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대화술 - 속마음 들키지 않고 할 말 다 하는
이노우에 도모스케 지음, 오시연 옮김 / 밀리언서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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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개인으로 존재하고 있지만 홀로 살 수 없으며 사회적 동물이라고 한다. 하지만 은근히 적지 않은 직장인들이 업무 자체보다는 주변에 함께 일하는 사람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 책은 표지 하단에 적힌 ‘어디에나 있는 오피스 빌런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법’과 같이 어떻게 처신하거나 말을 하여 주변에 나를 괴롭히는 오피스 빌런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하니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의 저자는 의대를 졸업 후 내과, 외과, 응급의학과, 피부과를 거쳐 산업의로 그리고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의사로 활동 중이다.


특히 그는 산업의로서 매월 30개가 넘는 회사를 방문해 정신건강 상담 등을 통해 산업재해를 예방하는 일에 힘쓰고 있다고 한다.


이 책 외에도 <이 회사는 더는 못 다니겠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만둘 수 없는 당신에게>, <생각 비우기 연습> 등 다양한 저서를 저술하였다.




이 책은 크게 6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파트1 ‘거침없이 다가와 내 마음을 무너뜨리는 심리’에서는 주변에 있는 오피스 빌런 - 회사에서 나를 특별한 이유없이 괴롭히는 상사나 동료, 후배 등으로부터 나 자신을 지키는 상황별 대화법을 알려준다.


이 파트에서 유용했던 내용은 ‘첫 대면할 때 일단 선을 그으라’라는 조언이었다. 생각해보면 대개 첫 인상이 계속 간다고 하는데, 필요 이상으로 자신을 낮추면 만만한 사람으로 여기기 때문에 오히려 거리를 두고 선을 긎는게 현명하다는 저자의 조언이 무척이나 공감이 갔다.


파트2 ‘상대가 눈치채지 못하게 심리적 거리 두기 대화법’에서는 내가 싫어하거나 나를 괴롭히는 상대방에게 어떻게 하면 상대방이 모르게 거리를 두는지 알려준다.


이 파트에서 공감이 갔던 내용은 성가신 사람, 즉 오피스 빌런으로부터 만만한 먹잇감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여유로운 포식자가 되어야 한다는 조언이었다. 저자는 천천히 낮은 목소리로 말하고, 묻는 질문 외에는 먼저 말하지 않고 대답도 2초 정도 틈을 뒀다가 말하라고 조언한다. 


특히 바른 자세를 취하고 상대의 눈이나 미간을 보면서 말하여 당당하게 보이도록 하라고 조언한다.



파트3 ‘이해할 수 없는 사람과 소통하는 심리 대화’에서는 요즘 직장 상사보다 MZ세대 후배들이 오히려 오피스 빌런인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와, 인사를 하지 않거나 업무 지시를 듣지 않아서 지적하면 오히려 직장내 괴롭힘이라고 신고하겠다는 역갑질을 하는 빌런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이 파트에서 유용했던 내용은 역갑질을 대응하는 대화 포인트였다. 은근히 부하 직원에게 시달리는 상사가 많다는 내용에 개인적으로는 심히 놀랐는데, 이러한 역갑질에 대응하기 위해서 저자는 무엇보다 증거를 수집하고 제3자와 함꼐 움직여서 사태를 해결하라고 조언한다.


파트4 ‘자기 밖에 모르는 동료를 내 편으로 만드는 법’에서는 지나치게 주위 사람들에게 보조를 맞추거나 휘둘리지 말고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하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적당히 거리를 두고 무난한 관계를 맺으며 거절도 미움받지 않고 잘 거절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 파트에서 유용했던 부분은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고 잘 거절하는 방법이었다. 누구나 살다가 보면 요청이나 부탁을 받는데, 이 때 거절하고 싶은데 관계가 나빠지거나 상대방이 불쾌할까 싶어 거절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아래와 같이 3단계 거절법을 소개하는데, 꽤나 유용한 것 같아 소개한다.


  1. 감사의 뜻을 전한다.

  2. 거절하는 이유와 사과의 뜻을 전한다.

  3. ‘다음에’라고 암시한다.



파트5 ‘자존감을 지키면서 거절하는 심리 대화’에서는 회사 밖, 대개 거래처나 고객과의 응대에서 필요한 스킬이나 꿀팁을 알려준다. 그리고 관계를 깨지 않으면서 거절하는 기술이나 화내는 상대방을 응대하는 팁을 설명해준다.


이 파트에서 개인적으로 참 와닿았던 내용은 ‘상대방의 요구에 휘말리지 않는 요령’이었다. 저자는 세 가지를 제시하는데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혼자 해결하려 들지 않는다.

  2. 대답을 서두르지 않는다.

  3. 상대의 이야기를 10분 이상 듣지 않는다.


왜 10분일까 라는 의구심이 들었는데, 저자는 이에 대해 곤란한 상황에 혼자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은 최대 10분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내부 검토 후 혹은 윗사람과 상의 후 다시 연락주겠다고 상황을 정리하라고 한 점은 상당히 공감이 갔다.


파트 6 ‘어떤 상황에서도 내 마음 먼저 보호하기’에서는 부담없이 편한게 부탁하는 법이나 큰 성공 한 번보다 작은 성공을 여러 번 하여 자신감을 키우고 유연한 사고를 가져서 스트레스를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 파트에서 유용했던 내용은 메타인지를 연습하라는 조언이었다. 여기서 메타인지라 함은 제3자의 시점에서 자신을 보는 것인데, 한마디로 한 발짝 물러서서 상황을 바라보면 보다 객관적으로 상황을 이해할 수 있어서 해결책이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어디를 가도 사람이 문제다. 소위 ‘신이 내린 직장’이나 ‘신도 모르는 직장’을 가도 나름 고충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대부분 그 고충은 사람으로부터 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사람들 속에서 부딛히고 도움도 받고 살아가는게 인간의 숙명인 것을. 오죽했으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지 않는가?


TV 프로그램 ‘자연인’이 되지 않고서야 누구나 사람들과 함께 지내야 하기 때문에 충돌은 불가피하다. 특히나 돈을 벌기 위해 나가는 직장이야말로 서로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밖에 없다. 


이 책의 에필로그에서도 저자가 말하지만, 결국 나를 힘들게 하는 오피스 빌런으로부터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위해서는 그냥 신경을 꺼야 한다. 




저자는 말한다.


“네가 나갈래, 내가 나갈까?”


똥은 무서워서 피하는 게 아니라 더러워서 피하는 거라고 한다. 


흙발로 다가와 내 마음을 진흙탕으로 만들어버리는 사람들을 마냥 피하거나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방법이 실전에서는 아무래도 이론과 괴리가 있을 수 있어서 과연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냥 회사에서 잡도리 당하지 말고 그래도 무언가 대응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회사에서 상사나 선배, 동료 혹은 후배, 갑질하는 거래처 등 주변 오피스 빌런들로부터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는다면 적지 않은 꿀팁을 얻을 수 있어서 추천할 만한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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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의 배신 - 대중의 욕망인가, 기업의 마케팅인가
이호건 지음 / 월요일의꿈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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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사전을 찾아보면 트렌드란 “사상이나 행동 또는 어떤 현상에서 나타나는 일정한 방향”이라고 나온다. 요즘에는 트렌드, 특히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르는 MZ세대의 관심사가 무엇인지에 기업들은 유난히 관심이 크다.


이러한 요즘 분위기에 편중하여 언젠가부터 서울대 김난도 교수가 낸 책인 <트렌드 코리아 2022>나 <트렌드 코리아 2023>는 교보문고 집계 베스트 셀러로 매년 등극한다. 


그만큼 소비자뿐만 아니라 기업들이나 마케팅 업계에서는 최근 트렌드에 열광하는데, 이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는 저자의 질문 “대중의 욕망인가 기업의 마케팅인가”에 눈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의 저자는 관련 업계에서 경영학 박사로 불릴 정도로 박식하다. 무엇보다 그의 소개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다름 아닌 그가 ‘경영학 박사’라서가 아니라 “동일성보다는 차이와 다양성을 지향한다”라는 문구다.


저자는 교육컨설팅 회사인 휴비즈코퍼레이션(주)를 경영하면서 작가와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그리고 2016년부터 KBS1 라디오 <라디오매거진 위크앤드>에서 ‘생활 속의 인문학’ 코너를 진행 중이고, 유튜브와 팟캐스트에서 <직장인을 위한 출근길 인문학>을 운영하고 있다.





이 책은 크게 다섯 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파트1 ‘대투자 시대, 돈을 향한 질주는 계속된다’에서는 요즘 불고 있는 물질만능주의 트렌드인 파이어족, 영끌빚투, 자본주의 키즈와 N잡러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한다.


이 파트에서 유난히 눈길을 끈 대목은 ‘영끌빚투’였다. 저자는 미국 서부개척시대의 ‘골드러시’에 빚대어 ‘머니러시’라고 명명하였는데, 몇 년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코인가격이 폭등하자 MZ세대는 물론이고 다른 X세대를 포함한 구세대들도 앞다투어 영끌빚투로 코인을 사들였다.


물론 10배를 벌었네, 50배를 벌었네 하는 사람들도 봤다. 그리고 1억 넣어서 수십억 벌고 조기은퇴했다는 럭키 가이(?) 얘기도 들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코인 가격의 폭락과 잡코인의 상장폐지로 빚더미에 앉았다. (이하 중략)


한마디로 골드러시를 쫒은 광부들처럼 나 또한 인생 한방을 노리다 쫄딱 망했다. 후회한들 어쩌리. 그런데 이 책을 읽어보니 나 또한 너무 트렌드를 쫓아 한심하게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더라. 


영끌빚투의 실패로 언젠가부터 월급으로 한달 생활이 빠듯한 정도가 아니라 빚만 늘고 있다. 그래서 요즘 트렌드에 맞춰(?) N잡러를 꿈꾼다. 물론 회사 근무시간 중에는 다른 무언가를 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내 방(독립된 공간)이 있지만, 회사라는 곳은 인건비 이상의 뽑아내려고 안간힘(?)을 쓰는 곳이기 때문에 소위 막내들이나 아싸가 아닌 이상에서야 업무 외에 다른 것을 하기에는 언감생심이다. 그렇다고 퇴근 후 2~3시간 짬내어 N잡을 하기에는 유튜버들의 어그로에 넘어가는 호갱(?)이 되는거다. N잡러 해보겠다고 강의니 전자책이니 구매해보고 시도했지만, 머릿속에 남는 건 결국 2~3시간으로 N잡 하기는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파트2 ‘욕망의 진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에서는 편리미엄, 펀슈머, 업글인간, 뉴트로, 그리고 감정대리인 등 요즘 유행하는 트렌드 중 사람들의 욕망에 관한 것들을 살펴본다.


요즘 레트로가 유행이다. 책에서 레트로와 뉴트로의 차이점을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는데, 솔직히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두 개념의 차이점을 정확히 몰랐다. 


저자는 요즘 MZ세대를 중심으로 부는 과거 향수 열풍이 결국 실패한 낙원으로 돌아가려는 몸부림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이에 동의하지는 않는다. 과거는 실패한 낙원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과거가 현재보다 나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과거에 대한 향수가 생기고 이로 인해 뉴트로 열풍이 부는 건 아닐까?



파트3 ‘행복이라는 이름의 트렌드 상품’에서는 소확행이나 욜로족, 한 달 살기 등 사람들로부터 ‘행복’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워 트렌드 상품을 팔고 있다고 말한다.


이 중에서 소확행은 요즘 내가 추구하는 바이기도 한데, 과거에 너무 욕심을 부린 탓인지 요즘에는 욕심도 내지 않으려고 하고, 무언가 새로운 것 시도하려고조차 하지 않는다. 


에피쿠로는 행복해지려면 갖고 싶은 것을 줄이거나 실제 가진 것을 늘리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는데, 실제 가진 것을 늘리는 것은 어려우니 갖고 싶은 것을 줄여나가고 있는 소확행이 더 확실한 방법이라고 생각해서다.


일상의 작은 행복에서 기쁨과 만족을 찾는 게 옳다고 생각하는데, 저자는 오히려 “평소 삶에서 여유를 가진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에 가깝다”고 하여 나와는 정반대의 생각을 갖고 있는 듯하다. 




파트4 ‘진짜 나로 살고자 하는 사람들’에서는 멀티 페르소나, 혼밥혼술족, 나나랜드, 아싸/인싸 등 ‘나’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파생된 트렌드가 과연 진정한 나를 위한 삶인지에 대한 의문을 풀어나간다.


요즘 혼밥하는 사람을 많이 본다. 오죽했으면 혼밥족을 위한 테이블을 따로 만든 식당이 카페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여럿이 먹는 것에 익숙한 나 역시도 처음에는 혼밥이 참 어색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혼밥이 편할 때가 있다. 과거에 내가 남의 시선을 너무 의식했던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고,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진부한(?) 원리에 너무 얽매여 있었던 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혼술은 쉽지 않은 것 같다. 고독을 즐기면서 진정으로 혼자 술을 마신다는 건 보통의 내공이 필요한 게 아니지 않을까? 결국 바텐더와 얘기를 나누거나 도우미를 부르니까 말이다.



파트5 ‘일상,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 시작됐다’에서는 메타버스나 언텍트, 조용한 퇴사, 인공지능 등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일상 트렌드에 대해서 살펴본다.


코로나19 이후 세상이 많이 바뀐 것 같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메타버스나 언텍트가 일상에 성큼 다가왔고, 그 이후에 등장한 인공지능도 어느새 챗GPT 등이 일반인에게 익숙하다.


이 파트에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조용한 퇴사’가 아닐까 싶다. 회사에 의외로 MZ세대를 중심으로 ‘조용한 퇴사’를 한 직원들이 종종 눈에 띈다. 본인들은 아니라고 부인할 지 모르지만, 누가봐도 사표를 내지 않았지만 이미 심리적으로 퇴사한 상태다.


시키는 일만 하고, 심지어 시키는 일도 딴 생각을 하고 했는데 엉성한 경우가 많다. 게다가 퇴근시간이 임박하면 무슨 ‘레디… 고우’도 아니고 정말 땡돌이 땡순이다. 퇴근 후 N잡에 뛰어드는지 아니면 자기계발에 열중인지는 알 수 없다. 


개인적인 생각에는 결국 ‘조용한 퇴사’를 한 그들은 결국 가까운 시일 내에 ‘진정한 퇴사’를 하지 않을까? 결국 저자가 지적하는 것처럼 회사에게도 그렇고 조용한 퇴사를 한 당사자도 그렇고 누구에게도 득이 되지 않는다.




이 책은 트렌드라는 이름의 마케팅으로 우리가 세뇌당하고 있지 않은지에 대한 의심으로 쓰인 책이다. 유행이나 트렌드를 쫓지 않고 나다움을 찾아서 자기의 의지대로 자기 인생을 사는게 진정한 의미의 인생이 아닐까 싶다.


저자의 말대로 트렌드라는 이름의 마케팅에 휘둘리지 않고 합리적인 소비와 기업들에게 개인의 생각과 지갑을 빼앗기는 우를 범하지 말자. 트렌드의 홍수 속에 저자가 일깨워주는 것처럼 올바른 길을 찾고 나만의 길을 찾자.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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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의 배신 - 대중의 욕망인가, 기업의 마케팅인가
이호건 지음 / 월요일의꿈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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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라는 이름의 마케팅의 홍수 속에 휩쓸리지 않고 올바른 길을 찾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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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치킨의 탄생 - 국민 브랜드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스티브 로빈슨 지음, 김정혜 옮김 / 이콘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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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드위치 업계에서 국민브랜드로 자리를 잡은 ‘칙필레’가 어떻게 국민브랜드로 등극하게 되었는지를 설명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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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치킨의 탄생 - 국민 브랜드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스티브 로빈슨 지음, 김정혜 옮김 / 이콘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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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21세기는 브랜드의 홍수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입고 있는 옷(나O키)부터 먹고 있는 각종 식품(풀O원), 보고 있는 티비(샤O미), 켜놓은 에어컨(삼O), 몸에 늘 지니고 다니는 휴대폰(아O폰) 등 우리는 브랜드 속에 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브랜드는 각 업계마다 나름 유명한(?) 국민브랜드가 있다. 과자하면 새우깡, 라면하면 신라면, 아웃도어는 노스페이스 등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지만 아마 다 들어본 브랜드일 것이다.


그 브랜드는 어떻게 해서 그 업계에서 국민브랜드로 등극할 수 있었을까? 이 책은 부제 ‘국민 브랜드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와 같이 독자들의 그러한 궁금점에 대해 해답을 제시한다.




이 책의 저자인 스티브 로빈슨은 샌드위치 국민브랜드인 칙필레에서 34년간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재직한 마케팅 전문가다. 현재는 브랜드 마케팅 컨설턴트이자 강연가로 활동 중이다.




이 책은 총 12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외에도 서문과 맺음말, 그리고 감사의 말과 부록 (소중한 인연) 등이 있다.


얼마 전 강남에 오랜만에 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다름 아닌 최근에 오픈한 미국 3대 햄버거 브랜드인 ‘파이브 가이즈’ 때문이였다. 줄이 너무 길어서 도저히 줄을 서서 한두시간을 기다리면서까지 햄버거를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불과 3년 전에 국내에 진출한 또다른 햄버거 브랜드인 ‘쉑쉑버거’ 역시 첫 매장을 오픈하였을 때 ‘파이브 가이즈’처럼 엄청난 웨이팅을 참아야 햄버거를 먹을 수 있었다.


아직까지 ‘칙필레’는 국내에 진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미국에 유학했거나 거주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칙필레’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 패스트푸드 업계 시장 점유율 1위(33%)이고, 매장별 연 매출이 한화 50억원에 달할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루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칙필레 신규 매장이 오픈하면 그 전날 매장 앞에서 수 천명의 고객들이 ‘오픈런’을 기다리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그만큼 ‘칙필레’는 미국의 국민브랜드다.


어떻게 ‘칙필레’는 미국 국민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을까? 이 의문점은 책을 읽는 내내 가시지 않았다. 


저자는 ‘칙필레’가 “고객이 이야기하고 싶은 브랜드가 되라”, 즉 고객들이 이야기하고 싶은 경험을 창조해내어, ‘칙필레’를 경험한 고객들은 자발적으로 입소문을 내도록 만들어낸 점이 유효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팬 전략을 실시하였데, 이를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첫째, 운영 탁월성을 구현하였고

둘째, 정서적 연결감을 생성시키는 마케팅 기법을 도입하였으며,

셋째, 2마일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이 중 2마일 서비스는 성경에서 영감을 얻은 마케팅 기법으로, 고객이 1마일 수준의 서비스를 원하면 이러한 기대치의 2배인 2마일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솔직히 자신이 기대한 것 이상, 그것도 2배의 서비스를 제공받는 고객 중에 감동하지 않을 고객은 없다. 


‘칙필레’를 설립한 창업주 트루엣 캐시는 만 47세의 나이에 1호점을 오픈했다고 한다. 물론 그 전에 ‘드워프 그릴’이라는 작은 식당을 개업했었으나, 이 식당은 사업이라기보다는 규모도 작고 확장하지 않았기 떄문에 ‘장사’라고 부르는 것이 맞는 것 같고, ‘칙필레’라는 브랜드만 놓고 보면 적지 않은 나이에 사업다운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이 같이 늦은 나이에 창업하여 성공한 사례는 많다. 검정색 뿔테 안경을 끼고 흰색 정장과 지팡이의 켄터키 할아버지로 유명한 KFC의 창업주 할랜드 샌더스 또한 62세에 KFC를 창업하였고, 전 세계를 햄버거 하나로 집어삼킨 ‘맥도날드’ 프랜차이즈 왕국을 세운 레이 크록 또한 52세에 맥도날드 사업에 뛰어들었다. 


칙필레의 창업주가 어떻게 칙필레를 국민브랜드로 키웠을까? 마케팅 전문가인 이 책의 저자 스티브 로빈슨 덕분에 가능했을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을까?


놀라운 사실은 ‘칙필레’는 성경적 가치와 원칙에 토대를 둔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이랜드 그룹 또한 기독교적 가치와 원칙에 따라 설립된 회사다. 이랜드 또한 한때 국내 재계순위 29위까지 오른 대기업 반열에 올랐었다.


하지만 단지 성경적 가치나 원칙으로 사업을 해서 성공했다고 말하기에는 뭔가 부족해 보인다. 창업주인 트루엣 캐시는 맛있는 치킨 샌드위치 레시피를 개발하기 위해 수년간 노력하였고, 칙필레 샌드위치를 팔기 위해 미국 남부 도시들을 발로 뛰면서 홍보에 열을 올렸다고 한다. 


그리고 결정적인 한방이 있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드워트 하우스에서 샌드위치를 무료 교환해주는 “Be Our Guest”라는 무료교환권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창업주의 노력에 힘입어 세계 최초 돔구장인 휴스턴 돔이 개장하는 날에 칙필레가 날개 돋힌 듯이 팔리면서 칙필레는 브랜드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된다.


그렇다면 무료교환권만으로 칙필레가 국민브랜드가 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물론 그렇지 않다. 결정적으로 칙필레가 국민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던 특별한 이유는 다름 아닌 입소문 마케팅, 마케팅 용어로는 ‘바이럴 마케팅’이었다.


또 바이럴 마케팅을 하기에 앞서 철저한 시장조사와 패러다임 파괴 - 닭을 튀기는게 아니라 그릴하여 샌드위치에 넣은 점으로 바이럴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바이럴 마케팅 후 ‘칙필레’를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해 준 것은 다름 아닌 젖소 광고였다. 젓소 광고는 ‘닥고기 마니 머거’와 같이 철자를 틀리게 하고 젖소 사진을 보여줌으로써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고, ‘칙필레 음메 선언문’이라는 우스꽝스럽지만 어딘지 모르게 공감이 가는 캠페인을 전개하여 사람들의 머릿 속에 ‘칙필레’라는 브랜드를 각인시켰다.


이후 대학미식축구와 LPGA 후원 등 다양한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특히 ‘칙필레볼’과 ‘칙필레킥오프’라는 대학미식축구에서 후원하는 각종 행사들로 칙필레는 더욱 더 많은 이들의 머릿 속에 ‘칙필레’라는 브랜드를 각인시켜서 국민브랜드로 성장하게 된다. 




‘칙필레’가 대단한 점은 다른 유명 햄버거 브랜드는 소고기 패티 중심의 패스트 푸드인데 반해, ‘칙필레’는 치킨샌드위치로 8년 연속 소비자 만족도 1위를 기록하였다는 것이다.


‘칠필레 음매 선언문’은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정감이 간다. 그리고 ‘칙필레’의 모델인 젓소 또한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어쩌면 B급 광고들로 S급 효과를 보고 있는 ‘칙필레’의 마케팅이 소비자들에게 더욱 ‘브랜드’를 어필한 게 아닐까?


이 책은 제목과 같이 미국에서 샌드위치 업계에서 국민브랜드로 자리를 잡은 ‘칙필레’가 어떻게 국민브랜드로 등극하게 되었는지를 설명한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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