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세트] [BL] 요원인데 월세를 밀렸어 (총3권/완결)
교섬랑 / 키치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과 표지가 발랄해서 오해했는데 절대 그런 분위기는 아니고. 수 상황이나 배경이 꽤 피폐하고 어둡지만 또 너무 무거운 이야기는 아니다. 남모를 사연을 지닌 박복한 미인수가 제멋대로지만 내남자에겐 따뜻한 조폭공을 만나 물빨핥당하며 어화둥둥 사랑받는 얘기랄까. 사랑하고 사랑받다보니 모르는 새 서로를 구원하는 얘기랄까.
스토리는 예상했던대로 흘러가는데 또 예상못한 반전도 나름 챙기고 소소하게 깔아둔 복선을 착실히 회수한다. 수의 과거가 매우 기구한데 그와중에도 순수하고 선량한 본성을 잃지 않은 게 기적같다.
공은 이기적이고 변덕스러운 아버지에 반항하면서도 애정을 갈구하며 결핍된 부정에 목말라한다. 얼빠기질이 있는 공은 밀린 월세 받으러갔다가 수의 미모에 홀랑 넘어가는데, 얼굴만 빨고 살것처럼 굴더니 결국 마음이고 뭐고 다 줘버린다. 둘이 좁은 수네 집에서 치대고 시시덕대며 노는 게 참 귀여움. 자각하지 못했을 때부터 공은 수한테 목을 맸고 수는 걍 첨부터 사랑꾼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공 먹이고 보살펴주고 지켜주려고 용쓰는 게 기특하고 짠함.
수의 과거가 드러나고 분위기가 다소 어두워지지만 위기를 잘 이겨내고 권선징악적인 결말을 맞는다. 비록 아직 내면의 문제가 완전히 치유되지 못해 앙금처럼 평생을 따라다니겠지만... 이게 최선의 결말인 듯하다. 공은 수로 인해 헌신적인 사랑을 알고 마침내 끈질기게 따라붙던 가족애에 대한 갈망을 버려 자유로워졌고, 수는 현실을 마주하고 나름의 꿈도 가지며 환상이 아닌 완전한 연인의 곁에서 평생을 함께할 수 있게 되었다.
공이 하는 일이나 작품 배경인 연좌구의 분위기는 뭔 느와르마냥 질척대는데비해 공수는 사랑이 넘치고 귀여워서 괴리감이 든다(좋은 의미로). 약간의 사건사고가 있지만 대체로 둘이 꽁냥대고 맛난거먹고 뒹굴대는 장면이 많아서 뭔가 소소한 일상물 분위기도 남. 리뷰들 보고 기대했던만큼의 재미는 아니었지만 뭐 나쁘진 않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