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쓸데없이 열심입니다 - 취미가 취미인 취미 수집가의 집념의 취미생활
조기준 지음 / 빈티지하우스 / 2019년 10월
평점 :
"나 요즘 바빠"
라고 말하면 친구에게서 꼭 돌아오는 대답이 있다.
"너 또 뭐해?"
뭐든 금방 좋아하고 푹 빠지는 금사빠는 할게 많아 바쁘다. 책을 읽어도 소설, 에세이, 자기계발서, 전공서, 잡지..심지어 문제집까지...ㅋㅋ 다 흝어봐야 하고 영화, 연극, 뮤지컬, 전시든 뭐든 호기심이나 관심이 가면 꼭 관람하러 가야 한다. 스포츠도 tv로 보기만 해선 안되고 직접 가서도 봐야 하고 운동을 해도 꾸준히 하나를 하기 보다 그때그때 꽂힌 걸 줄곧 바꿔가면서 한다. 내 블로그만 봐도 온갖 잡다한 걸 다 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쓸데없이 열심입니다는 금사빠 + 지구력이 겸비된 분이 쓰신 책이다. 멋대로 금사빠로 지칭해서 죄송스럽지만 나와 같은 금세 반하고 싫증 내는(지구력이 없음) 부정적인 이미지의 금사빠라기 보다 뭐든 열린 마음으로 금세 마음을 주는 분이라고 해석하면 좋을듯하다.
친구와의 내기에서 져서 가야금을 배웠는데 그걸 몇 년을 하고, 여자친구와 이별의 아픔을 달래러 재즈댄스 학원에 갔다가 또 한참을 배워 잠시지만(?) 배우의 길도 간다. 마라톤을 시작해서 42.195km를 뛰어내고, 그런 끈질긴 지구력, 끈기로? 영어회화도 해외연수 한번 안 갔다 오고 유창하게 한다(고 한다.) 걷기, 글쓰기, 멍 때리기, SNS 등의 돈 안 드는 취미도 권장하지만 탱고, 콘트라베이스 등의 생각지도 못한 취미 생활도 소개한다.
잡지 수집, 도서관 산책 등은 내가 좋아하는 활동 중 하나 인지라 읽으며 뭘 좀 아는 분이네 싶었고 ㅋㅋ 필사, 이모티콘 수집, 유튜브 시청 등을 취미로 분류한 것은 색다르더라.
수다쟁이는 수다쟁이를 알아본다고(?) 이 책은 갱장히 수다스럽다. (작가의 취미에 수다가 있는 것도....^^^)
그래서 난 이 책의 한 줄 평을 이렇게 쓰며 후기를 마무리 하고 싶다.
.
.
.
.
.
" 취미에 흠뻑 빠진 친구의 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