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는 법
사이다 지음 / 모래알(키다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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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만 보아도 가슴이 두근두근 벅차오르는 듯한 그림책,

<태어나는 법>을 모래알 출판사의 서평단으로 감사히 만났습니다.

표지속 주인공은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는 것인지

마치 영화 soul의 주인공 같기도 하고,

태초의 인간의 모습 같기도 하고,

모든 생명들의 영혼이 담긴 모습인 것 같기도 한,

낯설면서도 친숙한,

생기가득 밝은 표정가득 모습에서

나도 모르게 절로 주인공을 따라 가고 싶어집니다.

부모님이 나를 낳아주셨을 때

생물학적으로 우리는 태어나게 되지만

인생을 살아가면서 새로 '태어나는' 때가 얼마나 많은가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경험해보지 못했던 것들에 도전하고,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또 매년 새로운 아이들을 만나 사랑하고 받으며,

마음을 울리는 책을 읽었다거나 영화를 보고 나서,

전적으로 나를 믿고 지지해주는 힘을 느낄 때,

혹은 소중한 인연과의 이별 후에도

우리는 다시 태어납니다.

얼마 전 극심한 잇몸 통증으로

고통 속에 시달리며 학교에 병가까지 썼는데

결국 이를 뽑고 나서야 통증에서 자유로워졌습니다.

이 하나 뽑았을 뿐인데

죽을 것 같던 고통이 사라지고 나니

마치 새로 태어난 것 같은 기쁨과 감사가 가득하더라구요.

산다는 건,

죽음으로 향한 여정이 아니라

매일 새로 태어나는 여정이라는 것을,

죽음이 끝이 아닐 거라는 생각을 잠시 해보기도 하였습니다.

 

언 땅을 뚫고 고개를 쏙 내미는 앙증맞은 연둣빛 새싹,

나무 가지끝마다 소리없이 기지개 펴는 물오른 꽃눈,

아파트 뒷산에서 아침마다 잠을 깨우는 새들의 지저귐,

삶을 경이롭게 만드는 것은 사실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을 가득 채우는 생명들의 싱그러운 몸짓들이 아닐런지요.


새로운 생명들이 다시금 새로 태어나는 봄,

봄이 태어나는 환호성이 온 천지에 가득합니다.

향기로운 봄의 한가운데에서

마음속 굳은살들을 싹싹 벗겨내고

함께 다시금 새로운 '나'로 다시 태어나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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