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술사 1 - 기억을 지우는 사람 아르테 미스터리 10
오리가미 교야 지음, 서혜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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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부터 흥미를 끌었다.
기억술사라니,,,
네이버포스트에서 출간전연재글을 보면서, 혼자서 많은 생각을 했었다.

기억술사는 어떤 사람일까?
기억술사는 어떤 식으로 사람의 기억을 지우는 걸까?
최면인가...? 최면으로 잊고 싶은 기억만 싹 지우는 건가?
아니면, 뇌에서 기억과 관련된 어느 부분을 건드려 기억을 지우는 건가?
그런 식으로 잊고 싶은 기억만 지울 수 있는건가?

참 여러가지 생각을 했었다.
그러던 차에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완전하게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더 기억술사에 대해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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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

해 질 녘 공원의 초록색 벤치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으면 기억술사가 나타난다.

그래서 잊고 싶지만 아무리 해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을 지워준다는.​

p.81

원하지 않아도 기억은 희미해지는 거다.

강하게 원하면 지워버리는 일조차 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는 쪽이 기억술사에 의해 기억이 지워졌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현실적이었다.

p.112

소중한 사람이 자신을 잊는 거랑, 소중한 사람이 죽어버리는 거랑,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한다면...

p.​112

기억은 사람을 죽일 수 있어....

p.168

울 만큼 나를 아껴주는 사람을 만든 건 확실히 실패지만,

그보다 더 중대한 실패는 웃으며 안녕을 말하는 게 어려운 정도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든 걸 거야...

p.174

​이제 그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지만, 적어도 기억은 하도록 하자.

억지로 잊는 일 같은 건 없을 것이다.

생각날 때는 생각하고 그리워하고 고마워하며 울면 된다.

그렇게 하면 그는 사라진 게 아니게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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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이치는 기억술사를 조사하고 있다.
료이치의 주변에서, 료이치가 좋아했던 선배 쿄고를 비롯해서 기억을 잃은 사람이 생긴 것이다.
료이치는 자신이 좋아하던 쿄교선배가 잊고 싶은 기억을 잊으면서,

거기에 연관된 자신에 대한 기억마저 잃어버리자,

기억술사가 기억을 지우는 게 옳은 일인지를 되물으며, 기억술사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다.
그렇게 기억술사에 대하여 다가가면서, 기억술사에 의해 기억을 잊어버린 사람들을 알게 되고, 그 사람들에 대한 사연이 소개된다.

​첫번째 에피소드 : 알아차리다
두번째 에피소드 : 마지막 편지
세번째 에피소드 : 활동 중지 선언
네번재 에피소드 : 처음이자 마지막 접촉

책의 각 에피소드는 기억술사와 관련된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각 에피소드 사이에 현재의 이야기가 들어가 있는 구조이다.

현재의 이야기에서는 기억술사에 점차 다가가는 료이치의이야기가 있고,
기억술사에 대해 조사하는 중 알게 된 사람들의 사연(료이치의 사연을 포함한)이 각 에피소드로 연결된다고 보면 된다.

기억을 지워주는 기억술사라는 소재는 그 자체로 약간은 무서울 법도 하지만, 책에서의 기억술사는 무섭다기보다는 슬프다.
어찌되었든 기억을 잃은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기억술사로 인하여 슬프고 무서운, 잊고 싶은 기억들을 잊을 수 있으니까... 고마운 존재이다.

(하지만, 과연 나 스스로도 잊고 싶은 기억을 잊고, 아무것도 모른 채 살아가는 것이 행복한 것인가라는 고민은 해 봤다. 그래도, 책에서의 사연들은 아무것도 아닌 기억들을 쉽게 결정해서 잊은 것은 아니니까 어쩌면 그것대로 또 슬프게 느껴졌다.)​

하지만 남겨진 사람들, 즉 기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또 그 사람대로 슬프다.
기억이란 것, 추억이란 것은 상대방과의 교감에서 이루어지고
슬프면 슬픈대로, 좋으면 좋은대로 그 자체로 서로에게 남겨지는 것인데,
그것을 온전히 본인 혼자서 감당해야 하니 말이다.

서점에 가 보니, 2권과 3권도 출간되었는데, 조만간 읽어봐야겠다.

1권에서 기억술사의 존재가 밝혀지지만,
기억술사와 관련된 또 다른 사연들을 만나보고 싶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도 무척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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