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개하라 - 부와 권력의 대이동, 누가 움켜쥐는가?
임춘성 지음 / 쌤앤파커스 / 201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매개하라

부와 권력의 대이동, 누가 움켜쥐는가?

임춘성




 




책의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내가 생각했던 것을 저자도 똑같이 했었다는 것을 느꼈다. 회사에서 화를 내며 하던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카카오택시, 네이버, 메르스, 공정무역 커피, 애플, 알리바바... 그들의 공통점은 존재 사이에 낀 존재, 권력과 부를 끌어모으는 영리한 매개자였던 것이다. 매개라는 말이 입에 착 달라붙는 단어는 아니다. 그러나 매개는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연결과 융합이 빛을 발하는 이 때에 조용히 웃고 있는 것은 매개자이다. 만든 자보다 더 가진 자, 개념 있는 통제를 추구하며, 책임 없는 권력을 행사하는 조용한 부와 권력의 비밀인 것이다.


저자는 사회심리학자인 스탠리 밀그램의 한 실험을 예로 들어본다. 밀그램은 미국의 한 도시의 주민을 무작위로 선택하여 지인들을 활용해서 자신에게 편지를 보내달라고 한다. 총 160개의 편지 중에서 42개가 그들에게 도착했고 편지가 거친 사람의 숫자는 약 6명이었다. 이것을 바로 6단계 분리 이론이라고 한다. 우리 나라는 단일 민족이라. 3.6단계 밖에 안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매개가 그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고 사람 사이 뿐만 아니라 사물과 사람 사이까지 연결해주는 것으로 점점 발전해가고 있다. 저자는 연결되는 대상이 아닌 연결하는 주체, 즉 연결을 가능하게 해주는 매개자가 되어보라고 말한다. 매개 비즈니스는 재화를 직접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남이 만든 물품으로 이윤을 챙기는 것이다.


<매개하라>에서는 총 8가지의 매개자를 소개한다. 그러나 이 매개자들을 뚜렷하게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한 명이 하나의 매개자가 될 수도 있지만 동시에 여러개의 매개자가 될 수도 있고 개인이 아니라 기업도 여러 가지의 매개자가 될 수도 있다.


알리바바는 이 매개의 특성을 십분 활용하여 세계 최대의 기업으로 우뚝서게 된다. 1999년 알리바바닷컴이 문을 열고 B2B 서비스를 시작한다. 알리바바는 중국의 수 많은 중소기업에 특화 되어 있었고 이베이와는 다른 길을 걸으면서 승승장구 한다. 매개자 중 필터의 모습으로 상품 정보를 제공했고 나중에는 매치메이커의 기능도 가지게 된다. 타오바오는 2003년에 창립된 C2C인데 완벽한 필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후 마윈은 자체적으로 전자결제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하고 알리페이를 탄생시킨다. 알리페이는 어댑터의 모습을 보여준다. 알리바바는 뉴욕증시에 상장되었고 상장 첫날 시가총액 241조로 단숨에 부자 순위 22위에 등극한다. 알리바바의 성장은 중국의 경제성장과 맞물려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되었다.

앞으로도 알리바바나 애플과 같은 매개자들이 어떻게 세계 시장을 뒤흔들고 또 새로운 매개자가 탄생할지 궁금해진다. 이제 연결고리가 아닌 매개자가 되어 세상을 다시 보는 눈을 뜨게 된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