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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카프카 평전을 다 읽지 못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책을 읽는 것이 여간 힘든 게 아니지만 그것과 관계없이 사고픈 책은 늘 많다.
이제 예술 분야가 추가된 만큼 조금 더 폭넓게 책을 고를 수 있어서 좋다.
근데 이달엔 마땅히 추천할 만한 책이 없는 듯하여 인문/사회 쪽에서 골랐다.
1. 비평이론의 모든 것 / 로이스 타이슨
모든 취미의 끝에는 비평이 따라온다. 영화 보고 책 읽고 노래 듣고. 그러면서 우리는 자연스레 비평을 접한다. 뭐 비평이 수준 높은 사람들의 전유물은 아니라는 얘기다. 현대사회에서 비평이론은 보통 사람들에게도 제법 익숙한 것이 됐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곧 비평이론이라고 건방지게 말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요즘은 넓은 의미에서 너 나 할 것 없이 비평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다못해 나도 영화 보고서 뭐라 떠든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다양한 비평이론 가운데 여성주의 비평, 퀴어 비평, 탈식민주의 비평 등이 특히 궁금하다.
2. 김수영을 위하여 / 강신주
이 책의 제목을 보라. 당당히 '우리 인문학의 자긍심'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는 데서도 느낄 수 있듯이 저자 강신주의 김수영 사랑은 익히 유명하다. 시인의 훌륭한 면면으로 짐작건대 김수영을 돌아보는 것은 누구에게나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일일 터이고, 사실 그보다 더 기대되는 것은 개인의 선호가 어떤 식으로 설득력을 갖추었는가다. 줄곧 우리에게 낯선 것들을 새롭게 바라보도록 만드는 데 애정을 쏟아 왔던 저자가 단 한 명의 인물을 위해 펜을 들었다. 궁금하지 않은가?
3. 마인드 더 갭 / 김규원
내가 발 딛고 서 있는 곳에서 벗어나 차이를 발견하는 일은 그게 옳건 그르건 흥미로운 일이다. 한국과 영국은 어떻게 다른지 사회적인 면으로 비교하는 책이지만 어려운 수준이 아닌 것 같아 부담이 없다. 사실 저지난달에 받았던 <따뜻한 경쟁>이 생각나서 괜스레 반갑다. 스위스 특파원이 전하는 소식은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아서 여행하는 마음으로 읽었는데, 이 책 또한 그러한 즐거움을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자의 말처럼 오래된 런던에서 새로운 서울을 상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