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한글, 읽을수록 참 맛나다 - 한글시집
최우정 지음 / 프로방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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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읽는 걸 좋아한다.

책 구성을 살펴보니 사전 느낌이다.

저자가 이끄는 대로 단어(한글)의 맛을 느껴보고 싶어 읽었다.

[한글 한글, 읽을수록 참 맛나다 / 최우정 / 프로방스]

가부터 효까지 총 58개의 시가 담겨 있다.

첫 시작 '가+'라는 시를 살펴보면

가라는 글자 뒤로 붙을 수 있는 다양한 글자들을 묶어 완성했다.

예를 들자면 이런 식.

<가정> 한 가족이 생활하는 집에

<가구> 집안 식구가 있고,

<가사> 한 집안의 사사로운 일에

<가정> 한 가정을 이끌어 나가는 사람이 있네.

.

.

.

.

(생략)

반대로 '+미'처럼 플러스가 앞에 붙은 제목의 시는 미라는 글자 앞에 다양한 글자가 붙어 완성됐다.

흥미, 무미, 재미, 취미 등

재미라는 말 하루에 한 번은 꼭 쓸 정도로 자주 쓰지만 그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가 책에서 '아기자기하게 즐거운 기분이나 느낌'이라는 뜻을 읽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

재미있다고 표현했던 감정을 다시 보게 되더라는. (비슷한 경험으로 근성도 꼽겠다. 근성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지만 그 뜻이 '정성을 다하여 바치는 마음'이라는 것 읽고 깜놀. 뭔가 뚝심 있게 밀고 나가는 이미지였단 말이죠. )

몇 번이나 비슷한 류의 책을 읽으며 단어의 명확한 뜻을 알고 제대로 쓰자 싶었지만 그렇지 못한 것도 되돌아보다가..... 그렇지만 당분간은 또 단어를 정확히 알게 된 만큼 상황에 적절하게 쓸 생각을 하니 설렌다.

이어지지 않는 글이기 때문에 잠들기 전에 한두 개, 일어나서 한두 개 읽기도 좋고, 충동적으로 들어서 읽기도 좋다. 제목처럼 읽을수록 맛나기 때문에 읽었던 페이지 또 읽는 재미도 있다. 대충 읽었던 페이지가 다시 읽히기도 했다. 사전과 달리 시의 형태를 띠고 있어서 더 그런 듯.

고기는 씹을수록 맛나고

책은 읽을수록 한글 맛이 난다고.

일주일 동안 한글 맛 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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