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혼돈의 성찰 - 저성장, 불안의 시대를 헤쳐 나갈 한반도 미래 전략
정갑영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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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의 저자가 쓴 책이 아닌 총 16명의 교수등 전문가들이 쓴 책이다. 옴니버스 단편소설같은 느낌인데 그래서 다양한 분야의 글들이 담겨 있다. 레포트 같은 형식이라 심도 깊은 글이라기보다는 해당 분야의 현상 문제나 향후 방향등을 제시하는 주장들이 펼쳐진다.

메인 저자인 정갑영은 연세대 전임 총장인데 그런 연유로 서문만 썼음에도 대표 저자로 들어간듯 하다. 초반 글들은 현 경제상황이 현정부들어 갑자기 나빠진듯하게 쓰인 부분이나 최저시급등 보수적 시각에서 쓰여진 부분도 있어 거슬리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대한민국의 여러 분야의 현재 지표들을 알려주고 있다.

경제,정치,교육,과학,문화 등 여러분야의 내용들은 어렵지 않고 비교적 쉽게 쓰여져 있다. 15개의 단편으로 나뉘어졌기에 편하게 읽게 된다. 총 4장으로 나뉘어진 글들은 마지막으로 환경에 관한 글로 마무리 된다.

한 저자의 글이 아니라서 다소 산만한 점도 있지만 그래서 지루하지 않은 장점도 있다.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참고할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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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시대, 기자 하라
계경석 지음 / 렛츠북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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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색저널이 난무하는 시대다. 인터넷 세상이 되면서 언론은 더욱더 자극적인 기사를 쏟아내고 있고 그 속에서 기자정신은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신문과 뉴스는 언제나 진실만을 말한다는 믿음은 그 싸구려 기사들처럼 변해간지 오래다.

정치계의 가짜뉴스는 그렇다고 쳐도 언론마저 부화뇌동하는 뉴스를 믿지 못하는 이 시대에 싸구려 저널리즘을 언제까지 용인할것인가? 진정한 저널리즘은 살아 있는것인가?
팩트체크라는 새로운 현상이 일반화되는 우스꽝스러운 불신의 사회이기에 올바른 저널리즘은 회복 되어야만 한다.

기자가 되려하는 언론인을 꿈꾸는 이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저자도 그런 후배들을 위한 교본으로서 이 책을 썼다고 하는데 기존에도 이런 책들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왜 없었겠나.. 책은 물론 대학에서도 저널리즘을 배웠을것이지만 직업의식따위는 어디로 쳐박았는지..)

언론의 길과 기자가 지켜야 할 기본적인 직업의식과 윤리에 대한것으로 책은 시작 한다. 편파보도가 되지 않기 위해 양측의 얘기를 취재할것이라는 보도시 주의 할 사항!
취재시 너무나도 기본적인 기자의 윤리. 저널리즘이라 일컬는 그것들을 지키는 기자가 얼마나 있을까?  개인적으로 리걸 이슈에 얽힌 회사에 대한 터무니없는 기사를 실은 신문사에 항의를 한적이 있다. 물론 취재를 한적이 없는 곳이다. 그러자 돌아온 답변은 광고를 실어주면 우호 기사를 내주겠다는 것이었다. 그나마 더 공신력있는 방송도 마찬가지다. 얼마나 많은 기사와 뉴스들이 불공정하며 정의롭지 못한지 몸소 체험을 했었다. 가짜뉴스는 그렇게 사회를 어지롭히며 당사자들에게는 고통을 준다. 저널리즘은 사회정의에 기반하지 않은 자극적인 시청률등을 위해 그렇게 사라지고 있다. 책은 기자가 필요로 하는 기술적 사항들과 윤리강령까지 세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반드시 지켜야만 할 기자의 직업의식만 지키면 될 것을 그 기본이 사라진 이 시대에 이런 책이 많아져야 한다. 기자등 언론인을 꿈꾸는 이들이 올바른 저널리즘을 지니고 현장에 나가야 한다. 깨어 있는 정의로운 기자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진정 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기자들이 책을 읽고 나오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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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인간의 삶을 바꾸다 - 교통 혁신.사회 평등.여성 해방을 선사한 200년간의 자전거 문화사
한스-에르하르트 레싱 지음, 장혜경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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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목만 보고는 자전거가 바꾼 우리의 삶이라면 편리함이겠거니라는 너무나도 단순한 생각만 했었다. 첫 장을 보고서야 내 단편적 무지함에 부끄러웠다. 겉표지에도 있는데 왜 못 봤을까? 사회 평등. 여성 해방.. 남성위주의 시각으로만 생각한 자전거는 그저 편리함뿐이었지만 자전거는 그런것을 뛰어 넘는 혁명이었다. 말이 이동의 수단이었던 세상에서 먹이를 안줘도 되고 아프지고 않고 집값과 맞먹는 돈이 들지도 않는 자전거는 누구나 소유하고 탈수 있는 수단이었고 그 가장 큰 혜택의 수해자는 여성이었다.

올해가 자전거가 탄생한지 202주년. 1800년대 초반 유럽에서의 여성의 지위와 환경은 힘겹고 초라했다. 그렇다고 해도 자전거를 타지 못할정도의 차별과 억압을 받는 시대는 아니었기에 그런 환경에서 나타난 자전거는 여성 스스로 어디든 갈수 있는 자유를 가져다 주었다. 그렇지만 세상의 인식은 여전히 여성에 대한 차별이 만연했기에 자전거의 등장은 갖가지 부정적인 것들을 생산했다. 작가 엥겔하르트의 글을 보면 알수 있다. 여성해방에 관한 내용은 후반부에 자세히 소개된다.

그 혁명의 초기 자전거는 아직 페달이 나오기전으로 발로 땅을 차며 달려야 하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런 모습은 영국에서 댄디들의 우월적인 행태들과 맞물려 조롱의 대상이 되며 속도를 제어할 브레이크의 부재라던가 여러가지의 열악함으로 열기가 식고 만다.

하지만 유럽 각국에서 자전거는 독자적으로 성장하고 경쟁하며 진화했다. 크랭크 페달이 생기고 나무 바퀴에서 고무 타이어로, 그리고 던롭의 최초의 공기 타이어까지. 그렇게 자전거는 발명가 드라이스에서 유래한 드라이지네에서 벨로시패드를 거쳐 바이시클까지 여러 이름을 가지며 발전했다.

이제 현대의 자전거는 여러가지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다. 공유자전거 따릉이 부터 자전거도로를 달리는 취미로까지. 이동의 수단을 넘어 여가로서의 수단이 더해진 시대다. 한강변을 달리는 자전거가 나오기까지, 이동수단으로서 말을 대체하며 여성해방과 사회평등등 인간의 삶의 확대를 가져온 혁명의 자전거. 그 탄생과 성장 과정의 이야기는 신선하고 재미있다. 한번도 자전거에 대한 탄생에 대한 생각을 해본적이 없기에 더 그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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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한 달을 산다는 것 - 여행 같은 일상, 일상 같은 여행
양영은 외 지음 / 세나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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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도 써있지만 많은 이가 바라는 로망같은 삶을 시도한 사람들이 있다. 그 용감하고 부러운 스무명의 글이 책으로 만들어졌다.

직업도 다르고 나이도 성별도 다른 이들. 직업상 업무적으로 간 사람, 어학연수, 일본 생활에 대한 동경, 일본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 버킷리스트 등 저마다 이유와 목적도 다 다르게 그들은 일본을 택하고 그곳으로 갔다. 도쿄, 오키나와, 오사카, 고베, 교토, 대마도, 와카야마, 이바라키, 히로시마 등 일본의 각지에서 그렇게 그들은 자신들의 일상같은 여행을 한다.

실제로 한달만 살고 온 사람부터 한달의 계획이 수년째 이어지는 사람까지 남의 나라에서 이방인으로 겪은 20인20색의 이야기들.
그래서 20개의 단편소설을 읽는듯 배경만 일본일 뿐 글의 느낌과 색깔은 모두 다르다. 그들의 한 달은 각양각색으로 바쁘게 지내다 온 이가 있는가 하면 힐링하듯 지낸 사람도 있다. 흡사 옴니버스 영화를 보는것 느낌이다.
그들의
훌훌 떠날수 있음에, 실제로 그것을 실행해 낸 그들의 용기가 대단하기도 하고 색다른 일상들이 부럽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떠나고 싶다는 충동을 일으킨다.

예전 다녀왔던 일본 여행의 추억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아주 짧은 기간 철저히 관광객인 이방인으로 보고 겪은 내 경험은 이들과는 다르다. 반쯤은 현지인처럼 지낸 이들은 보다 그들속에 들어가 있다. 그래서 생동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어쩔수 없는 이방인의 한계도 느껴진다. 태어나고 자라지 않은 이상 타국에서 온 사람일수 밖에 없는 한계.
그래도 참 부럽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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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도시 이야기 - 서울.평양 그리고 속초.원산
JTBC <두 도시 이야기> 제작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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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유일하게 맞닿은 땅이자 가장 가까우면서도 머나먼 미지의 땅. 작년 역사적 남북정상이 만나고 대한민국엔 평양냉면 광풍이 불었었다. 밍밍하고 별 맛도 없는 냉면이 갑자기 난리가 나고 덩달아 북한 옥류관이 조명되며 북한음식들이 화제가 됐었다.

이 책은 너무나도 다른 두 도시들에 관한 미식기행이다. 찰스 디킨스가 쓴 두 도시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은 제목의 jtbc의 다큐멘터리는 이렇게 책으로도 나오게 됐다.

서울과 평양. 그리고 속초와 원산.
원산이라고는 기합받을때 땅바닥에 머리 박는 원산폭격이나 떠올리게 되는 도시일 뿐. 70년간 철저하게 닫혀 있던 그곳들은 어떤 곳일까?

사실 중국이나 아니면 베트남에만 가더라도 북한음식점을 갈수가 있다. 북한의 음식을 먹어볼수 있는 기회는 쉽게 열려 있다. 하지만 본토가 아닌곳에서의 그 음식들은 그닥 와닿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곳의 종사자들이 북한사람임이 더 낯설고 신기했었다.

옥류관정도나 들어본 우리에게 그에 못지 않은 청류관도 있음을 알려주며 책은 시작을 한다. 역시 옥류관 못지 않게 유명한 냉면이 있지만 더 특색있는것은 숭어국이란다. 숭어는 회로나 가끔 먹는 우리에게 낯설은 숭어국이라니.. 그리고 평양불고기가 소개되고 옥류관이 나온다. 그래도 조금은 익숙한 어복쟁반과 쟁반국수. 그리고 서울의 대표음식중 하나인 설렁탕. 단순한 음식기행이라면 지나칠 도시의 역사와 식당의 이력등이 같이 소개된다. 나아가서 두 도시는 여러방면으로 교차된다. 평양시민의 레저에서 부터 관광지 소개라던가 그들의 일상은 정말 신선하고 흥미롭다.

2부의 속초와 원산.
같은 해를 바라보며 하루를 시작하는 두 도시. 동해로 이어진 두 도시는 역시나 가깝고도 멀다. 원산폭격이 실제 러시아로의 항로를 차단하려 폭격한것에서 유래됐음을 알게 됐다. 속초처럼 해송들의 즐비함이 또 새삼 재미있고 신기하다. 해산물로 만든 듣도보도 못한 원산잡채는 그 맛을 너무나 궁금하게 만든다. 그 밖에 원산의 이모저모를 알려준다. 아울러 양국의 상징인 금강산과 설악산으르 책은 마무리 된다.

10여년전 중국 심양을 간적이 있다. 강건너 빤히 보이는곳이 북한의 땅이고 다리만 건너면 북한을 갈수 있는 곳. 심양 곳곳엔 북한의 식당등이 있었고 북한사람들이 오가는 곳이었다. 그 낯설고 묘한 느낌이라니.. 마치 있으면 안될곳에 들어와 버린 기분이었다. 오래된 단절속에서 우리에게 씌워진 북한에 대한 선입관은 사람을 경직되게 만든다.

마침 이 책을 읽고 서평을 쓰던중 오늘 우리에겐 역사의 순간이 새겨졌다. 대한민국사에 영원히 남을 남북미 3국 정상의 판문점에서의 첫만남. 미국의 정상이 북한의 땅을 밟은 최초의 날이 됐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그 미지의 땅을 누구나 건널수 있는 날이 올것이다. 그런 날이 오면 차를 몰고 달려가 평양냉면과 어복쟁반과 원산잡채를 먹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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