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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시작하지 못하는 당신을 위해 - 잘하고 싶어 시작을 망설이는 세상의 모든 완벽주의자들을 위한 진짜 완벽주의 활용법
윤닥 지음 / 한빛비즈 / 2022년 7월
평점 :
세상에 완벽이라는 단어가 있을까.
과연 세상에 어느 누구가 자신이 완벽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든다.
모두가 부족함을 느끼고 모두가 빈틈이 있음을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완벽이라는 단어를 나타낼 수 있는게 없다면
세상에 정말 완벽이란 존재하는 것인지 의문을 갖게 된다.
그런데 막상 일을 시작하다보면 완벽이라는 단어가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다.
열심히 찾아봐도 정말 빈틈 없이 모든 일이 차곡차곡 준비되고 진행되는 것을 보기도하고
어쩜 저렇게 멈추거나 쉬는 것 없이 주어진 일을 완수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도 있다.
그리고 그렇게 일을 진행하는 사람을 보면 저 사람은 정말 완벽주의자인가보다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나는 완벽주의자이다
책의 저자는 어쩌면 내가 생각하는 완벽주의자인지도 모르겠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저자는 자기 스스로를 완벽주의자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그가 마주한 완벽주의자들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책 5페이지>
나는 완벽주의자였다. 발표 불안, 무대 공포증을 다룬 인지행동 치료 서적 <나는 왜 남들 앞에만 서면 떨릴까>를 출간하면서 많은 이들이 더는 불안감 때문에 무대에서 도망치지 않도록,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불안이 해결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더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들의 완벽주의를 마주했다. 그 뿐만 아니라 공황장애, 강박장애, 식이장애, 번아웃 등을 심층적으로 상담하면서 깊은 뿌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들이 진료실을 찾는 이유는 완벽주의가 아닌 다른 문제 때문이었지만 떨림, 불안, 긴장을 발현시키는 핵심은 결국 '완벽주의'였다. _ 책의 프롤로그 중에서 5p
이 책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면서 완벽주의자 성향을 갖고 있는 저자가
이야기해주는 완벽주의자를 위한 완벽주의 책이다.
나 스스로가 완벽주의자인지 아닌지부터 시작해서 완벽주의가 스스로 만드는 감옥에 대해
그리고 완벽주의가 늪에서 빠져나와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방법까지
그야말로 완벽주의를 꿈꾸는 완벽주의자들을 위한 일종의 지침서라고 말할 수 있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완벽주의자이다
책의 시작은 완벽주의자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사실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나 스스로를 완벽주의자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항상 빈틈이 많고 부족함이 많기 때문에 완벽해지기 위해 노력은 해도 완벽할 수 없다는 걸
너무나 쿨하게 인정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책에 등장한 모든 사람은 완벽주의자이다라는 파트를 읽으면서
나뿐만 아니라 어쩌면 우리는 모두 완벽주의자인 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과거 직장인 포털 사이트에서 조사한 결과를 실은 기사만 봐도 실제로 많은 학생, 직장인이 타인과의 경쟁에서 더 잘하기 위해 몸부림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런 압박을 느낀다고 답한 직장인은 설문 응답자 중 90퍼센트나 됐다. 어쩌면 우리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건 당연하다'는 쪽으로 기운 채 살아가고 있는 지도 모른다. _ 책 26p
책은 이후 생활 속의 완벽주의자 유형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간다.
회피형 완벽주의자, 감독형 완벽주의자, 자책형 완벽주의자, 안정형 완벽주의자로 나누어서 설명하는데
생활 속 완벽주의자 유형을 확인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가 책에 안내되어있어서 이곳에 잠시 옮겨본다.
한번 정도 확인하면서 나 자신은 어디에 속하는 유형인지 알아보면 책을 읽는 재미가 더욱 생길 것 같다.
완벽주의자, 스스로가 만든 감옥에 갇히다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사람은 자기 스스로를 감옥에 가둔다고 말한다.
실수를 줄이려는 태도와 노력을 넘어서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애쓰는 과정에서
자기 스스로를 더욱 옭아매는 과정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은 완벽주의자가 빠지기 쉬운 네가지 함정에 대해서도 말해준다.
남들보다 더 잘하고 싶어서, 다른 사람들이 나를 더 좋게 평가하는 걸 듣고 싶어서
남들 앞에서 나의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 빠질 수 있는 함정들을 하나하나 정리해서 이야기해준다.
그 원리들을 당위성의 오류, 흑백논리의 오류, 과잉 일반화, 재앙화 사고로 나누어서 설명하는데
그 중 재앙화 사고에서 나오는 글귀 일부를 가져와본다.
재앙화의 오류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와 같은 전개는 거의 일상과도 같다. 그들은 회사에 다니고 일을 하면서도, 친구를 만나고 집에 돌아와서도 늘 최악의 상황을 떠올리며 부정적인 감정을 크게 부풀린다. 이러한 재앙화 사고는 막연한 상상으로 불안을 키우고 타인의 평가에 자유롭지 못하게 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결국 이들은 사람들 사이에서 지나치게 눈치를 보거나 두려움에 떨곤 한다. _ 책 68-69p
감옥, 그 끝에서 만나는 모습들
그럼 어떻게 살아야하는 것일까.
완벽주의자 성향이 높은 사람이 삶을 살아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각자가 선택한 삶의 모습에 따라 가져오는 결과도 제각각일 거라 생각한다.
책은 그러한 삶의 선택으로 인해 나타나는 부정적인 부분을 먼저 짚어준다.
내가 갖고 있는 완벽주의적인 성향이 나를 어떻게 옭아매는지 더욱 잘 보여주는 부분이었다.
완벽주의 성향이 강한 사람들이 감정을 대하는 방식을 이해하려면 이들의 남다른 특징을 하나 알아둬야 한다. 평소 어떤 일에서든 높은 기대와 이상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들은 감정도 이상적으로 바라본다. 예를 들면 자신 앞에 놓인 인생길에는 늘 긍정적인 감정과 결과만이 따라와야 한다고 믿는 식이다. 그래서 부정적인 감정이 느껴질 때 오히려 이를 완강히 거부하고, 이런 가정을 느끼는 상황 자체를 실패로 여기며 죄책감을 느끼기도 한다. 자신이 부정적인 감정에 젖었다면 그대로 '약한 인간'이 된다고 여기는 것이다. _ 책 96p
그리고 저자는 자신이 갖고 있는 전문성을 발휘해서
그로 인해 나타나는 결과가 얼마나 심각해질 수 있는 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준다.
삶의 모습에서 얼마나 다양한 질병으로 나타날 수 있는 지와
그로 인한 결과가 얼마나 처참하고 힘든 지도 이야기해준다.
특히 이 부분을 이야기할 때는 사례를 하나하나 들어서 이야기해주는데 그 부분이 특히나 좋다.
완벽주의, 삶의 균형을 찾다
그럼 어떻게 살아야하는 것일까
책의 끝 부분은 완벽주의자가 삶의 균형을 찾는 법에 대해 집중한다.
책의 저자는 완벽주의자 성향에 따라 어떻게 삶의 균형을 찾을 수 있는 지에 대해서
그리고 완벽주의자가 가져야하는 진짜 자세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그리고 그 안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관계임을 집중한다.
정신분석가이자 임상 심리학자였던 시드니 블랫 박사는 인간의 기본 발달 과제 두 가지 중 하나는 지속적이고 만족스러운 대인관계를 형성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안정적이고 현실적이며 긍정적인 자기 개념을 확립하는 것이라 말했다. 그리고 이 둘 중 한쪽이 지나치게 왜곡되어 사고가 극으로 치우칠 때 우울증과 같은 정신 병리가 유발될 수 있다고 봤다_ 책 132쪽
완벽주의자를 위한 5주 프로그램
나는 책의 핵심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보았다.
완벽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완벽주의자를 위한 5주 프로그램
책의 저자는 5주에 걸쳐 완벽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소개해준다.
1주차에는 나를 가로막는 진짜 장애물을 파악하고 스스로를 인정하는 시간을
2주차에는 비현실적인 기준을 바꾸는 연습을
3주차에는 부정적인 감정을 들여다보면서 두려움의 뿌리를 찾는 방법을
4주차에는 실수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고 실수를 기회로 만드는 시도를
5주차에는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행복하게 살아가는 기회를 만들어간다.
책에는 각각의 프로그램에 대해 매우 자세하게 설명을 진행해준다.
그 중에서 5주차 프로그램에 나와있는 글귀의 일부를 가져와본다.
완벽주의자 대부분은 만족스럽지 않아도 무언가를 계속 열심히 하는 성향이 있다. 하지만 만족감, 성취감이라는 가치는 삶에 동력을 불어넣는 주요 요소다. 건강한 완벽주의의 비율을 늘리는 과정에서도 이 감정의 변화를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면 앞에서 한 반완벽주의 목록을 고쳐 쓰며 현재 내 삶의 만족도에 초점을 맞추자. 더불어 노력의 결과까지 가는 길은 직선으로 펼쳐진 것이 아니라 꼬불꼬불한 길을 헤매고 때로는 넘어지면서, 혹은 한 걸음 물러섰다 다시 나아가면서 도달할 수 있음을 기억하길 바란다. 완벽주의를 내려놓을 때 우리는 비로소 완벽해진다. _ 책 191p
특히 1~5주차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책의 뒷 부분에 워크북을 실어두었다.
그래서 조금 더 구체적이고 제대로 경험할 수 있게 도와준다.
가이드가 친절하게 되어있어서 책만으로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괜찮아, 너만 그런게 아니야
책의 마지막은 완벽을 내려놓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있다.
나와 같은 사람들이 있고, 실제로 이 사람들이 완벽을 내려놓고 어떻게 살아가는 지를 보여주는 건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위로가 된다.
그리고 책을 읽고 실천하고자하는 나 자신에게 힘을 실어주는 동기가 되기도 한다.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보면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완벽주의를 내려놓는 연습을 하게 된다.
사람이든 조직이든 실수가 있어야 성장할 수 있다. 실수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너무 클 때 사람들은 대부분 어떤 일도 시작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즉, 성장과 발전을 기대할 수 없는 길이 펼쳐진다고 봐야 한다. 조직도 마찬가지다. "이런 실수는 절대 용납할 수 없어"라며 직원의 실수를 과하게 지적하거나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면 더 많은 부분을 잃을 수 있다. _ 책 214p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저자는 책의 마지막에 독자를 향한 메시지를 이렇게 남긴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완벽하지 않아도 정말로 괜찮습니다. _ 책 226p
완벽하지 않아도 정말로 괜찮다.
사실 자신의 완벽주의를 외면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이 말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될 수 있을 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 한마디의 말이 그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작은 힘이 될 거라는 사실이다.
완벽주의자를 더욱 완벽하게 만드는 것.
그건 완벽하지 않아도 정말로 괜찮다라는 그 한마디의 말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