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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서소 씨의 일일
서소 지음, 조은별 그림 / SISO / 202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회사원 서소 씨의 일일
서소씨는 진정한 이야기꾼이다.
서소씨는 38세 회사원이다. 꿀단지 반려견의 아빠, 다른 사람에게 손수건도 내어줄 수 있고, 책도 선물하는 따뜻한 사람인 것 같다.
산문집, 회사원 서소 씨의 일일 책을 펼쳐 몇 페이지를 넘겨 보고 알았다.
심상치 않다. 이 책은 산문집인데 너무 재미 있잖아.
어느날 회사 정직으로 4개월을 강제 휴가기간을 갖게 된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길게 자의든, 타의든 길게 휴식기간울 갖기는 어렵다.
그런 서소씨는 서글픈 표정으로 위로를 갈구 했지만 내심 기뻤다.
정직 첫날부터 알차게 보내려고 계획을 세우는 서소씨
반려견인 꿀단지와 산책도 하고, 책을 사러 문고에도 간다.
휴식기간을 꿀처럼 보내려고 노력 중이다.
서소씨의 이야기로 들어가본다.
서소씨의 회사이야기
서소씨의 신입사원 이야기는 너무 나도 공감이 갔다. 첫 회사에 입사하여 실수도 많이 하고,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항상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서소씨의 신입 시절 동료의 실수에 나는 크게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졸면서 키보드의 DDDDDD가 모니터화면에 계속 찍히면서 상무님의 무언의 퇴사압력, 팩스를 거꾸로 넣어 위기를 모면했던 신입동료 등 에피소드는 처음 나의 회사생활과 오버랩이 되면서 회사를 다니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격한 공감이 불려 올 것이다. .
나도 회사 생활을 한지 벌써 20여년이 넘었다. 직장 생활은 늘 반복적으로 지나가고, 위기가 있을 때 당시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애를 쓴다. 이런 직장 생활을 얼마나 더 해야 할지 생각해본 적이 있었다.
서소씨의 동네이야기,
서소씨는 아름다운 망원동에 산다. 난, 지방이라 망원동을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데 할머니가 커피는 타주시는 시장안 카페 , 아지트 카페B의 반려견 대박이와 카페 두자매 사장님 이야기, 단지아버지에서 단지아빠로 동네의 인싸가 된 서소씨의 여러 가지 에프소드를 듣고 있자니, 한번쯤은 가보고 싶은 동네가 되었다.
서소씨의 병원이야기
비뇨기질환으로 비뇨기과 방문한 이야기. 어릴적 시절 트라우마를 이겨내기 위해 정신병원을 찾아 상담을 하고 극복해낸 이야기 등 나도 한번쯤은 가보고 겪어봤을 이야기를 가감없이 솔직히 써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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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씨의 내용 중 깊이 남아 있는 한구절만 인용해본다.
p22. 십이 년을 일했다. 그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가장 끔찍했던 순간은 얼굴에 종이가 뿌려지던 신입사원 때도 아니고---(중간생략)---. 그건 ‘지난 십이년은 어찌어찌 버텨냈고 오늘도 하여간 살아냈으며, 내일도 그럭저럭 힘을 내어 견뎌볼 순 있겠으나, 나는 앞으로 이십 년 아니, 어쩌면 삼십 년쯤 더 이런 나날들을 반복해야만 하는 것이구나.’ 라는 사실을 느닷없이 깨달았던 바로 그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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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서소씨와 비슷한 생각이든다 지금은 100세 시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그 이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끊임없는 고민을 할 것이다.
기나긴 회사생활만이 답일까, 다른 일상생활 속에서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지도 함께 둘러봐야겠다.
서소씨의 단편적인 이야기만 소개를 했지만, 재미있는 이야기는 책안에 더 많이 소개되어있다.
서소씨와 주변인의 일상이 더 궁금하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주변에 이웃 이야기 같고, 옆에 있으면 항상 재미있는 동생 같은 소소씨의 이야기이다. 그 이야기에 푹 빠져서 점심도 먹지 않고 쭉 읽어버렸다.
곧 회사를 그만두고 소설을 쓰려고 한단다. 다음 책이 언제 나올라나, 기다려진다.
서소씨 빠른 시간에 인생의 즐거움을 또 전해 주세요~~^^
팬이 되겠어요~~!!
[ SISO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쓴 리뷰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