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도시 이야기 - 서울.평양 그리고 속초.원산
JTBC <두 도시 이야기> 제작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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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유일하게 맞닿은 땅이자 가장 가까우면서도 머나먼 미지의 땅. 작년 역사적 남북정상이 만나고 대한민국엔 평양냉면 광풍이 불었었다. 밍밍하고 별 맛도 없는 냉면이 갑자기 난리가 나고 덩달아 북한 옥류관이 조명되며 북한음식들이 화제가 됐었다.

이 책은 너무나도 다른 두 도시들에 관한 미식기행이다. 찰스 디킨스가 쓴 두 도시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은 제목의 jtbc의 다큐멘터리는 이렇게 책으로도 나오게 됐다.

서울과 평양. 그리고 속초와 원산.
원산이라고는 기합받을때 땅바닥에 머리 박는 원산폭격이나 떠올리게 되는 도시일 뿐. 70년간 철저하게 닫혀 있던 그곳들은 어떤 곳일까?

사실 중국이나 아니면 베트남에만 가더라도 북한음식점을 갈수가 있다. 북한의 음식을 먹어볼수 있는 기회는 쉽게 열려 있다. 하지만 본토가 아닌곳에서의 그 음식들은 그닥 와닿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곳의 종사자들이 북한사람임이 더 낯설고 신기했었다.

옥류관정도나 들어본 우리에게 그에 못지 않은 청류관도 있음을 알려주며 책은 시작을 한다. 역시 옥류관 못지 않게 유명한 냉면이 있지만 더 특색있는것은 숭어국이란다. 숭어는 회로나 가끔 먹는 우리에게 낯설은 숭어국이라니.. 그리고 평양불고기가 소개되고 옥류관이 나온다. 그래도 조금은 익숙한 어복쟁반과 쟁반국수. 그리고 서울의 대표음식중 하나인 설렁탕. 단순한 음식기행이라면 지나칠 도시의 역사와 식당의 이력등이 같이 소개된다. 나아가서 두 도시는 여러방면으로 교차된다. 평양시민의 레저에서 부터 관광지 소개라던가 그들의 일상은 정말 신선하고 흥미롭다.

2부의 속초와 원산.
같은 해를 바라보며 하루를 시작하는 두 도시. 동해로 이어진 두 도시는 역시나 가깝고도 멀다. 원산폭격이 실제 러시아로의 항로를 차단하려 폭격한것에서 유래됐음을 알게 됐다. 속초처럼 해송들의 즐비함이 또 새삼 재미있고 신기하다. 해산물로 만든 듣도보도 못한 원산잡채는 그 맛을 너무나 궁금하게 만든다. 그 밖에 원산의 이모저모를 알려준다. 아울러 양국의 상징인 금강산과 설악산으르 책은 마무리 된다.

10여년전 중국 심양을 간적이 있다. 강건너 빤히 보이는곳이 북한의 땅이고 다리만 건너면 북한을 갈수 있는 곳. 심양 곳곳엔 북한의 식당등이 있었고 북한사람들이 오가는 곳이었다. 그 낯설고 묘한 느낌이라니.. 마치 있으면 안될곳에 들어와 버린 기분이었다. 오래된 단절속에서 우리에게 씌워진 북한에 대한 선입관은 사람을 경직되게 만든다.

마침 이 책을 읽고 서평을 쓰던중 오늘 우리에겐 역사의 순간이 새겨졌다. 대한민국사에 영원히 남을 남북미 3국 정상의 판문점에서의 첫만남. 미국의 정상이 북한의 땅을 밟은 최초의 날이 됐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그 미지의 땅을 누구나 건널수 있는 날이 올것이다. 그런 날이 오면 차를 몰고 달려가 평양냉면과 어복쟁반과 원산잡채를 먹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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