얼굴이 변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말입니다.. 아무래도 이 작품을 읽은 독자들의 대부분은 유스터스의 얼굴에 가장 집중했을 듯 싶어서 말이죠, 아님 말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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