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유 - 내일은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어서
장인성 지음 / 북스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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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장인성이라는 국내 한 유명 플랫폼 기업의 CMO가 쓴 산문집이다. 다른 산문집과 달리 책 표지부터 남달라서 그런지 무척이나 눈길을 끈다.


손목에 문신 “Temporary”도 그렇고, 물위에서 찍은 사진이라는 것도 그렇고 심지어 책의 제목도 남다르다.




저자는 브랜딩 마케터다. 자신을 책 날개에서 “브랜딩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그리고 자신이 하는 일을 “마음을 움직이고 생각을 바꾸게 하는 일”이라고 적었다. 


사실 마케팅이라는 게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고 (고객의) 생각을 바꿔서 자사의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행위다. 그래서 마케팅이 무엇인지 잘 아는 사람이라면 저자가 ‘마케터구나’라고 알 수 있다. 




프롤로그와 26개의 각기 다른 내용의 소주제, 그리고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다. 


26개 소주제 중에서 개인적으로 책을 읽으면서 그래도 나름 재미있거나 감명 깊게 읽는 내용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김밥, 나의 소울푸드


당신에게도 소울푸드가 있는가? 혹시 소울푸드가 무언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면, 한마디로 영혼의 안식을 얻거나 흔들릴 만큼 인상적인 음식이다.


저자는 ‘김밥’이 소울푸드라고 서슴치 않고 말하는데, 사실 저자는 김밥을 싫어한다. 그런데 솔직히 주변에 김밥을 싫어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어서 의외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저자 나름의 이유가 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어릴 때 안 좋은 기억 때문이라고 고백한다. 누구나 어릴적 좋지 않은 기억이 하나씩은 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런 기억이 있다. 그런데 저자의 안 좋은 기억은 조금은 슬프다. 


빵집을 하던 어머니가 제때 밥을 챙겨줄 수가 없어서 김밥을 준비하셨다고 한다. 처음 먹을 때는 당연히 맛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도 어쩌다 한번 먹어야 맛있지 매일같이 끼니마다 먹으면 물린다. 


사실 그 당시 김밥에 어떤 내용물이 들어갔는지 모르지만, 분명 저자에게는 ‘어머니의 부재’를 알리는 키워드이기 때문에 싫었던 게 아닐까?


저자는 어머니가 빵집을 하였는데, 빵을 좋아하였다고 한다. 분명 배 터지게 다양한 종류의 빵을 매일 같이 먹었을 텐데, 왜 김밥은 싫고 빵은 좋았던 것일까?


그것은 다름 아닌 빵은 ‘어머니가 돌아왔다’라는 상징성을 갖기 때문이리라. 어린 소년의 마음에 엄마의 존재는 그만큼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타투는 무슨 의미예요?


책 표지에도 나오지만 저자는 손목에 “Temporary”라는 글자를 타투로 새겼다. 저자는 이 타투가 최애타투라고 말한다.


그 타투는 다름 아닌 저자가 구매권을 응모해서 당첨받은 희귀템 “Temporary”라는 글자가 새겨진 한정판 벽시계를 의미한다. 저자는 손목에 새긴 이 글자를 볼 때마다 저자를 위로하고 어쩔 때는 겸손한 마음을 만들어준다고 한다.


솔직히 나 또한 몸에 타투를 할 기회가 있었다. 처음에는 ‘용’ 문신을 할까, 아니면 ‘호랑이’ 문신을 할까도 생각했었다. 


공자의 가르침에도 나오지만, ‘신체발모 수지부모’라고 도저히 내 몸에 타투를 할 수 없었다. 물론 요즘에는 타투를 지울 수도 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몸에 흔적이 남는다고 하니 보통의 결심으로는 할 수 없는게 타투다.

 

하지만 저자는 몸에 새긴 타투를 통해 위로를 받고 겸손한 마음까지 들게 만든다면,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신체발모 수지부모’라는 공자의 가르침에도 불구하고 타투를 할 수 있는 excuse가 될 것 같다.



달리기를 해보자는 마음이 든다면


저자는 SNS에서 꽤나 유명한(?) 마라토너다. 그러니 그의 산문집에 달리기에 관한 내용이 빠질리가 없다. 


나 또한 매주 두 번 정도 한강변을 달린다. 이 책에서 저자는 등산하려면 필요한 각종 등산 장비가 있듯이, 달리기를 하려면 필요한 각종 장비(속칭 아이템)을 소개한다.


런닝화 - 달리기를 하는데 좋은 운동화는 필수다. 물론 저자처럼 나는 나이키 팬은 아니다. 


운동복 - 평상복을 입고 뛸 수는 없지 않은가? 당연히 땀을 빠르게 말려주고 적절히 체온을 유지해주는 기능성 소재로 된 운동복이 있으면 좋다. 하지만 없다고 달리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달릴곳 - 나는 한강변을 달린다. 한강의 남쪽에만 달리기 뭣해서 잠수대교를 건너 북쪽 길도 달린다. 강이 아니더라도 공원이나 시내 천이 주변에 있다면 달리기 그만한 곳은 없다. 다만 날씨가 좋을 때면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아 사고에 유념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이 밖에도 런닝밸트나 물, 무릎밴드 등 다양한 소품(?)도 있지만, 그런건 달리는데 걸리적 거리기만 한다. 그냥 나의 달리기를 도와줄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이어폰이면 충분하다.


저자는 페이스 조절이나 자세와 호흡 등 중요한 부분에 대한 설명도 잊지 않고 언급한다. 달리기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유용한 정보를 액기스만 잘 추려서 놓은 것 같다.



(우리가 사랑하며) 사는 이유


저자는 고양이를 여러 마리 키우는 소위 ‘냥이집사’다. 총각 때부터 원래 키웠던게 아니라고 한다. 원래 와이프 분이 결혼 전 키웠던 ‘메이메이’라는 냥이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나는 강아지를 키운다. 개라고 말하기에는 인형처럼 정말 작은 미니 비숑이다. 100일도 채 안된 새끼강아지를 입양한지 벌써 7살이 되어가는데, 지금도 손바닥에 앉힐 수 있을 만큼(약간의 과장을 보태면) 작다. 


저자의 배우자분은 강아지가 아닌 냥이를 키우며, 그 중 먼저 보낸 ‘메이메이’의 경우 18년을 키웠다고 한다. 그 정도 키웠으면 당연히 그냥 냥이가 아니라 자연스레 가족 멤버 중 하나가 된다.  


사람도 나이를 먹으면 생을 마감하듯이 고양이도 20년 정도 살면 생을 마감한다고 한다. 가만, 강아지는 수명이 몇 년이었지? 15이었나? 그런데 책 속에는 메이메이가 생을 마감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래도 저자와 저자의 와이프, 그리고 메이메이는 한 침대에서 자다가 생을 마감하는 순간을 함께 지켰던 것 같다.


무엇보다 이 장이 끝나는 끝자락에 메이메이의 뒷모습을 찍은 사진이 나오는데, 그 사진을 보자 나도 모르게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그리고 불현듯 이런 생각이 머리 속에 떠올랐다. “역시 저자는 마케터다”



눈이 좋을 땐 안경을 쓰고 싶더니, 눈 나빠지니까 벗고 싶고


이 장의 처음부터 저자는 말한다. “인간은 어리석게도 구하기 어려운 것. 자신에게 없는 걸 추구한다.”


나 또한 우매한 인간 중 하나에 불과하다. 그래서 저자처럼 눈이 좋은 어린 시절에 그렇게 안경이 쓰고 싶어 눈을 나쁘게 만들었다. 한마디로 소년이 소원 성취한거다.


그래서 초등학교 6학년때 안경을 쓰기 시작했다. 지금은? 물론 라식이나 라섹 수술을 하지 않아서 여전히 안경쟁이다.


저자도 눈 나빠지니까 안경을 벗고 싶다고 말하는데, 나 역시도 가끔 안경을 쓰는게 불편할 때면 그런 생각이 든다. 하지만 언젠가 그런 생각을 아예 접어버렸다. 물론 이 글을 읽는 나그네들에게만 밝히는 비밀(?)이지만, 어릴 때 첫 사랑이 내가 안경을 벗었을 때보다 끼고 있을 때가 더 멋있다고 해서다. 


그래서 그 철없던 소년은 첫 사랑이 아무렇지 않게 내뱉은 말 때문에 안경을 쓰게 된 것을 지금도 후회하지 않으며 살아간다. 죽을 때도 끼고 화장해달라고 할 참이다.



가장 좋아하는 책


저자는 책 후미에 자신이 좋아하는 책 12권을 밝힌다. <서재에서 뽑아 온 추천도서 10>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12권이다.


저자는 일본의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집을 특히 좋아한다고 말한다. 나 역시도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좋아해 그의 베스트셀러는 다 읽은 것 같다. 


물론 지금은 그 내용들이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머리 속에 희미하게 남아있는 하루키 소설에 대한 기억은 참 내용이 좀 야하거나 전개 방식이 독특했던 것 같고, 그래서 내가 그의 책들을 좋아했던 것 같다. 그런데 저자는 하루키의 소설이 아니라 오히려 하루키의 에세이가 더 좋다고 말한다. 


사실 우리 나이대의 책 좀 읽어본(?) 사람, 특히 남정네라면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좋아하지 않는 남정네는 없다. 내 친구들도 하루키 팬들이 퍽이나 많았는데, 저자 또한 하루키 찐팬인 것 같아 무척이나 오래된 옛 친구를 만난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하루키상, 오겡끼데스까?


아참, 이건 무라카미 하루키가 아닌 영화 ‘러브레터’에 나오는지 명장면이지! 일본에 두 번 가봤지만, 솔직히 삿포르는 가본 적은 없다. 언젠가 삿포르에 가서 나도 “오겡끼데스까?”라고 외쳐보고 싶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사는 이유란 의미가 뭘까? 사는(live) 이유일까 아니면 사는(buy) 이유일까? 이러한 언어적 유희는 어쩌면 한국어만 갖는 매력인 것 같다.  


책의 뒷커버에 저자는 나의 의문에 대한 해답을 명쾌하게 제시한다.


“무엇으로 이런 기분을 살 수 있을까?”


역시 live가 아니라 buy였다. 저자는 찐마케터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렇게 작지만 확실한 행복> (구판 <하루키 일상의 여백>)이라는 에세이가 생각났다. 저자가 책 속에서도 밝히지만, 하루키가 그의 최애작가이기도 하고, 그의 에세이를 좋아해서 저자도 모르는 사이에 책 속에 하루키의 냄새가 은연 중에 난건 아닐까 싶다.


하루키 또한 마라톤을 좋아하고 고양이를 키우며, 해외여행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저자와 참 공통점이 많다. 


산문집이라고는 하는데, 사실 그 내용을 보면 대부분이 그동안 저자가 살아온 인생 이야기다. 나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마치 브런치 플랫폼에 올린 글들을 모아서 출판한 느낌이 든다.


이 책에는 그의 생각이 담겨있고, 그의 취향이 담겨있고, 그의 살아온 흔적이 담겨있다.


 그래서 그럴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이 책은 마케터 장인성 개인이 궁금한 독자나 달리기/마라톤이 궁금한 독자, 그리고 타인의 삶이 궁금한 독자라면 본인이 찾고자 하는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얻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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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의 시대 - 세스 고딘이 제시하는 일과 일터의 새로운 돌파구
세스 고딘 지음, 박세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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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이다>라는 책으로 유명한 기업인이자 마케터인 세스 고딘의 새 책이 나왔다. 앞서 출간된 책에서 마케팅에 대한 개념을 과거에는 소비자를 기만하는 ‘속임수의 시대’였다면 이제는 ‘진실한 삶’이라는 새로운 시각에서 정의하여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터라 새로 나온 <의미의 시대> 또한 그 내용이 궁금하였다.


이 책은 표지에 나온 <일과 일터의 새로운 돌파구>라는 문구와 같이 ‘모두가 일하고 싶어 하는 환경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라는 의문에서 출발한다.




저자 세스 고딘은 세계적인 마케터이자 비즈니스 전략가로 유명하다. 2019년 4월에 앞서 출간된 그의 저서 <마케팅이다> 외에도 <보랏빛 소가 온다> 등 20여권의 책을 출간한 작가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세스 고딘의 블로그는 <타임>이 선정한 최고의 블로그 리스트에 들어갈 정도로 유명하고, 그가 출간한 책들 또한 37개국에 번역된 베스트셀러다.




이 책은 11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은 서로 내용 측면에서 연결되어 있기보다는 서로 독립적이다. 개인적으로는 각 장의 내용이 서로 독립적이기도 하지만, 각 장의 소주제들도 어떤 면에서는 서로 독립적인 내용 같다.




책 내용 초반에 저자는 ‘맥도날드는 안전하다’는 말을 한다.


왜 굳이 ‘맥도날드’를 예로 들었을까? 저자는 맥도날드는 ‘편리하고 생산성이 높고 소비자 중심적인 산업주의의 핵심이다’라고 지적한다. 레이 크록이 만든 맥도날드는 미국 산업주의의 대표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비단 맥도날드 뿐만 아니라 스타벅스도 그렇다. 오죽했으면 해외 여행(미국이 아닌 동남아)을 가서도 스타벅스가 보이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북한 김정일이 이러한 사실을 알면 ‘미제’에 쩌든 역적패당 추종세력이라고 비판하지 않을까?


얼마 전까지 ‘데이터 라벨링’이라는 직업이 유튜브 등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한마디로 신종 ‘노가다’라고 할 수 있는데, 이제는 인공지능 AI와 머신러닝이 이를 도맡아 하고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서 저자는 이해관계와 신뢰도라는 사분면으로 ‘일’을 구분하는데, 이해관계가 높고 신뢰도가 높은 일은 인간적인 가치를 창조하는 일로, 산업화하거나 창조하도록 압박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무척이나 저자의 주장에 공감이 갔다.




또 ‘리더십과 반대의견’이라는 소주제도 그 내용이 개인적으로는 참 시사하는 바가 컸다. 저자는 ‘독재적인 리더는 목적지로 가는 방법에 대해 닫혀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독재적인 리더는 준수와 복종만을 강요한다고 한다.


생각해보니 나 또한 리더라는 포지션에 있을 때 어떠했는지 돌이켜보게 된다. 그래도 나름 여러 임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려고 애쓰고, 또 그 중에서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의견의 경우에는 적극 수용하고 도입하였다. 


어찌보면 얇은 귀, 소위 팔랑귀처럼 보일 수도 있겠으나, 내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여러 임원들(그 당시 회사에 총 세 명이 있었다)의 말에 좌지우지 되었던 것도 아니다. 그래도 결국에는 내가 모든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고민도 하고 제3자의 의견을 더 청취하기도 하였다.


그러고 보면 나는 고집불통 꼴통이나 독재적인 리더는 아니였나보다. 저자도 조언하는 거지만, 책임은 내가 떠앉았고 그들에게 신뢰를 주었던 것 같다. 그래서 책임 지고 지금은 그 직을 내려놓았으나 여전히 그 때 나를 보좌했던 임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책 속에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였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관리자의 69%가 직원과의 의사소통을 불편해한다는 데, 개인적으로는 관리자에게 가장 중요한 역량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의사소통에서 중요한 점은 ‘신뢰’와 ‘관용’이라고 강조한다. 무척 공감이 간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직원과의 의사소통에서 중요한 점은 이해다. 여기서 이해란 너그러움이 아니라 조직의 목표 달성을 위해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한마디로 민원을 해결해주는 것이다. 그래야 직원들이 조직에 충성하고 떠나지 않는다.


또 하나 공감갔던 소주제는 다름 아닌 “전문가는 ‘아니’라고 말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나 또한 그렇지만, 회계사나 변호사 등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할 때는 어떤 사안이나 문제에 대한 나의 판단력이 옳고 그름을 듣고 싶어서다.


저자는 ‘일반적인 근로자들은 단지 세부적인 사항에만 집중한다’고 말한다. 바로 그 점이 전문가와 차이점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전문가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통찰력’과 ‘평판’으로 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 속에서 저자가 소개하는 일화(?)가 있다.


의사를 찾아간 한 여성이 말했다. “선생님 도와주세요. 남편이 자신을 닭이라고 생각해요.” 의사가 물었다. “언제부터요?” “3개월 전부터요” “그럼 왜 더 일찍 오지 않으셨어요?” 그러자 그 여성이 답했다. “달걀이 필요했거든요”


우리 또한 이러한 모순 속, 아니 결국 무언가를 필요로 하기에 참고 사는게 아닐까? 직장인들은 ‘월급’이라는 마약에 중독되어서 산다. 사업가는? 정말 궁금해서 창업해서 사업을 하는 사업가 분들에게 물어봤다. 


놀랍게도 이구동성으로 “재미있어서”라고 답변한다. 그 분들 중에는 돈을 많이 버는 분도, 조금은 빠듯하게 회사를 경영하는 분도 있다. 하지만 사업을 하는 이유는 신기할 정도로 모두가 같았다. 그렇다면 나는 지금 ‘마약’에 취해 사는걸까? 


재미난 점은 절대로 고용주는 고용인에게 넉넉하게 월급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조금 모자라게 준다. 그래야 더 받으려고 열심히 일한다는 논리다. 과거에 노예는 신분으로 구속되었다면 현대에서는 돈으로 구속된 것 같다.


이 책에서 마음에 든 구절이 하나있다. “리더는 문화를 위한 환경을 조성한다”는 말이다. 하급 경영자는 관리자로서의 역할에 집중한다. 하지만 고수의 리더는 자발적으로 일하도록 문화와 환경을 만든다. 나 역시 그렇게 하려고 했는데,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혔다.


끝으로 여러 소주제 중 인상이 강하게 남은 내용을 소개하면서 마무리한다.


회사에서는 늘 긴장하게 된다. 상사가 나를 갈궈서가 아니다. 오늘은 또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르기 때문이다. 지시하는 일을 하는 포지션이 아니라 벌어지는 일을 해결하는 포지션이라 그런가보다. 


저자는 “긴장을 긍정적으로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하는데, 참 참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줄이 팽팽해야 우리는 그 위를 걸을 수 있다”




이 책은 비단 ‘일’이나 ‘삶의 의미’ 뿐만 아니라 다방면으로 마케팅계의 그루라 불리는 세잔 고딘의 경영 전반에 대한 통찰력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팀원을 이끄는 중간관리자나 조직을 이끄는 리더라면 리더십을 발휘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 같아 이 책을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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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의 시대 - 세스 고딘이 제시하는 일과 일터의 새로운 돌파구
세스 고딘 지음, 박세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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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딘의 경영 전반에 대한 통찰력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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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건강 신호
김영철 지음 / 가나출판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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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주치의가 쉬운 언어로 현실적인 조언을 해줘서 건강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무척 유용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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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건강 신호
김영철 지음 / 가나출판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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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의 나이를 훌쩍 넘어서자 이제 몸에서 하나씩 이상 신호를 보내온다. 주변에 또래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이제 나이가 나이인만큼 당연하단다.  나이가 드는 것보다 신체의 일부가 하나씩 이상이 온다는 사실에 적지 않게 슬프지 않을 수 없다. 


저자가 앞서 출간한 <사소한 건강 법칙>에서 그는 “평생을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나만 아는 사소한 건강 변화를 알아차려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앞서 출간한 <사소한 건강 법칙>에서 못다한 얘기를 마저 마무리하기 위해 저자가 다시 펜을 들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니 건강에 관심이 있거나 몸에서 이상 신호를 보내오는 사람이라면 저자가 미처 하지 못한 얘기가 궁금해서라도 이 책을 들지 않을 수 없다. 




저자는 고혈압, 당뇨 치료 양호 기관으로 선정된 서대문에 소재한 <삼성제일클리닉>에서 대표 원장을 맡고 있는 동네 주치의다.


그는 대장 질환, 간, 당뇨, 비만 등 현대인이 많이 앓는 병을 연구하고 현장에서 임상하고 있는 의사이고, 2021년 4월에 <사소한 건강 법칙>을 출간한 저자다. 




저자는 고혈압과 당뇨병 분야에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허준과 같은 명의다. 단순히 그가 의학 컬럼을 주기적으로 연재해서도 아니고, TV 방송에 출연하는 스타 의사라서가 아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무엇을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던걸까?


이 책은 크게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부종(얼굴이 붇는 현상)이나 식욕부진, 딸꾹질이나 소화불량, 설사나 변비 등 살아가면서 종종 마주하게 되는 몸의 이상 신호가 ‘놓쳐서는 안되는 사소한 건강 신호’라는 점을 설명한다.


2장에서는 열이나 복통, 황달, 흉통, 불면증이나 무좀 등 평소에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겪은 건강 신호가 다름 아닌 ‘위기를 말하는 건강 신호’임을 알아차려야 한다고 말한다.


3장에서는 소변에 거품이 많거나 피가 보인다든지, 요실금이나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화장실 신호(요붕증)이나 발기 부진이 실혈관 질환일 수도 있다는 등 눈에 바로 보이는 건강 신호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4장은 잦은 손발 저림이나 몸 떨림, 허리가 뻐근하다든지, 무릎 통증이나 안면신경마비, 얼굴에 통증이 있거나 다리가 불편한다든지 일상에서 가볍게 생각하고 헷깔리기 쉬운 건상 신호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고 대처해야 한다고 말한다.


5장에서는 아스피린이나 스테로이드, 비타민 C와 D 등 우리가 평소에 자주 먹는 약에 대해 제대로 알고 적절할 때 먹으면 효과가 2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아무래도 책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평소에 겪게 되는 다양한 건강 이상 신호를 소개한다. 하지만 아무래도 평소에 직면하던 나의 건강 신호에 관심이 많다 보니 해당 내용에 더 눈길이 더 가고 좀더 꼼꼼히 읽지 않을 수 없었다. 


평소에도 소화불량으로 더부룩하고 종종 속이 쓰리고, 트림이나 방귀를 많이 뀌며, 어쩔 때는 배가 아파 고생을 한다. 그런데 저자는 3명 중 1명은 소화불량으로 병원을 찾는다고 언급하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해당 부분이 무척이나 반갑지 않을 수 없었다. 


저자는 이에 대해, 먹는 음식의 종류나 스트레스와 유전적인 요인 등이 작용하여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라 말한다.


60대 초반의 여성분의 환자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위, 대장 내시경, 그리고 혈액 검사까지 모두 해봤지만 특별한 이상 증후군이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복부 초음파 검사를 해보니 지방간과 당낭에 2cm 지름의 담석이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나 역시도 매년 회사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 때 지방간과 쓸개에 있는 담석이 문제가 되고는 했다. 


소개한 환자는 큰 병원에 가서 돌도 제거하고 담낭을 떼어내는 수술을 받았다고 하는데, 다행히도 나는 그 정도로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무엇보다 저자는 급하게 먹는 습관은 비만의 원인이 된다고 강조하는데, 건강을 위해서도 음식물을 오래 씹고 천천히 먹는 식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고들 한다.


나는 잠을 잘 잔다. 침대에 누워 눈을 감으면 1분 내로 잠에 들고, 누가 업어가도 모를 만큼 깊이 잔다. 하지만 주변에는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꽤 된다. 


저자는 수면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하는데,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잠을 잘 자 보는게 소원이다’라고 말할 정도다.


특히 성장기의 청소년에게 부족한 수면은 발육을 저하시키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만큼 수면은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한 것 중 하나다.


개인적으로는 수면 무호흡증으로 심하게 코를 곤다. 그렇지만 다행히도 잠은 잘 잔다. 병원에서는 불면증에 대해 비약물치료로 우선 시행하다가 개선이 안되면 수면제를 처방한다고 한다. 


수면제까지 먹으면서 잠을 자지 않아도 되서 나는 참 축복받은 사람이 아닐 수 없다. 저자는 쾌면을 위해 규칙적인 수면과 기상, 카페인 음료는 오전에만 섭취하고 적절한 운동과 취침 4시간 전부터 수분 섭취를 자제하라고 조언한다.




몇 년 전인가 소변을 봤는데, 소변 색상이 붉어 보여서 병원을 내방한 적이 있다. 혈뇨인 것 같다고 검사를 받고 항생제 처방을 받았는데, 다행히 며칠 후 증상이 개선되어 한시름 놓은 적이 있다.


혈뇨는 방광암이나 신장암, 요관암, 전립선암 등의 의심이 되기 때문에 진지하게 검사 받아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혈뇨 증상이 보이면 지체없이 가까운 병원으로 찾아가 검사를 받아보라고 권한다.


적지 않은 중년의 남성들은 발기부전을 심각하게 생각한다. 남성성을 잃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지 남성성을 잃어서 삶의 질이 저하된 것만이 중요한 문제인 걸까?


저자는 발기부전은 남자라면 언젠가는 겪을 수 있는 흔한 증상이라고 한다. 발기부전을 예방하거나 늦추기 위해서는 금연이나 금주뿐만 아니라 유산소 위주의 규칙적인 운동이 필수라고 한다.


무엇보다 빌기부전이 위험한 이유는 정상인에 비해 관상동맥질환이 1.5배, 뇌졸증 1.35배, 조기 사망 1.2배의 위험이 있다고 한다. 그러니 단순히 남성성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


동생이 예전에 잦은 손발 저림으로 고생하였다. 그 당시에는 혈액순환의 문제로 생각하였다. 그래서 한의원을 내방하여 한약을 처방받고 복용하였다.


그리고 나는 현대인이라면 많이들 겪는 손목터널증후군으로 고생한 적이 있다.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하고 치료 및 처방을 받아 어찌어찌 상태가 호전된 기억이 있다.


손발절임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수족냉증이라고 불리는 레이노병이 손발절임의 원인인 경우도 있다. 다행히 생리적인 현상인 경우가 대다수라고는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회복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한다.


어느 가정이나 아스피린은 상비하고 있는 약이다. 실제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아스피린을 만병통치약으로 생각한다. 


저자는 아스피린을 고용량으로 사용하면 해열, 진통, 소염제로 역할하고, 저용량으로 사용하면 심근경색과 뇌경색 등 심혈관계 질환 예방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스피린도 엄연히 약이기 때문에 의사의 처방을 받고 증상에 따라 적정량을 복용하는 게 맞을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건강에서는 ‘괜찮다’라는 말이 가장 위험하다.”


사소하다고 생각하는 가벼운 몸의 이상신호를 묵과하면 자칫 큰 병으로 키워서 나중에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될 수도 있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도 밝히지만, 의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치료가 아니라 아예 병이 발병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몸에서 보내는 신호, 건강 이상 신호를 알아차리고 이를 그때 그때 해결해 나가야 백세시대에 맞게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무심코 넘기기 쉬운 일상 속 33가지 병증과 치료법을 25년 이상 경력을 지닌 동네 주치의가 쉬운 언어로 현실적인 조언을 들려주어서 건강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무척 유용하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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