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임수
샤를로테 링크 지음, 강명순 옮김 / 밝은세상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연인의 과오를 묻어주기 위한 속임수!

그들이 감춘 비밀이 복수의 칼날이 되어 돌아온다!

 

두 문장에 이 소설의 모든 게 들어있다. 그러지 말아야 할 사람이 연인을 위해 잘못된 행동을 하게 되고, 그들만의 비밀을 알게 된 누군가의 칼날이 그들의 목숨을 앗아간다. 이런 상황은 누구의 잘못인 걸까? 거짓말로 사건을 무마시킨 이가 잘못인 걸까, 잘못을 저지른 이에게 스스로 복수의 칼날을 들이댄 범인의 잘못일까?

 

샤를로테 링크의 소설 <속임수>는 은퇴한 형사 리처드, 그와 내연의 관계에 있었던 멜리사, 형사 시절 그의 파트너였던 노먼이 연쇄적으로 살해당한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세 사람을 살해한 범인은 누구일까? 그들을 살해한 이유는?

 

등장인물들의 감정이나 심리를 탁월하게 묘사하여 독자가 다른 곳을 바라볼 수 없게 만드는 그녀의 능력이 이 작품에서도 화려하게 펼쳐지면서 인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일까, 아니면 이타적인 존재일까? 우리는 상대방을 제대로 알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아니면 결코 그렇게 말할 수 없을까?

 

리처드의 딸 케이트, 제인 형사 등을 보며 수많은 생각이 교차한다. 믿고 의지하던 사람의 숨겨진 모습을 알게 되었을 때 경험하는 충격, 타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애쓰지만 한편으론 자신의 가족을 감싸 안아야만 하는 현실,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겪으면서도 상대방한테서 빠져나올 수 없는 굴레에 빠진 상황. 하나하나가 모두 어렵고 힘들다. 무섭기도 하고.

 

인간의 어두운 단면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샤를로테 링크, 역시 대단한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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