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처럼 읽고 연암처럼 써라
간호윤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1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고, 글을 쓴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저 글자만을 쫓는 일이 아니기에 그렇다. 다른 사람의 글 속에 담긴 깊은 의미를 읽어내야 하고, 자신의 내면에 담긴 깊은 생각을 써내야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어려운 읽기와 쓰기의 표본이 될 만한 인물을 찾는다면 어떤 분들이 있을까?

 

다양한 인물들이 떠오른다. 최근 인물로는 유시민 작가(읽기와 쓰기에 관한 글이라 작가로 명명하는 게 가장 적합하다는 생각에 작가로 칭하기로 한다)가 떠오른다. 그가 쓴 글들을 읽으면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이 무엇인지를 배울 수 있었다. 한편 책 읽기에 관해서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인물은 박웅현으로, 그의 저서 ‘책은 도끼다’는 읽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추는 계기가 되었다.

 

시간을 조금만 거슬러 올라가보자. 읽기와 쓰기의 역할모델로 어떤 인물이 떠오르는가? 이 책의 저자 간호윤은 읽기와 쓰기의 대표적인 인물로 주저 없이 연암 박지원과 다산 정약용을 꼽는다. 저자는 연암과 다산 성생의 말만 발맘발맘(자국을 살펴가며 천천히 따라가는 모양/이 책에서 처음으로 접한 단어다) 쫓으면 글쓰기의 대가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가 연암과 다산을 통해 전하는 글쓰기는 심론-관론-독론-사론-서론이라는 다섯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저자는 이 다섯 과정을 논(論)과 해(解)로 나누어 설명하는데, 논은 저자의 주장을 논술했다는 의미이고, 해는 계(논을 구성하는 구체적인 방법)에서 다루지 못한 용어나 내용을 자세히 풀어 설명한 글이다. 동일한 내용을 논과 해로 나누어 설명하기에 반복 학습의 효과도 상당하다. 또한 책의 마지막에 수록한 글읽기 10계명, 글쓰기 세 걸음, 글쓰기 12계명 등의 부록을 통해 간단하지만 꼭 지켜야 할 읽기와 쓰기의 기본을 배울 수 있다.

 

마음에서 모든 것이 시작한다는 한 마디가 읽기와 쓰기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을 완전히 뒤흔들었다. 마음, 너무나 간단히 생각한 마음. 영혼 없는 대답이라는 표현처럼 마음 없은 글은 그저 글자의 조합일 뿐이다. 어찌 이런 이치를 깨닫지 못했는지.

 

‘글쓰기는 집짓기’라는 말을 마음에 새겨 놓으리라. 무너지지 않는 집을 짓기 위해 터를 닦듯이 흐트러지지 않는 마음이 담긴 제대로 된 글을 쓰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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