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가 뜨려면
스므리티 프라사담 홀스 지음, 데이비드 리치필드 그림, 윤보라 옮김 / 템북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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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울음이 깃들일지라도

아침에는 기쁨이 오리로다.

-시편 30편 5절

가장 밝은 햇살은 칠흑같은 어둠 뒤에 내리고,

동트기 전 새벽이 가장 춥고 어둡다.

어두운 과거를 딛고 올라선 오늘은 희망으로 가득하며,

고통 끝에 맞이하는 아침은 새 생명을 부여받은 듯 환희롭다.

<걱정 말아요, 그대>라는 노래 가사가 떠오른다.

"그대 아픈 기억들 모두 그대여

그대 가슴에 깊이 묻어버리고

지나간 것은 지나간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그대는 너무 힘든 일이 많았죠

새로움을 잃어버렸죠

그대 슬픈 얘기들 모두 그대여

그대 탓으로 훌훌 털어버리고

우리 다함께 노래합시다

후회 없이 꿈을 꾸었다 말해요"


산다는 건,

어둠 속을 헤매는 것과 같다.

두려움과 맞서 싸우고

천둥 번개와 바람에 휩쓸리기도 하지만

가야할 방향을 일러줄 지혜의 언어와

앞선 이들의 발자국을 따라가며

마음 속 희망가득한 꿈을 놓지 않는다면,

그리고 옆에서 함께 손을 잡고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그 길을 용감하게 걸어가줄 친구들이 있다면,

삶이라는 어두운 숲 속에서 헤맬지라도

나무 이파리 사이사이를 뚫고 비추는

새벽 햇살이 밝게 비춰주는

눈부신 아침을 맞이하며

매일 새로 태어나는 것 같은

벅찬 희망과 감동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무지개가 뜨려면 비가 와야 하는 것처럼,

햇살이 비추려면 구름이 걷혀야 하는 것처럼,

새벽이 오려면 어두운 밤을 지나야 하는 것처럼,

새날은 그렇게 시작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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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는 법
사이다 지음 / 모래알(키다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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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만 보아도 가슴이 두근두근 벅차오르는 듯한 그림책,

<태어나는 법>을 모래알 출판사의 서평단으로 감사히 만났습니다.

표지속 주인공은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는 것인지

마치 영화 soul의 주인공 같기도 하고,

태초의 인간의 모습 같기도 하고,

모든 생명들의 영혼이 담긴 모습인 것 같기도 한,

낯설면서도 친숙한,

생기가득 밝은 표정가득 모습에서

나도 모르게 절로 주인공을 따라 가고 싶어집니다.

부모님이 나를 낳아주셨을 때

생물학적으로 우리는 태어나게 되지만

인생을 살아가면서 새로 '태어나는' 때가 얼마나 많은가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경험해보지 못했던 것들에 도전하고,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또 매년 새로운 아이들을 만나 사랑하고 받으며,

마음을 울리는 책을 읽었다거나 영화를 보고 나서,

전적으로 나를 믿고 지지해주는 힘을 느낄 때,

혹은 소중한 인연과의 이별 후에도

우리는 다시 태어납니다.

얼마 전 극심한 잇몸 통증으로

고통 속에 시달리며 학교에 병가까지 썼는데

결국 이를 뽑고 나서야 통증에서 자유로워졌습니다.

이 하나 뽑았을 뿐인데

죽을 것 같던 고통이 사라지고 나니

마치 새로 태어난 것 같은 기쁨과 감사가 가득하더라구요.

산다는 건,

죽음으로 향한 여정이 아니라

매일 새로 태어나는 여정이라는 것을,

죽음이 끝이 아닐 거라는 생각을 잠시 해보기도 하였습니다.

 

언 땅을 뚫고 고개를 쏙 내미는 앙증맞은 연둣빛 새싹,

나무 가지끝마다 소리없이 기지개 펴는 물오른 꽃눈,

아파트 뒷산에서 아침마다 잠을 깨우는 새들의 지저귐,

삶을 경이롭게 만드는 것은 사실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을 가득 채우는 생명들의 싱그러운 몸짓들이 아닐런지요.


새로운 생명들이 다시금 새로 태어나는 봄,

봄이 태어나는 환호성이 온 천지에 가득합니다.

향기로운 봄의 한가운데에서

마음속 굳은살들을 싹싹 벗겨내고

함께 다시금 새로운 '나'로 다시 태어나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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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해 봐! 너답게 웅진 세계그림책 214
피터 H. 레이놀즈 지음, 김지은 옮김 / 웅진주니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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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시작하는 모든 어린이, 어른

그 모두를 위한 응원 뿜뿜 그림책,

그림과 글 모두 너무나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이 봄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그림책,

‘시작해 봐! 너답게’를 만났다.



‘시작해 봐! 너답게’ 그림책은

작년에 학교 도서관에서 발견하고

‘어쩜 이렇게 멋진 그림책이 다 있나!’

감탄에 감탄을 거듭하며 읽었던 책이다.



호기심 많고,

모험을 즐길 줄 알며,

끈기있게,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용감하며,

스스로 생각하는,

남들과 다른,

내 모습 그대로 하면 돼!




자녀를 낳고 키우면서,

혹은 교사로서 학급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모든 말들과

심어주고 싶은 모든 가치들을

사랑스러운 그림과 친절한 문장으로

따뜻하게 담아낸 그림책,

‘시작해 봐! 너답게’



비단 어린이들 뿐만 아니라

인생의 전환점에 서서

나답게 산다는 건 무엇인지,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지 고민하고 있는

어른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그리고 이 넓은 세상을 여행하면서

이것만은 꼭 기억해 줘



무슨 일이 있더라도

우리는 항상......




사랑한다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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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날씨 - 팝업북으로 만나는 생생한 날씨 똑똑한 책꽂이 33
마이케 비더슈테트 지음, 장혜진 옮김 / 키다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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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펼쳐 든 순간부터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까지

책 제목 그대로 ‘놀라운’ 날씨가

눈 앞에 생생한 입체로 펼쳐진다!!!

 

날씨나 기후에 대한 지식 내용은

초등 고학년 사회와 과학 단원에서 다루는 내용인데

아이들에게는 일상적인 날씨 현상이

과학적으로 어떤 원리에 의해 나타나는 것인지

실험을 통해 증명하고 알아보거나

영상 자료 등으로 학습을 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렇게 입체 팝업북을 보여주며

아이들과 이야기 나눈다면 어떨까?

 

페이지를 펼쳐낼 때마다

압도적으로 눈앞에 펼쳐지는 날씨의 모습에

영상에서도 느끼기 힘든 생생함이 가득하다.

입체 팝업북은 비단 어린이가 아니더라도

누구에게나 놀라움과 감탄을 자아낼 수 있는

엄청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장르인데

‘날씨’라는 친근한 주제에서도

색다른 시각적 경험과 재미를 주는 것 같다.

날씨 현상에 대한 친절하고 명료한 설명 뿐 아니라

세계시민으로서 기후변화에 대한 지식과

지속가능한 지구를 소중히 가꿔나가기 위한

실천에 대한 다짐까지 마음속에 채워갈 수 있는

알토란 같은 그림책이다!

학급 아이들과 과학시간에 서프라이즈~!

펼쳐 보여주면 아이들의 입에서 터져나올

'와아~!' 하는 감탄사가 벌써부터 귓가에 들리는 듯 하다.

 

키다리 출판사의 서평단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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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로와 곤돌라의 기나긴 여행 - 2023년 1차 문학나눔 도서 선정 향긋한 책장 3
최은영 지음, 오승민 그림 / 시금치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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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여행지에서 뿐만 아니라

전시회나 공연장, 그리고 놀이공원에 가서도

꼭 빼놓지 않고 들르는 곳이 있다.

바로 기념품샵!

새로운 곳에서의 즐거운 경험을 하고 나서

그곳에서의 추억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은 바램 품고

사진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마음 가득

다양한 종류의 기념품들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집으로 잔뜩 사가지고 온다.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물건이 계속 늘어나는것과 비례하여

집의 크기가 커지지 않는다는 사실.

분명 예쁘고 필요할 것 같아서 샀는데,

추억 가득 담겨 있어서 의미있을 것 같았는데,

오래 쓰려고 큰 맘 먹고 산거였는데,

집에 분명 비슷한 물건은 없는 것 같았는데,

비슷비슷한 머그컵과 냉장고 자석,

열쇠고리와 인형, 머리띠, 잡다한 장식품들이

자꾸자꾸 쌓이며 새것들에게 자리를 내어 준다.

원래 제 자리를 빼앗긴 물건들은

서럽다 속상하다 말도 못한 채 구석으로 떠밀려

먼지 폴폴 쌓이다가 결국 제 쓰임도 다하지 못하고

쓰레기장이나 재활용품장으로 버려진다.

그렇게 수많은 안젤로와 곤돌라들이

지금도 나 좀 봐 달라고 집안 여기저기서 아우성친다.

이건 비단 우리 집, 나 개인의 문제일까?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더 많은 물건이나 서비스를 만들어 내고

그것을 팔아 수익을 내야만 움직일 수 있다.

세계 1,2차 세계대전의 원인도

더 많은 판매 시장을 확보하기 위한 것 아니었나.

그렇게 수많은 안젤로와 곤돌라들은

만들어져서 팔리고 버려지는 운명을 타고 난 것이다.

 

더 이상 둘 곳이 없어서 버려지는

수많은 안젤라와 곤돌라들은 없어지지 않고

지구 어딘가로 기약없이 기나긴 여행을 떠나야 한다.

그 결과 전 세계 곳곳의 해안가에는

버려진 쓰레기들이 산떠미처럼 밀려오고

미처 해안가로 밀려오지 못하고 저들끼리 만나서

저 태평양 한 가운데 '플라스틱 섬'을 이루고 있다.

 

우리 다음 세대에게 어떤 지구를 물려줄 것인가?

기념품 샵에 들러 추억 담긴 물건을 사오기 보다는

두 눈과 마음속에 소중히 담아보는건 어떨까.


시금치 출판사의 서평단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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