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껏 본 작품이 3개인데 다 미인공 떡대수에 수가 무심하나 쾌감에 약하고 후회공 한스푼 끼얹었던걸 보면 작가님 취향이 아주 확고하신듯. 내 취향도 확고해서 늘 같은 김찌 끓여주시는거 감사히 먹는다.(근데 비문과 오타 교열 좀 제발..)
제목부터 공이 악인이란걸 깔고가는데, 살인마란 별명이 붙을만큼 잔혹한 조폭이란 설정 치곤 그리 나빠보이지 않았다. 수 쥐어패고 가혹하게 구는 것도 초반 뿐이고, 자각 못한 상태로 소유욕과 욕정으로 수를 괴롭히는게 좀 초딩스런 관심표현으로 느껴졌음. 게다가 감정을 잃은 계기인 과거지사가 드러난 뒤엔 안쓰럽고 짠하고 그럴만하다 감정이입이 되더라. 그리고 수 전남친이 워낙 쓰레기라 상대적으로(?) 나빠보이지 않는 후광효과가<
수의 전남친이자 수가 형님으로 모시던 놈은 수랑 각인한것도 얼렁뚱땅 거의 강간이나 다름없었는데 수 외형이 변했다고 몇년을 수절시키고 바람피고 단물만 쪽쪽 빨다 종래엔 10억에 팔아넘기기까지 하고 토낀 개쓰레기였다. 사랑 하나만 바라보고 살았던 수는 배신당하고 버림받고도 빚을 다 갚으면 전남친에게 돌아가겠다고 열심히 뼈빠지게 일한다. 공한테 몸 대줘도 마음은 오롯이 전남친에게 바치고 있는 수가 너무 답답하고 짜증나는데 또 이해가 가기도 하고.
결국 전남친이 빌런으로 등판해 갈등과 위기를 유발하고 클라이맥스로 향하는데, 힘을 준 것치고 너무 허무하고 간단하게 처리되고 어영부영 일이 다 해결되서 뭔가 생략된 느낌이 강하다. 공수의 감정이 급하게 연결되는 느낌도 들고. 전작들에서도 느꼈지만 본편과 외전의 차이가 크달까 좀 캐붕같을만큼 분위기가 다르다. 김빠지는 결말과 급박한 감정변화가 아쉽다.
외전 마지막의 공은 감성이 폭발하고 흘러넘치는데 수는 덤덤한게 좀 웃기다. 사랑을 모르던 공과 사랑밖에 모르던 수가 정반대의 입장이 되었다가 마침내 같은 마음이 되는 게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