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머리 앤 한빛비즈 문학툰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쿠마 찬 그림, 양지윤 옮김, 크리스털 챈 각색 / 한빛비즈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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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뛰어넘으면서 모두가 공감하는 책이 있다.

소설 <빨강머리 앤>이 그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1908년.

이 소설이 세상에 나온지 100년이 훨씬 넘었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은 빨강머리 앤을 기억하고 있고

여전히 많은 책과 애니메이션에서 빨강머리 앤이 나오고 있는 걸 우리는 쉽게 마주할 수 있다.

10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사랑 받고 있는 소설.

하지만 <빨강머리 앤>을 제대로 읽어본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사랑 받고 있지만 사실 제대로 사랑하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번에 제대로 이 책을 마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니

바로 한빛비즈 문학툰으로 등장한 <빨강머리 앤>이다.


우리의 손에 익은 바로 그 만화책


한빛비즈 문학툰 <빨강머리 앤>은 만화책이다.

그런데 약간 옛날 만화책 느낌이 난다.

일단 흑백이다.

풀컬러가 대세인 요즘 흑백으로 된 만화책은

진짜 만화책과 같은 느낌을 가져다준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있으면 교양 만화, 학습 만화를 읽는 느낌보다는

만화책방에서 진짜 만화책을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종이의 재질 또한 만화책과 똑같이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만화책을 읽을 때 종이 느낌을 참 좋아한다.

만화책이 갖고 있는 특유의 질감과 냄새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부분을 그대로 갖고 있다.

만화책을 만화책으로 접할 수 있는 점이 매우 매력적이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넘겨야만 다음 페이지를 볼 수 있는 건

만화책이라는 점에서 만화책을 더욱 만화책 답게 만들어준다고 보인다.


세상을 아름답게, 그리고 행복하게


소설 속 주인공 빨강머리 앤이 살아가는 삶을 바라보고 있으면

나의 삶을 자연스럽게 생각하기 마련이다.

오늘 하루 치열하게 그리고 힘들게 살아갔던 내 삶의 모습을 바라보며

빨강머리 앤의 하루하루를 비교해보면

나에게 주어진 오늘 하루가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지

그리고 내가 살아가야할 삶이 어떠한 모습인지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빨강머리 앤>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내 삶에 울림을 주고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하는 지를 알려준다.

명작은 괜히 명작이 아닌 것이다.

당시 출판사에서는 외면 당했지만

사람들은 왜 이 소설을 그토록 사랑했는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우리의 마음 속에 있는 바로 그 아이


빨강머리 앤 하면 어떤 장면이 떠오를까

한번 정도 마주해보았을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모두가 각자 떠올리는 장면이 하나 정도 있지 않을까 싶다.

어린아이나 어른이나 우리는 여전히 빨강머리 앤을 주변에서 마주하고 살아간다.

TV로 보던 사람이나 넷플릭스로 보던 사람이나

모두가 같은 인물을 추억하고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어른과 아이가 모두 공감할 수 있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소설의 원전은 읽을 수 있다면 제일 좋겠지만

원전이 어렵다면 원전 그대로의 감동과 서사를 그대로 구현해주는 만화책을 통해서라도

빨강머리 앤은 모두가 한번 정도 제대로 만나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한빛비즈 문학툰 <빨강머리 앤>은

그 기회를 독자에게 제공해주고 있다는 측면에서 매우 매력적인 책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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