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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 - 무심코 읽었다가 쓸데없이 똑똑해지는 책
오후 지음 / 웨일북 / 2019년 7월
평점 :
책을 받아들고 '흠칫' 놀랬다.
이 두께와 무게 무엇?
농. 담. 이. 지?
알고 싶지 않은(아니 정확히는 확인 사살하고 싶지 않은)페이지 수를 확인했다.
430.....
200~300페이지 책도 완독하는 데 일주일을 소요했는데 ㅋㅋㅋ 이 빽빽한 글씨와 장수를 어쩌란 말이오?
흥분인지 두려움인지 모를 두근거림으로 표지를 넘겨 프로필을 읽었을 뿐인데 우려가 쏙 들어갔다.
그렇다.프로필에서 입덕해버려 우려했던 400페이지 책을 일주일 안에 완독 해냈다.흑흑...ㅋㅋ 작가의 농담은 후로(프로)다. 마지막 저자 후기까지 흔들림이 없다. ace 침대 뺨친다.
400페이지 독서를 가능하게 하는 저자의 넉살과 글 솜씨를 본받아 후기 역시 술술 써보고 싶지만 바람대로 될는지...ㅋㅋ
한편으로는 내 후기를 떠나 이런 두꺼운 책이 이토록 재밌다 한들 요즘같이 긴 글& 독서 기피 세대에게 팔릴까 싶더라. 본문에도 셀프 디스가 있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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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작가의 문체는 시종일관 이런 식이다.
이 정도면 농담 어워드 대상감이다.
질과 양 모두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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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생략).... 미리 양해를 구한다(이게 다 작가가 어휘력이 부족해서 그렇다).
셀룰로이드의 주원료인 나이트로셀룰로스는 화약 제조에도 사용되는 물질인데, 그 때문에 충격을 받으면 터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별건 아니지 않나? 스마트폰도 가끔 터니지 말이다). 당구공이 충격을 주면 터진다니, 이것을 과연 당구공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 존재론적 의문이 생긴다.
포켓몬고의 재발견
1장은 인공 비료 이야기이다.
타노스(빌런들) 이야기로 시작해서 질소를 분리 하는 이야기를 하다 우려로 끝난다.. 화두를 던진다.
그렇지만 머리에는 분명(?) 독일을 너무 사랑해 가족의 고통도 외면한 과학자 하버가 많이 남을 것이다(젠장).
2장은 단위 이야기다.
단위가 어떻게 통일되고, 주도적으로 누가 했고, 단위 정보는 팁 정도로 넣어준다. 프랑스 혁명군부터 중국, 영국, 미국, 우리나라까지 고루 고루 에피소드를 쭉 흝어줬다.
3장은 플라스틱 이야기다.
먹는 것 입는 것 사는 곳 에브리띵 플라스틱이란 거 ㅋㅋ 그 플라스틱이 어떻게 발견됐고 어떻게 발전됐는지... and 그 발견에 엮인 사람들 이야기다. 진담반 농담반으로 플라스틱이 친근하게 느껴진다(?) 왜 노래 제목에 플라스틱 러브라는 제목을 썼는지가 급 와닿기도 ㅋㅋㅋㅋㅋ
여러분 우리는 매일 신용카드 한 장 분량의 미세플라스틱을 먹는데요^^^
4장은 젠더..성에 관한 이야기다.
다시 한번 부제가 떠오른다.
"무심코 읽었다가 쓸데없이 똑똑해지는 책"
덕분에 제3의 성에 열려있다고 생각했지만 전혀 열려있지 않았음을 깨달았고, 앞으로 사고를 더 깨고 그게 행동으로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한다!
좋은 씨앗을 뿌려주셔서 감사
5장은 우주 이야기이다.
읽다 보면 우주 이야기 덕후된다. 아니다 소련에 뭔지 모를 짠함과 정이 간다.....
이전 에피소드들도 술술 읽혔지만 이번장은 순삭 했다. 그동안 내 머리에는 닐 암스트롱밖에 없었는데 가가린이 확 박혔고 미국의 우주 관련 성과 뒤에 숨겨진 에피소드 영화 히든 피겨스도 떠올랐다. 굳이 떠올릴만한 이야기가 전개상 나오지 않지만 그냥 떠올랐다.
6장은 빅데이터 이야기로 빅데이터의 장점 위주로 기술한 책만 읽다 우려되는 점들을 바라볼 수 있어 좋았고, 7장은 기후 관련 이야기로 저자가 기상청 공무원들에 대한 헌사라고 ㅋㅋㅋ 기후 예측이 을매나 어려운지 피력하는장인데 ㅋㅋ 기상청 공무원 욕하고 싶은 마음 뚝뚝 떨어진다. ㅋㅋㅋ 굿헌사!
+웨일북의 재발견
웨일북에서 출판한 책들 구성이 마음에 든다. 책 선택할때 기준으로 웨일북도 조심스레 추천해본다. 90년생이 온다도 재밌게 읽고 주변에 추천까지 했었는데 웨일북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