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살상수학무기 - 어떻게 빅데이터는 불평등을 확산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가
캐시 오닐 지음, 김정혜 옮김 / 흐름출판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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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위협이 온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 핵이라는 대량살상무기가 우리나라를 얼마나 파괴할지 아무도 모르기에 더욱 무시무시하다는 생각이 든다. 핵이라는 무기에 대한 무서움은 모두가 공감하지만 수학이라는 학문이 대량살상무기라고 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개를 갸우뚱거릴 수밖에 없다. 수학이 무기라니, 말도 안 돼.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던 주장에 논리적으로 힘을 실어 준 이가 있다. <대량살상 수학무기>의 저자 캐시 오닐이다. 그녀는 인간의 오만과 편견, 무지를 코드화한 프로그램들이 차별을 정당화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한다고 주장하면서, 이런 프로그램들에 대량살상무기(Weapons of Math Destruction (약어:WMD))라는 이름을 붙였다.

 

조금은 황당해 보이는 그녀의 주장은 책을 읽는 순간 순식간에 사라졌다. 저자는 대량살상 무기로 사용되는 알고리즘이나 빅데이터의 폐해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얼핏 몽상으로 여겨졌던 주장이 실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례와 합쳐지면서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에게 현실로 다가온다.

 

일례로 든 대출심사모형의 폐해는 이전부터 생각해왔던 부분이라 더욱 마음에 와 닿았다. 내게 붙은 꼬리표 하나가 오랜 시간을 붙어 다니는 현실. 실로 끔찍하지만 그 누구도 어떻게 이를 해결해야 할지 몰라 그저 내버려두었던 현실. 이것이 모두 저자가 말한 WMD의 폐해였다니.

 

앞으로 사회는 더욱 발전할 것이다. 하지만 WMD가 우리를 제어하는 시대로 나아간다면 그런 발전이 우리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다. 저자의 주장처럼 더 많은 폐해가 생기기 전에 이를 통제할 수 있는 해법을 서로 논의해야 할 시간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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