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마을 인문여행 - 미술, 마을을 꽃피우다 공공미술 산책 2
임종업 지음, 박홍순 사진 / 소동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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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마을미술프로젝트는 일군의 작가들의 일자리 창출이 목적이었으나 더 나아가 마을경제 활성화로 지평을 넓혔다. 이 책은 그 마을미술프로젝트가 진행된 마을 열 곳을 돌아다닌 여행기다. 저자는 차를 타고 가는 여행이 아닌 하루 몇 차례 다니는 시내버스를 타고 마을에 들어가 주민이 되어보는 길을 선택했다.


첫 마을은 부산의 감천문화마을이다. 감천문화마을은 원래 태극도라는 신흥종교의 태극도 교도들이 살던 곳이라고 한다. 교주가 죽고 나서 외부인들이 들어오고 1990년대에는 3만 명이 살았으나 현재는 1만 여명으로 줄었고 게다가 25퍼센트가 60세 이상 노년층이라고 한다. 하지만 공공미술로 2014년에는 80만명이 방문자를 불러들일 정도로 유명한 마을이 되었다. 수십개의 미술작품 중에서 제일 인기를 끄는 것은 어린 왕자와 사막여우라고 한다. 기념사진을 찍으려면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인기 있는 작품이라고 한다.


책을 보면서 제일 가보고 싶었던 곳은 남원의 혼불마을이었다. 소설가 최명희를 기리는 혼불 문학관과 함께 소설 혼불에 관한 많은 미술 작품들을 감상 할 수 있다. 마을이 소설이 되고, 소설은 미술이 되었다. 책에서는 작품을 자세히 설명해주어 모르고 스쳐지나갈 법한 작품들도 자세히 알아 볼 수 있게 도와준다. 높이 4미터, 길이 25미터 짜리의 마을 입구 주택 문간채벽에 설치된 작품 소살소살 소살길 1 - 혼불십장생도는 사진이 아니라 직접 봐야 얼마나 멋진 작품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안동 벽화마을의 담벼락에는 정말 많은 벽화가 그려져 있다고 한다. 그러나 젊은 사람들은 도시로 떠나고, 늙은이들은 세상을 떠나니 빈집이 자꾸 늘어난다고 한다. 옛날 이 지역은 장마철에 산사태의 공포에 떨었다고 한다. 주민들은 조금씩 석축을 쌓기 시작했고 축대 위의 집들이 작가들에게는 캔버스가 되었다. 벽화마을에는 실제 주민들의 얼굴도 그려넣었을 만큼 작가와 주민들의 사이가 돈독했다고 한다. 그러나 안동 벽화가 유명새를 타면서 벽화를 너무 많이 그린 나머지 안동만의 고느적한 느낌은 많이 없어졌다고 한다. 안동 벽화마을이 예전의 우아함을 찾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책의 맨 뒤편에는 지도에 각 미술마을이 표시되어 있어서 나중에 찾아가기 좋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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