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뭍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기분이 좋아졌다. 고베에서 도쿄까지 직행을 타고 신바시에 도착하자 비로소 지옥에서 인간 세계로 돌아온 것 같았다.
도련님은 대쪽같은 성품인데 가끔 욱하는 성질이 있어서 그것이 걱정된다.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별명을 붙이면 사람들에게 미움을 살 수도 있으니, 별명을 함부로 사용하면 안 된다.시골사람들은 성질이 못됐다고 하니 정신 똑바로 차리고 큰일 당하지 않도록 조심해라. 도쿄에 비해 날씨가 변덕스러우니 자다가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라.
메밀국수집이나 경단집에 가는 사람은 중학교 선생이 될 수 없다면 나 같은 먹보는 도저히선생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만약 그렇다면 처음부터 메밀국수와 경단을 싫어하는사람을 가려서 뽑았어야 했다. 이제 와서 메밀국수를 먹지 말라‘, ‘경단을 먹지 말라‘ 따위 말을 한다면 나처럼먹는 것 외에 달리 낙이 없는 사람은 어쩌란 말인가?
‘학생이 난리를 친 것은 학생 잘못이아니라 오히려 교사의 잘못‘ 이라고 말하는구먼, 그럼 길을 가다 미치광이에게 머리통을 두드려 맞아도, 맞을 만한 사람이니까 미치광이가 때렸다는 말이네. 기운이 남아돌면 운동장에 나가 뛰어놀기라도 할 일이지, 기운이 넘쳐서 자기도 모르게 남 잠자리에 메뚜기를 집어넣는 것이말이 되나? 그렇다면 자는 사람의 목을 베어도 혈기가 넘져서 그렇다고 하면 그냥 봐줘야 된다는 말인가?
모든 사람과잘 지낼 수는 없다.유대교 교리 중에 우리 삶에 적용되는 명언이 있다. 열 명의 사람이 있다면 그중 한 사람은 반드시 당신을 비판한다. 당신을 싫어하고 당신 역시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열 명 중 두 사람은당신과 서로가 모든 것을 받아주는 더 없는 벗이 된다. 남은 일곱 명은 이도 저도 아닌 사람들이다. 이는반대로 생각해보면, 당신도 싫어하는 사람이나 상처를 준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것. 또 누군가에게 이도저도 아닌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