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건강 신호
김영철 지음 / 가나출판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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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의 나이를 훌쩍 넘어서자 이제 몸에서 하나씩 이상 신호를 보내온다. 주변에 또래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이제 나이가 나이인만큼 당연하단다.  나이가 드는 것보다 신체의 일부가 하나씩 이상이 온다는 사실에 적지 않게 슬프지 않을 수 없다. 


저자가 앞서 출간한 <사소한 건강 법칙>에서 그는 “평생을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나만 아는 사소한 건강 변화를 알아차려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앞서 출간한 <사소한 건강 법칙>에서 못다한 얘기를 마저 마무리하기 위해 저자가 다시 펜을 들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니 건강에 관심이 있거나 몸에서 이상 신호를 보내오는 사람이라면 저자가 미처 하지 못한 얘기가 궁금해서라도 이 책을 들지 않을 수 없다. 




저자는 고혈압, 당뇨 치료 양호 기관으로 선정된 서대문에 소재한 <삼성제일클리닉>에서 대표 원장을 맡고 있는 동네 주치의다.


그는 대장 질환, 간, 당뇨, 비만 등 현대인이 많이 앓는 병을 연구하고 현장에서 임상하고 있는 의사이고, 2021년 4월에 <사소한 건강 법칙>을 출간한 저자다. 




저자는 고혈압과 당뇨병 분야에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허준과 같은 명의다. 단순히 그가 의학 컬럼을 주기적으로 연재해서도 아니고, TV 방송에 출연하는 스타 의사라서가 아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무엇을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던걸까?


이 책은 크게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부종(얼굴이 붇는 현상)이나 식욕부진, 딸꾹질이나 소화불량, 설사나 변비 등 살아가면서 종종 마주하게 되는 몸의 이상 신호가 ‘놓쳐서는 안되는 사소한 건강 신호’라는 점을 설명한다.


2장에서는 열이나 복통, 황달, 흉통, 불면증이나 무좀 등 평소에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겪은 건강 신호가 다름 아닌 ‘위기를 말하는 건강 신호’임을 알아차려야 한다고 말한다.


3장에서는 소변에 거품이 많거나 피가 보인다든지, 요실금이나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화장실 신호(요붕증)이나 발기 부진이 실혈관 질환일 수도 있다는 등 눈에 바로 보이는 건강 신호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4장은 잦은 손발 저림이나 몸 떨림, 허리가 뻐근하다든지, 무릎 통증이나 안면신경마비, 얼굴에 통증이 있거나 다리가 불편한다든지 일상에서 가볍게 생각하고 헷깔리기 쉬운 건상 신호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고 대처해야 한다고 말한다.


5장에서는 아스피린이나 스테로이드, 비타민 C와 D 등 우리가 평소에 자주 먹는 약에 대해 제대로 알고 적절할 때 먹으면 효과가 2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아무래도 책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평소에 겪게 되는 다양한 건강 이상 신호를 소개한다. 하지만 아무래도 평소에 직면하던 나의 건강 신호에 관심이 많다 보니 해당 내용에 더 눈길이 더 가고 좀더 꼼꼼히 읽지 않을 수 없었다. 


평소에도 소화불량으로 더부룩하고 종종 속이 쓰리고, 트림이나 방귀를 많이 뀌며, 어쩔 때는 배가 아파 고생을 한다. 그런데 저자는 3명 중 1명은 소화불량으로 병원을 찾는다고 언급하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해당 부분이 무척이나 반갑지 않을 수 없었다. 


저자는 이에 대해, 먹는 음식의 종류나 스트레스와 유전적인 요인 등이 작용하여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라 말한다.


60대 초반의 여성분의 환자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위, 대장 내시경, 그리고 혈액 검사까지 모두 해봤지만 특별한 이상 증후군이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복부 초음파 검사를 해보니 지방간과 당낭에 2cm 지름의 담석이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나 역시도 매년 회사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 때 지방간과 쓸개에 있는 담석이 문제가 되고는 했다. 


소개한 환자는 큰 병원에 가서 돌도 제거하고 담낭을 떼어내는 수술을 받았다고 하는데, 다행히도 나는 그 정도로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무엇보다 저자는 급하게 먹는 습관은 비만의 원인이 된다고 강조하는데, 건강을 위해서도 음식물을 오래 씹고 천천히 먹는 식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고들 한다.


나는 잠을 잘 잔다. 침대에 누워 눈을 감으면 1분 내로 잠에 들고, 누가 업어가도 모를 만큼 깊이 잔다. 하지만 주변에는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꽤 된다. 


저자는 수면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하는데,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잠을 잘 자 보는게 소원이다’라고 말할 정도다.


특히 성장기의 청소년에게 부족한 수면은 발육을 저하시키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만큼 수면은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한 것 중 하나다.


개인적으로는 수면 무호흡증으로 심하게 코를 곤다. 그렇지만 다행히도 잠은 잘 잔다. 병원에서는 불면증에 대해 비약물치료로 우선 시행하다가 개선이 안되면 수면제를 처방한다고 한다. 


수면제까지 먹으면서 잠을 자지 않아도 되서 나는 참 축복받은 사람이 아닐 수 없다. 저자는 쾌면을 위해 규칙적인 수면과 기상, 카페인 음료는 오전에만 섭취하고 적절한 운동과 취침 4시간 전부터 수분 섭취를 자제하라고 조언한다.




몇 년 전인가 소변을 봤는데, 소변 색상이 붉어 보여서 병원을 내방한 적이 있다. 혈뇨인 것 같다고 검사를 받고 항생제 처방을 받았는데, 다행히 며칠 후 증상이 개선되어 한시름 놓은 적이 있다.


혈뇨는 방광암이나 신장암, 요관암, 전립선암 등의 의심이 되기 때문에 진지하게 검사 받아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혈뇨 증상이 보이면 지체없이 가까운 병원으로 찾아가 검사를 받아보라고 권한다.


적지 않은 중년의 남성들은 발기부전을 심각하게 생각한다. 남성성을 잃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지 남성성을 잃어서 삶의 질이 저하된 것만이 중요한 문제인 걸까?


저자는 발기부전은 남자라면 언젠가는 겪을 수 있는 흔한 증상이라고 한다. 발기부전을 예방하거나 늦추기 위해서는 금연이나 금주뿐만 아니라 유산소 위주의 규칙적인 운동이 필수라고 한다.


무엇보다 빌기부전이 위험한 이유는 정상인에 비해 관상동맥질환이 1.5배, 뇌졸증 1.35배, 조기 사망 1.2배의 위험이 있다고 한다. 그러니 단순히 남성성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


동생이 예전에 잦은 손발 저림으로 고생하였다. 그 당시에는 혈액순환의 문제로 생각하였다. 그래서 한의원을 내방하여 한약을 처방받고 복용하였다.


그리고 나는 현대인이라면 많이들 겪는 손목터널증후군으로 고생한 적이 있다.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하고 치료 및 처방을 받아 어찌어찌 상태가 호전된 기억이 있다.


손발절임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수족냉증이라고 불리는 레이노병이 손발절임의 원인인 경우도 있다. 다행히 생리적인 현상인 경우가 대다수라고는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회복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한다.


어느 가정이나 아스피린은 상비하고 있는 약이다. 실제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아스피린을 만병통치약으로 생각한다. 


저자는 아스피린을 고용량으로 사용하면 해열, 진통, 소염제로 역할하고, 저용량으로 사용하면 심근경색과 뇌경색 등 심혈관계 질환 예방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스피린도 엄연히 약이기 때문에 의사의 처방을 받고 증상에 따라 적정량을 복용하는 게 맞을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건강에서는 ‘괜찮다’라는 말이 가장 위험하다.”


사소하다고 생각하는 가벼운 몸의 이상신호를 묵과하면 자칫 큰 병으로 키워서 나중에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될 수도 있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도 밝히지만, 의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치료가 아니라 아예 병이 발병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몸에서 보내는 신호, 건강 이상 신호를 알아차리고 이를 그때 그때 해결해 나가야 백세시대에 맞게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무심코 넘기기 쉬운 일상 속 33가지 병증과 치료법을 25년 이상 경력을 지닌 동네 주치의가 쉬운 언어로 현실적인 조언을 들려주어서 건강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무척 유용하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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