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카페에서 읽은 시 담쟁이 문고
이하 엮음, 하동석 그림 / 실천문학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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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카페에서 읽은 시

문학을 통해 경제를 살펴볼 수 있는 일석이조 효과

이하







경제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없는 나로서는 청소년을 위해 쉽게 풀어써준 이 책이 오히려 내 수준에 맞았다. 경제란 '인간의 생활에 필요한 재화나 용역을 생산, 분배, 소비하는 모든 활동'이라고 정의를 내린다. 쉽게 설명하자면 최대한 힘은 덜 들이고 원하는 것을 듬뿍 얻어내는 것이 경제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경제학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것은 희소성의 원리라고 한다. 어떤 물건의 수가 적으면 적을수록 값은 올라가기 마련이다. 그것은 물건 뿐만이 아니라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일 수록 연봉이 높아지기 마련이니까. 왠지 경제와 사람의 몸값을 비교하는 것은 유쾌하지 않은 일이지만 경제학적인 면에서 보자면 이해가 간다. 경제학을 공부할 수록 사회의 면모를 깊이 있고 다양하게 볼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은 경제를 더 재미있고 입체적으로 다가가게 하기 위해 좋은 시들과 경제학을 겹쳐서 알려준다. 책에는 모두 40편의 시와 경제 이야기가 담겨있다. 40가지나 되는 시를 한 권에 읽는 것도 좋은 일인데 경제 이야기와 엮어서 보니까 오히려 시의 화자가 말하는 것이 더 이해가 잘 됐다.


책에서는 왜 빚을 얻어가며 명품을 사는 사람들이 있는지 알려주고 있는데 소비자는 비싼 물건을 산다는 것에서 만족을 느끼고 다른 사람과 비교를 하면서 우월함을 느낀다. 다른 사람들은 그 사람을 보면서 열등감을 느끼는데 이것을 물신화라고 한다. 사실 나도 백화점에 볼일이 있어서 들어갈 때마다 조금 위축되는 느낌이 든다. 어떤 사람들은 고가의 명품 가방을 사려고 백화점을 방문 하지만 그냥 백화점에서 만나기로 해서 후줄근하게 백화점에 갈 때가 있기도 하니까... 어떤 명품매장은 사람이 북적대는 것을 방지하려고 매장에 들린 사람들을 일렬로 줄을 세워 놓는 것도 봤다. 매장이 작은 것도 아닌데 왜 사람들을 그렇게 줄을 세우면서 까지 매장에 안들여보내는 건지... 사람들은 왜 그렇게 까지 줄을 서가며 그 매장에 들어가려고 하는 건지 이해가 안되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명품에 대한 물신화 현상이 정말 심한 것 같다. 세계의 명품 브랜드들은 우리나라에서 값을 더 올려서 팔기로 유명하다. 심지어는 스타벅스 커피도 다른 나라보다 비싸고, 맥도날드도 싼 편은 아니다. 한국은 국제 호갱인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심심치않게 볼 수 있었던 전당포 이야기도 나온다. 어느 동네에나 작은 전당포 하나쯤은 있었다. 카메라하나 맡기고 돈을 받고 세간살이를 맡기고 돈을 받았던 그 시절들... 그러나 다시 물건을 찾아 오는 일을 드물었던 것 같다. 청소년의 눈높이메 맞춰진 책이라서 경제에 대해 몰랐던 사실들을 쉽게 알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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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에 대한 거의 모든 지식 - 상 - 조선의 왕 이야기 한국사에 대한 거의 모든 지식
박문국 지음 / 소라주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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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에 대한 거의 모든 지식
조선의 왕 이야기
박문국



500여년의 억사를 가지고 았는 조선. 영화나 드라마, 소설, 만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조선을 주제로 하여 다루고 있다. 그러나 그 곳에서 봐왔던 조선의 역사 이야기가 과연 다 맞을까? 저자는 매체에서 보여주는 역사를 진실로 받아들이는 대중을 위해 이 책를 썼다고 한다. 조선왕조를 연구한 학자들의 의견을 최대한 살피고 누구라도 재밌게 이해 할 수 있도록 재구성 했다고 한다. 이 책은 저자의 의도처럼 읽기 쉽고 재미있는 책이었다. 어려운 한문은 최대한 배제하고 각주도 알기 쉽게 하단에 정리해 두어서 조선의 왕들을 알아가는데 도움이 됐다.

요즘 헬조선이라고 하먼서 대한민국을 비하하는 말이 등장했다고 한다. 내가 생각하기로는 중세시대의 조선은 유럽에 비해 살기 좋은 편이 아닐가 생각하고 있다. 연산군 같은 폭군이 있었지만 백성들은 생각보다 힘들게게 살지는 않았고 연산군 주위의 신하들이 큰 화를 입어서 중종반정이 생기게 된 이유였으니까 말이다. 조선의 왕 중 제일 유명한 세종에 대해서 재미있는 일화가 많았는데 세종은 특히 고기를 좋아해서 20대 때부터 당뇨가 있었다고 한다. 고기 반찬이 없으면 밥을 먹지도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세종이 말년에 걸린 병도 대부분 당뇨합 병증이 아닐까 생각된다.

나는 조선의 왕 중에서 문종을 제일 좋아하는데 역사에서는 세종에게 가려져 두각을 나타내자 못한 느낌이라 아쉽기만 하다. 문종은 긴 세자 생활을 하다가 즉위 2년만에 세상을 떠나서 단명한 임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 문종은 그 당시에는 평범한 나이인 39세에 승하했다. 아버지인 세종이 장수 하였기에 문종이 국왕의 자리에 늦게 오른것이다. 사실 말년의 세종시기는 문종의 치세라고 봐도 틀린 말이 아니다.

이 책은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 할 때부터 선조가 임진왜란을 겪었던 일까지 조선 전기의 왕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조선의 후기와  근대가 시작되는 하권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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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편안한 죽음 - 엄마의 죽음에 대한 선택의 갈림길
시몬느 드 보부아르 지음, 성유보 옮김 / 청년정신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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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편안한 죽음

엄마의 죽음에 대한 선택의 갈림길

시몬드 드 보부아르



 

실존주의 철학자인 시몬드 드 보부아르는 같은 실존주의 철학자인 샤르트르와 계약 결혼을 한것으로 알려져있는 인물이다. 그녀의 철학적 수준은 굉장히 높아서 샤르트르 보다 낫다고 평가되는 경우도 있었다.
아주 편안한 죽음은 그녀의 엄마가 암에 걸려 사망하기까지 6주간의 경험을 쓴 자전적 소설이다. 로마에 있던 그녀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오고 파리에 있던 엄마가 사고로 입원을 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대단한 사고는 아니고 노인들에게는 흔히 있는 낙상사고 였는데 보부아르의 엄마가 어지럼증을 느껴 쓰러진 것이라 생각했었다. 대퇴골 골절로 인해 입원을 하게 된 엄마의 상태가 안 좋아지고 정밀 검사를 받게 되었는데 사실은 장에 암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엄마에게는 단순 복막염이라고 말하고 암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녀의 엄마는 병상에 누워 점점 자신을 낳아주고 키워주었던 엄마가 아닌 환자가 되어간다. 몸에 욕창이 생기고 암 때문에 아픈 나머지 헛소리를 하고 진통제에 의지해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는 엄마를 보며 보부아르는 많은 생각을 한다. 자신이 암인 줄 모르고 악착같이 삶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하는 엄마를 보는 보부아르의 모습은 실존주의 철학자의 모습과 딸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었다.
그녀는 의사들이 엄마를 소생시키고 수술한 것이 괜한 짓이었는지...  그래도 엄마에게 한달 정도의 시간을 벌게 해준것이 엄마에게는 기쁨이었을지... 죽음의 문턱에 서 있는 엄마를 보며 보부아르는 과연 어떤것이 옳았을지 생각해본다.

그녀의 엄마가 살아왔던 과정을 담담하게 써내려가는 것을 보며. 과연 내가 그런 죽음 앞에 서 있게 된다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다. 과연 이 책의 제목처럼 아주 편안한 죽음이라는 것이 있을까? 의사들이 말한 고통없는 죽음이라는 것이 있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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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마을 인문여행 - 미술, 마을을 꽃피우다 공공미술 산책 2
임종업 지음, 박홍순 사진 / 소동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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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미술프로젝트는 일군의 작가들의 일자리 창출이 목적이었으나 더 나아가 마을경제 활성화로 지평을 넓혔다. 이 책은 그 마을미술프로젝트가 진행된 마을 열 곳을 돌아다닌 여행기다. 저자는 차를 타고 가는 여행이 아닌 하루 몇 차례 다니는 시내버스를 타고 마을에 들어가 주민이 되어보는 길을 선택했다.


첫 마을은 부산의 감천문화마을이다. 감천문화마을은 원래 태극도라는 신흥종교의 태극도 교도들이 살던 곳이라고 한다. 교주가 죽고 나서 외부인들이 들어오고 1990년대에는 3만 명이 살았으나 현재는 1만 여명으로 줄었고 게다가 25퍼센트가 60세 이상 노년층이라고 한다. 하지만 공공미술로 2014년에는 80만명이 방문자를 불러들일 정도로 유명한 마을이 되었다. 수십개의 미술작품 중에서 제일 인기를 끄는 것은 어린 왕자와 사막여우라고 한다. 기념사진을 찍으려면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인기 있는 작품이라고 한다.


책을 보면서 제일 가보고 싶었던 곳은 남원의 혼불마을이었다. 소설가 최명희를 기리는 혼불 문학관과 함께 소설 혼불에 관한 많은 미술 작품들을 감상 할 수 있다. 마을이 소설이 되고, 소설은 미술이 되었다. 책에서는 작품을 자세히 설명해주어 모르고 스쳐지나갈 법한 작품들도 자세히 알아 볼 수 있게 도와준다. 높이 4미터, 길이 25미터 짜리의 마을 입구 주택 문간채벽에 설치된 작품 소살소살 소살길 1 - 혼불십장생도는 사진이 아니라 직접 봐야 얼마나 멋진 작품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안동 벽화마을의 담벼락에는 정말 많은 벽화가 그려져 있다고 한다. 그러나 젊은 사람들은 도시로 떠나고, 늙은이들은 세상을 떠나니 빈집이 자꾸 늘어난다고 한다. 옛날 이 지역은 장마철에 산사태의 공포에 떨었다고 한다. 주민들은 조금씩 석축을 쌓기 시작했고 축대 위의 집들이 작가들에게는 캔버스가 되었다. 벽화마을에는 실제 주민들의 얼굴도 그려넣었을 만큼 작가와 주민들의 사이가 돈독했다고 한다. 그러나 안동 벽화가 유명새를 타면서 벽화를 너무 많이 그린 나머지 안동만의 고느적한 느낌은 많이 없어졌다고 한다. 안동 벽화마을이 예전의 우아함을 찾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책의 맨 뒤편에는 지도에 각 미술마을이 표시되어 있어서 나중에 찾아가기 좋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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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개하라 - 부와 권력의 대이동, 누가 움켜쥐는가?
임춘성 지음 / 쌤앤파커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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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개하라

부와 권력의 대이동, 누가 움켜쥐는가?

임춘성




 




책의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내가 생각했던 것을 저자도 똑같이 했었다는 것을 느꼈다. 회사에서 화를 내며 하던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카카오택시, 네이버, 메르스, 공정무역 커피, 애플, 알리바바... 그들의 공통점은 존재 사이에 낀 존재, 권력과 부를 끌어모으는 영리한 매개자였던 것이다. 매개라는 말이 입에 착 달라붙는 단어는 아니다. 그러나 매개는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연결과 융합이 빛을 발하는 이 때에 조용히 웃고 있는 것은 매개자이다. 만든 자보다 더 가진 자, 개념 있는 통제를 추구하며, 책임 없는 권력을 행사하는 조용한 부와 권력의 비밀인 것이다.


저자는 사회심리학자인 스탠리 밀그램의 한 실험을 예로 들어본다. 밀그램은 미국의 한 도시의 주민을 무작위로 선택하여 지인들을 활용해서 자신에게 편지를 보내달라고 한다. 총 160개의 편지 중에서 42개가 그들에게 도착했고 편지가 거친 사람의 숫자는 약 6명이었다. 이것을 바로 6단계 분리 이론이라고 한다. 우리 나라는 단일 민족이라. 3.6단계 밖에 안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매개가 그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고 사람 사이 뿐만 아니라 사물과 사람 사이까지 연결해주는 것으로 점점 발전해가고 있다. 저자는 연결되는 대상이 아닌 연결하는 주체, 즉 연결을 가능하게 해주는 매개자가 되어보라고 말한다. 매개 비즈니스는 재화를 직접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남이 만든 물품으로 이윤을 챙기는 것이다.


<매개하라>에서는 총 8가지의 매개자를 소개한다. 그러나 이 매개자들을 뚜렷하게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한 명이 하나의 매개자가 될 수도 있지만 동시에 여러개의 매개자가 될 수도 있고 개인이 아니라 기업도 여러 가지의 매개자가 될 수도 있다.


알리바바는 이 매개의 특성을 십분 활용하여 세계 최대의 기업으로 우뚝서게 된다. 1999년 알리바바닷컴이 문을 열고 B2B 서비스를 시작한다. 알리바바는 중국의 수 많은 중소기업에 특화 되어 있었고 이베이와는 다른 길을 걸으면서 승승장구 한다. 매개자 중 필터의 모습으로 상품 정보를 제공했고 나중에는 매치메이커의 기능도 가지게 된다. 타오바오는 2003년에 창립된 C2C인데 완벽한 필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후 마윈은 자체적으로 전자결제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하고 알리페이를 탄생시킨다. 알리페이는 어댑터의 모습을 보여준다. 알리바바는 뉴욕증시에 상장되었고 상장 첫날 시가총액 241조로 단숨에 부자 순위 22위에 등극한다. 알리바바의 성장은 중국의 경제성장과 맞물려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되었다.

앞으로도 알리바바나 애플과 같은 매개자들이 어떻게 세계 시장을 뒤흔들고 또 새로운 매개자가 탄생할지 궁금해진다. 이제 연결고리가 아닌 매개자가 되어 세상을 다시 보는 눈을 뜨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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